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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담그는 날

일상의 이야기

by 별난 이 2020. 12. 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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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담그는 날이 정해졌다

내가 정한거 아니고,

절임배추의 마지막 배송일...

그날이 오늘이란다..

구럼 오늘이 김장일 인거쥐~

 

일주일 전부터 준비 시작

먼저 과일을 산다.

과일은 김치의 단 맛을 책임지는 재료.

사과.배. 글고 오늘의 주인공. 토.마.토.

언젠가 항맘 식품을 연구하신 분의 방송을 보구나서 함 따라해 보기 시작했는데,

김치의 맛도 좋고, 신선도 오래 유지되고, 해서 계속 쭈욱 토마토 베이스 김치를 담그게 되었다

 

토마토 한박스 사서 쥬스로 갈아먹구,

샐러드도 해 먹구,

샌드위치에도 넣어 먹구...

먹다 먹다 남으면 쨈도 만들어 놓고,

살짝 데쳐 퓨레를 해 놓으면

한 박스라 해도 버릴일이 일도 없다.

 

젤 손이 많이 가는거.

쪽파랑 양파랑 미리 많이 사다 다듬어 놓는다.

 

가을에 생강 처음 나올때, 난도질 되지 않은, 싱싱한 놈으루다, 한보따리 사다

생강청 만들구,

겨울 초입에 생강차도 끓여 마시고,

슬라이스 해서 일년치 냉동 해 놓았었다

 

마늘은...

해마다 엄마가 사서 까서 찧어서 보내 주셨는데, 올핸 엄마두 힘드신지 패쑤하셔서..

까 놓은거루 샀다

 

올해 고춧가루 주문할때 건고추 몇근 더 주문해 놨던거도 꺼냈다

 

 

베이스에 들어갈 토마토를 끓는물에 데친다

 

껍질채 깔끔하게 갈아놓는다.

테팔이 힘이 약해서...고생했으~

 

 

찹쌀죽도 끓여 놓구

가을에 몸 보신 하겠다구 꼬리 사다 고아 먹구

남은게 있어서 냉동 보관 해 놨는데

풀 쑬때 양보해 봤다.ㅎ

 

액젓 삼총사

까나리, 멸치, 새우,

 

 

젓갈만 들어가는게 아니다.

살아있는 생새우가 팔딱팔딱 뛰는걸루다가  사왔다

생새우와 생굴.

 

 

가을이 왜 수확의 계절인지 이 나이가 되어서야 실감했다

온갖 과일은 물론이고,

꽃게서부터 생새우, 생굴에, 참가자미, 온갖 해산물이 식탁을 풍성하게 하니,

이렇게 먹거리가 많은 계절이었음을 올해. 첨. 알았다는거다.ㅠㅠ

건... 재래시장을 다니게 되면서 비로소 배운거다.

 

갑자기 웬 재래시장??

어깨 치료 받구.....

병원옆 재래시장 들러 구경하구 이것저것 사 갖구 오다.....

친해졌따..ㅎ

 

 

생새우로 두부찌개랑 온갖거 엄청 끓여먹구 전까지 부쳐먹구...

생굴로는... 굴젓담궈먹구...굴전이랑 굴밥이랑 굴국이랑...엄청 먹구.......ㅎㅎ

 

 

토마토 베이스에 고춧가루와 양념을 넣고 젓갈로 간을 한 후

갖은 야채와 무 생채를 넣고 버무린다

힘 써야 하는 무 채는 남편이 했으~~

음청 궁시렁 댔음

 

 

 

양념이 얌전히 숨죽기를 기다리는중

 

오늘 배달된 절인배추. 올핸 괴산 배추를 주문해 봤다

제천에서 첨 괴산 배추로 김장을 했을때, 그때 그렇게 달았었다.

그 기억을 쫓아서...띡띡 전화 하니...떡 하니 배달 깔끔하게 왔다

 

길이가 짧고 사이즈가 작아서

4등분 한 조각씩 꺼내 한번에 먹기 좋다.

 

 

 

짜자잔~~

올해의 김장이 탄생

비쥬얼은 일단 합격입니당

 

 

그 많은 양념을 남기지도 모자르지도 않게 잘 맞췄으니

이젠 불량주부가 베테랑이 된거냐길래...

김장을...담그는...사람은....당근.....주부구단....입니당~

 

 

쪽파 까느라 음~~청 고생한 보람이 있어야 한다.

남은 양념으로 쪽파에 버무려 파김치도 담근다

 

 

김장 담구고 나니....

시계는 후딱 4시가 넘었다...

에고...허리랑 머리랑  아푸다

 

 

올핸 어깨 아파 김장을 담그지 못 할 줄 알았다.

그러나....올 한해 사다 먹은 각종 김치가 맛이 엄써서... 젓가락이 가질 않는 거다.

나의 주 반찬이 김치.랑 김. 인데 말이다..

할 수 없이 식구들 도움 받기로 하고, 김장을 준비했다.

실컷 도와줄 거 다 도와주고 

마지막순간에

머리가 아프다는둥, 눈이 아프다는둥, 애기같이 궁시렁대던 남편의 태도, 아쉬운 일프로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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