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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크

일상의 이야기

by 별난 이 2014. 10. 15.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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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좋은 아줌마 한명을 중심으로 모인 모임이다.

해서 각자의 관계는 아직 모호하다.

그러나 좋아하는 것들은 비슷해 보인다.

이나이에, 비슷한 성향의 아줌마 만나기 차암 힘든데,  문화 취향이 비슷하니...참 행복하다.

 

 

오늘은 폐장이 며칠 않남은 뭉크전을 관람하기로 했다.

예술의 전당 한쪽 귀퉁이의 작은 꽃을보고도 <오마나~~예뻐>를 외치고,

 

 

이제서 조금씩 누렇게 변해가는 담벼락의 이파리를 보고서도

<엄마야~~ 저 단풍좀 봐> 를 연신 외쳐대는...

이 아줌마들은, 아직 소녀^^ 삘이다....

공연히 나만, 늙은 아줌마 같아 외롭다.ㅎㅎ

 

 

전시장 안에선 사진 금지. 이므로 밖의 여러가지 전시물을 대신 찍는다.

뭉크의 <절규>는 12개나 있다고 하는데, 그중 하나가 이곳에 왔다. 판화버전이다

 

뭉크는....

절규로 유명해 졌다.

내가 알고 있는 유일한 그의 그림 또한 빨갛게 색채가 되어있는 또다른 절규. 다

오~래전 그 그림을 처음 만났을때, 난  경악했다.

그는, 왜, 대체.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 의아했었다.

 아마도...그는...매우...우울한 사람이거나 정신에 문제가 있는 사람일꺼라는 추측이 그림을 보는 단 몇초만에 되었다.

그래서.. 일부러 찾지 않았었다.

그런데, 부제가 <영혼의 시> 여서 궁금해 지기 시작한 거다.

 

 

 

그림은... 다분히... 화가의 시각으로 화가의 생각을 집어넣어 그리는 것. 이지만,

내게 있어서 그림은...보기 좋고, 느낌도 따뜻하고, 화사하기 까지 한... 그런 것 이기를 바란다.

왜냐면, 난, 화가의 생각을 통해서 배출해 낸 작품이, 내겐, 힐링이 되거나 감동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태양. 이다.

노년의 작품이라 색상이 부드럽다.

인생을 조금 더 여유있게 느끼는 그가 느껴진다.

 

모네의 태양이 연상된다.

 

그는 5세에 엄마를 잃는다.

엄마를대신하여 다정했던 누나를 12세에 잃고, 아버지, 여동생, 차례로 잃는다.

우리네 인간에게 있어서 가족을 잃는 슬픔은 가장 큰 아픔일진데,

아직 엄마와의 애착관계를 친밀하게 형성해야 할 나이에 하늘을 잃은것이다.

그 아픔이 치유되기 전에 하늘을 대신하던 구름도, 바람도, 모두 잃는 슬픔이 아마도 그의 생애 전체를 지배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그에게 여성이란, 엄마 역할의, 자신을 감싸 안아 주는 대상, 순수한 미지의 대상, 이지,

 세상을 같이 살아가는 희노애락의 동반자 까지는 아니었던거 같다. 

 

 

 

이 그림의 오른쪽 끝에는 본인 자신을 의미하는 남자가 한명 쌩뚱 맞게 서 있다. 여기선 짤렸지만 말이다.

그는 이 여자들과 어울리지도 못하고 눈을 마주치지도 못한채 어정쩡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가 여자를, 인생을,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잘 말해주는듯 하다.

순수한 그녀, 관능적인 그녀, 그러나 나완 관계가 없는 그녀...세상...

그래서 그는 미혼으로 살았다.

 

 

별이 빛나는 밤.

고흐의 그것과 닮았다.

아마도 그들은 서로의 그림을 보면서 흉내도 내고, 내 방식으로 그려 보기도 하고, 했던거 같다.

가운데 검은 그림자가 화가 자신의 것. 이다.

별이 빛나는 밤에서 조차도 외로움과 어두움이 묻어난다.

 

그는 가족을 잃는 경험으로 인하여 평생 죽음을 의식하며 살았다고 한다.

죽음이 자기를 쫓아와 언제라도 그의 목숨을 낚아 채 갈 지 모른다는 강박에 살았다고 하니

개인적으론 쓸쓸하고 불행한 삶 이었음이 틀림없다

 

 

그래서 그는 그림에 자신의 삶에대한 느낌. 희.노.애.락을 도망치듯이 담으려 애썼는지 모르겠다.

 

 

 

 

 

 

마리아

생명을 잉태하는, 그래서  성스러운 마리아다.

내눈엔 관능적으로 보이구만...

 

 

 

 친구 두 명을 따라 길을 걷고 있었다, 거리와 피오르드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으로 태양이 지고 있었다.

 갑자기 하늘이 피처럼 붉게 물들었다.

 나는 마음이 너무나 초조하여 걸음을 멈추고 난간에 기대어

칼에서 뚝뚝 떨어지는 피처럼 검푸른 피오르드와 거리 위로 낮게 깔린 불타는 구름들을 바라보았다.

두 친구는 잠시 동안 나를 보더니 다시 걷기 시작했다.

 나는 공포에 떨면서 그 자리에 줄곧 서있었다.

그리고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자연의 새된 비명이 대기를 갈기갈기 찢는 것을 느꼈다.

 

 

석양을 보고 느낀 이런 이야기가 절규의  배경이라고 도슨트가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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