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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일상의 이야기

by 별난 이 2014. 8. 1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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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일년동안 열씨미 일한 자에게만 특별히 주어지는 달콤한...

 기다리고 기다리던...

바로 그,

휴가의 계절이다.

 

울부부...

올해엔 딱히 특별한 계획없이 여름휴가를 맞이했다

무계획이 컨셉이라면 컨셉 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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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효~그런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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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휴가 계획은 내가 세웠었다

언제... 어디로... 떠날지...

그리고 낯선곳에서 만날 새로운 무언가에 대한 막연한 기대는..

중년의 팍팍한 가슴마저도  설레게 하는 ...

무언가가 있었다..

여행이 내게 주는 기쁨이 그것이다.

.

.

쩝...

 5월 하순으로 예정했던, 프로방스 지방으로의 여행은...

많은 난관? 으로 인해 취소해야했다

삼백여명의  아이들의 목숨을 어리석은 어른들의 잘못으로  

바닷속에서 잃게 한 세월호가 가장 큰 이유였다.,

속속이 밝혀지는 선장및 관계자들의 기본도 안되어있는 자세,

이름만 있는 구조대.

사명감이나 도의는 애초에 없고 지폐원리만 있어 보이는 선박회사

그와 결탁되어있는 관계 기관들.

나태와 헛점 투성이인 제도와 그 위의 사람들...

그 가운데 우뚝 선 배부른 종교단체...

그것들을 지켜보면서..

 

 

갑자기

 이 세상, 

 법 다~~ 지키고,

내 순서 쭈욱~~~ 기다리고,

거기다가 나~이스하게 예의 차리고,

남 배려^^까지 하며 살려고 애쓴 내 삶의 시간들이 억울해졌다 .ㅠㅠ

 

 

에고, 말이 샜다..

암튼 세상을 보는 눈이 삐딱하게 밝아지고

어쩜...저럴수가...함께 안타까와하고 분노하다보니...

더이상  즐건 여행이 될 수 없어진거다...

 

 

암튼, 일이란 처음에 한번 김이 빠지면

다시 돌이킬 수 없어진다.

머, 공부완 상관 없지만, 그래도 명색이 고2인 딸도 핑계가 되고,

한번 다녀오면 억수로 깨지는 경비도 핑계가 되고,

낼모레 모 아니면 도, 운명의 갈림길에서 머리 복~잡한 김서방도 핑계가 되고,,

머, 갖다 붙이자면 핑계는 많았다.

 

 

어쨌든,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흘러

올만에 맞이한 달~콤한 휴가^^

오늘은 모 할까~~~

왼종일 뒹굴거리다가, 오후즈음,에잇 못참겠다  대문을 박차고 나오면...

종착지는 늘...쇼핑센타다. ㅎㅎㅎ

 

 

 

구래서..질렀다.

남편이 쑤셔대긴 했다.

왜글케 카메라 가방을 사 주려고 했는지 모르겠다.

머 사주는게 내 생애 첨이라, 쪼매~ 의아했다.

이남자가...혹시~~?

 

첨엔 어떤 열악한 환경에서도 카메라를 지켜줄 기능 짱짱한 백팩을 사러 갔다...

막상 물건앞에만 서면... 멋이 우선이니...

무늬만 사진사 맞다.ㅋㅋ

어쩔수 없이 기능은 반쯤 포기하고 이번에도 스타일이 예쁘게 빠진카메라 전용 백팩이다.ㅋㅋ

최고급 라인의 백팩을 사고보니...내 카메라에 마이, 아주 마~~이 미안해 진다.

장비에 느~므 못미치는 실력^^ 때문이다.

이번에도 기기도구 완벽하게 구비하고 취미생활 시작이닷.ㅋㅋ 

 

아래 옆쪽 지퍼를 열면 배낭을 한쪽 어깨에 맨 채로 카메라를 꺼낼 수 있다.

 

 

티비도 샀다.ㅋㅋ

티비가 없냐구~?

천만의 말씀이다.

요즘 스카이라이프를 통해서만 티비를 시청할수 있다.

스카이라이프에서 최근 수신 시스템이 바뀌어 수신기를 공짜로 바꿔준다고 연락이 왔다.

뚱뚱한 브라운관 뒤에 메고있는 아주 오~~래된 골동품 티비를 바꿀 타이밍이 드디어 온것이다.

거, 얼마 안할껄~? 하고 뒤졌더니...

얼마 안하긴.... 멋이 그리 성능이 좋아졌다고...

스마트한 티비 별로 쓰지도 않구만, 스마트 하지 않은 티비가 아예 없으니..스마트한 세상 맞는건감?

 

암튼...구래서 6개월 무이자로 티비하나 들여놨다...ㅋ

것두 그렇다, 난 3개월 있다 다른거 또 사야되니깐 3개월만 무이자 하겠다고 했더니...,

헐,6개월만 무이자가 된단다.

이건 ...소비자를 위한 세상은 아니지 싶다. 순전히 공급자 위주다. 물건도, 결제조건도,..

어쩻건...덕분에 깨끗한 화면으로 "헨리" 무자게 찐하게 사랑해 주공...

 

 

 

오늘은 또...머 살까~

ㅋㅋ 살게 없을것 같았다..

그러나.

절대 그렇지 아니하다.

막상 물건을 보면...살게 보인다...

쇼핑본능은 바로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닷ㅋㅋㅋ

캡슐커피머신을 사기로 한다.

 

 

울집서 커피 매니아는 나, 달랑 혼자다.

나 혼자 호사하자고 비싼 머신 들여놓기 거시기 하고,

나만을 위해 커피 볶고, 내리는,일도 성가시고,

그런 귀차니스트를 위한 아이디어 상품이다.ㅋㅋ

캡슐에 물양이 명시되어 있어서 물조절에 실패할 일이 없어 보인다.

 

 

커피 머신이 없었던건 아니다.

아주 오래전엔

이것도 괘안았다...

기능은 간단했으니...

근데...늘 대~충 사는 여사,

물과 커피 양 조절에 항상 실패해서,

싱겁거나 쓴 커피를 마셔야 했다...

것두 하루종일...ㅠㅠ

 

 

 

한동안 이것도 요긴하게 썼다.

라떼나 아보카도 해 먹을때 최고다...

그러나...게으른 여사,

분리 세척 슬슬 귀찮아지더란 말씀...

 

 

 

휴가 일주일 동안 써 댄 카드 영수증.

남편꺼 빼고 내꺼만 이따시 만큼이다.

아, 물론 여기에 등록된 아이템 말고도 부지기수닷....ㅠㅠㅠ

 

 

 은퇴후 우리의 삶의 모습이 대략 이럴꺼라 예상된다.

아무 준비 없이 맞이 한다면 말이다.

생산에 쓰던 시간을 고스란히 소비에 써야 하니,

소비에 쓰여지는 재화의 양이 몇배로 증가한다...ㅎㅎㅎ

이번을 계기로...

은퇴후를 보다 진지하게 심각하게 구체적으로 생각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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