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면세점에서 내수 소비를 위한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며 안내문자가 떠억 들어와있기에.
구경삼아 바람도 쐴 겸 예약을 해 놓았는데,
아, 글씨, 딸래미가 자기는 이미 8시에 캣츠를 예약해둔 상황 이라며.. ,
공연까지의 시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화 한편을 같이 보잔다.
제목이...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슬슬 궁금해졌다.
영화보단 연극을,오페라를, 발레를 더 좋아하는지라
별 기대 않코 갔더니만,
우리 그때 그 시절의 회사 모습이랑 분위기가 화면으로 고스란히 전달되어,
응답하라1988 과는 또 다른 리얼과 추억소환과 되새김,
살아있는 정의감과 공의감 있는 내용으로
내 마음도 훈훈해지고,
감동도 있고...
괘안았다
딸래미는 개봉되는 최신 영화, 연극, 뮤지컬은 죄다 싹쓸어 보는 문화광이다
감동이 큰 공연은, 본거 또 보는 무지막지한? 일도 마다하지않코,
읽은 책, 읽고 또읽고를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 하고,
열씸히 알바해서 번 돈, vip석 지불하는데 아끼지도 않는다.
젊었을때의 감동이 나이들어 감동보다 훨 크고 섬세하다는 걸 알고,
vip석의 감동이 B석의 감동과 다르다는걸 알기때문에...
그녀의 비싼 취미생활에...
난...
태클 대신에 지지를 보낸다.
머, 내돈 아니니....ㅋ
영화보다 더 행복하게 해 주는
영화의 꽃,
팝콘과, 콜라....
오늘은 식후인지라...콜라 대신 코피ㅋ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 봐 두었던,
배가 너무 불러 먹지 못했던,
영화 끝나고 꼭 먹자했던,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렀다.
백미당.
유명한 가 보데~~~?
나, 아이스크림 별루 조아하지 않으나,
시원한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대한 달달한 기억이 있다보니,
땅긴다~~
녹색은...말차..아이스크림
잘 먹구, 잘 보구, 잘 쇼핑하구...
남은 팝콘 아깝다며,,
창피한게 대수냐,,,
밤에 컴터 할때 먹을꼬얌,,,,
용감하게 들고
전철타고, 마을버스타고 집으로 왔다.
와 보니...
어이쿠나...
먼가 허전하다...
불안하다...
가방이 한 개가 없다....ㅠㅠㅠ
소중한 팝콘이랑 새로산 명품백 챙기느라
덜렁덜렁 들고간 원래 가방을 걍 버스에 놓고 내린거다
깜짝 놀란 가슴,
머리를 쥐어박고 싶은 마음,
어딘가 숨고싶은 마음,....
추스리고 그 속에 머가 있나 생각해 보니...
지갑이랑 핸펀은 새로산 백에 넣어 둘러메고 왔으니...
일단 최악의 성가시고 위험한? 상황은 아닌거다.
서초07버스 사무실에 전화를 하니....
쇼핑하고, 밥묵고, 영화까지 보고,또 쇼핑하고, 아이스크림까지 묵었는데...
8시를 훌쩍 넘긴 시간에 사무실 전화를 받을 리가 없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아덜이...
자기가 직접 07번 버스기사 아저씨께,
8시즈음 나를 내려준 그 버스의 기사분 전화번호를 여쭤보는게 빠르겠다며
뛰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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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있다가...
머 드시겠냐고...저녁 메뉴 머 사가면 되겠냐고...아들이 전화를 해서
나, 이 상태에서 먹으면 체할꺼 같으니 내껀 패쑤 하라 했더니...
드셔도 체하지 않으실꺼라며...
가방을 찾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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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렸다가 돌아온 문제의 그 가방과
문제의 그...팝콘..ㅠㅠㅠ
내가 내린 그 자리에서
07번 버스가 올때마다
기사 아저씨께 혹시 보관하고 계신 분실물이 있는지 여쭤보며...
몇대의 버스를 보내고 나서,
어떤 기사 아저씨께서, 묻지도 따지지도 안코 언능 주셨다고 하여...
얌전히 아무일도 없었던거 처럼 내게로 돌아왔다
오늘, 오랜만에,
행동력있는 아들이 차암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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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이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