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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여사이야기

일상의 이야기

by 별난 이 2014. 9. 14.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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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카스 초창기 시절,

우리 아줌마들의 동의를 100프로 얻으며 인기리에 너도나도 퍼날랐던 초보운전자 김여사 이야기가 떠오른다.

이여사 역시, 거, 내이야기얌...하믄서 때론 심각하게, 포복절도하며, 봤었던 기억이 난다.

오늘은 그 김여사에 버금가는 또다른 아줌마,  고여사를 이야기하려고 한다.

...

 

 

 

어젠

모처럼 힐링의 시간을 갖고자 4명의 여인이 뭉쳤다.

년초 계획했던 첫 해외여행 불발 이후,

에잇 꿩대신 닭^^ 이니,

일박이라도 하고 오자고 말이 나온거다.

일박이라면, 늘, 항상, 대기하고있는 우리의 아지트가 있으니 장소 걱정 뚝!!

횡성한우 안창살 언제든지 공급해 주는 친절한 아저씨 계시니 먹거리 걱정 뚝!!

남에대한 배려가 넘쳐서 지나치기까지 하니 싸울걱정 뚝!!

우리는...

학교 봉사단에서 만났다.

봉사로 실적올려 어디 떠돌아 다니는 눈먼 상이라도 받아 아들녀석 대학입시에 도움이 될까 기웃거리는

말도 안되는 생각으로 봉사단에 입단한 고여사와는 달리...

순전히 봉사를 위해 만났고, 참 호흡도 잘 맞춰 이년간 아들녀석들의 봉사단을 잘 이끌어간 주역들이다.

그 진정한 속내를 알기에 우린 서로를 느~므 배려하다, 그것이 지나쳐, 종종 쓸데없는 일까지 덤으로 더 하곤 한다.ㅋㅋ

 

 

 

 

 

시골의 유난히 까만 밤하늘과  촘촘히 박혀있는 별들을 배경으로 와인에 젖었을땐 무슨 얘기들을 그렇게 했는지 기억이 없다.

아침 되어 초록 잔디위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맑은 정신의 우린, 사회에서 종종 만나게 되는 고여사에대해 이야기 했다.

 

 

여기서 고여사란...

 * 방법은 중요치 않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목적을 이루는 자가 곧 승자.

그리고 그 승자는 바로 자신. 이어야한다는 생각이 분명한 사람이다.

*  오랜 세월 우리가 지켜오고 앞으로도 쭈욱 지키고 싶은 <예의>. 는 쓸데없는 짓이다.

 내게 지금 당장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에게만 필요한게 친절과 예의.다.

* 배려는...내가 상대방에게 하는것이 아니다. 너희가 내게 해야하는 것이다.

* 줄을 서서 순서를 차분하게 기다리는 사람은 지극히 어리석다. 새치기가 있는데 왜 기다려~? 새치기는 나만의 능력.ㅎ

* 어려운 상대는 뒤에서 뒷담화 한마당. 그래도 안넘어지면, 뒷담화는 나의 인생~ 그가 쓰러질때까지 줄기차게 진행한다.

*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하면 심심하다 그러니 과하게 포장하여 대단한 일로 전한다. 그래야 내게 사람들이 집중, 하니까.

* 정직한 방법으로 일을 성취할 수 없는걸 아니, 편법을 동원하고, 사람을 이용하고, 나쁜짓도 서슴치 않는 사람.

그것이 자신의 능력? 이라 생각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능력이니 자부심이 대단하다.

* 가장 나쁜것은... 상대방을 자기 맘대로 조정하는것을 즐겨하고, 심지어 거기에서 성취감을 얻으려 한다는 점. 이다

그러나 많은 정직하고 성실하게 바른길로 걸어가는것을 일생의소신으로 사는 사람들에겐 여간 민폐가 아니다.

아니, 사회악이다.

 

 

 

 

 

그녀는,

사는 세월이 길어지다보니,

꼴불견 고여사를 만나게 되는 횟수도 많아지고,

자신도 모르게 고여사의 나쁜모습을 학습하게되고

아니, 실지로, 어떤 경우엔 배워둔 고여사를 꺼내쓰곤 하게 된다며...

나쁜것에 익숙해지고 딱지가 앉을까 두렵다했다.

고여사를 많이 만나지 않아도 되는 아이디얼한 삶에대한 희망도 이야기했다.

그녀, 이성적인줄은 알았지만, 이제보니  이상적인 사람이다.

 

 

 

 

난...

고여사가 <나쁜 사람> 이라고 감히 정의 한다.

남들은...그것도 삶의 한 방식이라고 너그럽게 봐주려한다. 그러나. 그건 잘못된 생각이요 판단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나쁜것에 관대할 필요는 없다. 그건 친절도,이해심도 아니요 다만 나약함일 뿐이다.

나쁜 사람에게 내가 착하거나  친절하거나 예의있는 사람일 필요가 없으니,

차카고 친절하고 배려까지 깊은 어여쁜 이여사는....절~~대로 기대하지 말지어다.ㅎㅎ

암튼, 내게는 그동안 고여사 친구분들이 쭈욱 있어왔다. 내가 약했기 때문이다.

처음엔 그들에게 상처받고 맘 아파했었다.

사실,..... 아직도 아프니,

난,..... 아직 약하다.ㅠㅠ

 

그러나...

두려워 하지 말지어다....ㅎㅎ

고여사에대한 학습이  내겐  큰 힘^^이 되고있다.

마치 어린아이같이 무방비 상태의 자연인이 갑옷과 방패를 얻어

인생이라는 전장터에서  나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도구가 되고있다,

세상에서 고여사를 구별하여 알아보게 되었고, 방어할수 있고,

거기다...

그녀에게 당하며 쌓여진 내공이, 오히려 무기가 되어...비로소 이.길.수. 있게된 거다.ㅋㅋ

 

딱지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선...

내가 학습해 둔 고여사의 모습을 아무때나 수시로 마구 꺼내쓰진 않을 것이라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다.

선한 도구를 언제나 늘 먼저 꺼내 쓸 것이라는,  믿음. 말이다.

그래서 두려움 보다는 희망적이다.

건강한 No를 할수 있을 것이고, 나쁜것에 나쁘다는 평가를 감히 내릴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인생여정에서 만날  고여사들에게 당하고 속상하고 억울해 하며 아파하기 보다는

이기고 당당하게 사는것이 내 정신건강에 훨씬 긍정적일것임은 틀림없다.

게다가...

나를 만났던 많은 고여사들중 어느 한 사람이라도 자기 일생의 어느 순간,

누군가를  떠올리며 삶의 방향을 바꾸는 단초가 될지도 모른다는 아름다운 생각도 있다.

마지막으로,

고여사들의 삶의 열매가 결코 성공적이지 않을것이라는, 정의에 대한 믿음.

그런 사람들이 끝까지 잘 사는 사회라면,이미 병든 사회다.

지금 당장은 그래 보일지라도, 끝까지 쭈~욱 잘 사는지 내가 꼭^^ 지켜볼것이다...ㅋㅋㅋ

그래서 건강한 생각으로 건실하고 착실하게 사는 삶이 옳다는것을 지키고 싶다.

 

 

 

아, 너... 아직 덜 살았나보다..

이런 꿈을 아직도 꾸고 있으니...말이다

하는 그들의 야유가 들리는듯하다..ㅎㅎ

 

 

 

 

 

"너희 말과 행실을 바르게 하라"....렘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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