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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방 바오바오.

일상의 이야기

by 별난 이 2024. 8. 10.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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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쌤으로부터 고오급 정보를 얻었다.

터미널에  유사 바오 가게가 있단다.

그렇게 오랜 세월 지나다녔구먼, 고만고만한 짜가만 보였다.

뚜벅이로 다니다 보니, 갖고 다녀야 할 품목이 늘었다.

선글라스, 양산, 장바구니...

그걸 다 담을 수 없는 검정색 바오바오..

매해 봄 시작부터 가을 끝까지 줄기차게 들고 다녔던 내 최애 가방이다.

그게 이제 사이즈가 작아져서,

아니, 용품이 많아져서, 그걸 다 담아낼수 없어졌으니,

쬐애금만 더 큰 가방이 필요하던 차였다.

 

백화점 매장에선 조막막한 가방만 예쁘장하게 전시되어 있었고,

요즘 유행은 내 취향도 아니었다.

사이즈만 맞으면 사려했구만...

 

근데, 쌤이 들고 온 가방은... 내게 가능성을 선사했다.

아, 내가 원하는 사이즈를 찾을수 있겠구나... 하는.

 

 

막상 터미널에 가 보니,

왜 우리 동네 아줌마 5명 중에 5명 모두가 바오 가방을 들고 다니는지 알 것 같았다.

터미널엔 2만 원짜리 부터 몇만 원짜리 바오친구도 많았던 것.

실로 놀라운 세상을 만났잔아. 나.

 

 

사이쥬 살짝 비교 되쥬~?

 

비슷해 보이나, 반전은 옆에 두 칸 폭이 숨어있었다.

그래서 비슷 사이쥬에 용량은 대폭 확대.

여름 삼종세트, 양산, 선글라스, 장바구니를 다 담을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여름 색상.

딱 내가 원하는 모든 요소들을 다 갖췄다.

친구에게 자랑을 늘어놨더니만...

사진 찍어 보내란다.

마침 찾고 있었단다.  가격까지 착하니 낼 당장 보러 나오겠단다.

허얼~~ 이렇게 쉽게??

가방 사러 나오신다니.. 이런 영광이..ㅋㅋㅋ

여자들에게 쇼핑이란... 거의 쥐약.ㅋ

 

 

나는 마침내 고민에 빠졌다,

10년 세월을 최애로 들고 다녔던 내 가방.

그녀의 거취 문제 말이다.

 

앞으로 절대로 들고 다닐 것 같진 않다.

집에 처박아 두는것두 싫다. 

버리자니, 진품이 아. 깝. 다.

 

당근에 나누자니, 누가 이렇게 닳은 걸 쓰려나~?? 남 주기도 미안타.

표면의 이물질은 닦으려 해도 닦아지지도 않는다.

넘 오랜 세월  닦지도 않고 들었나 보다.ㅠㅠ

 

다 닳은 손잡이.

 

 

수업 두 탕을 뛰고,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

설렜다. 얼마만의 설렘인지...

친구 만남이 이렇게 설렐 일인지?

 

내가 우리 동네 맛집을 그렇게도 자랑을 했나부다.

오늘 점심으로  <묘오또> 그리고 <태양커피>의 아인슈패너.가 당첨.

우리 집 식구들의 루틴 코스다.

오늘은 수타 냉비빔우동을 소개해주고 싶었다.

아그녀가 궁금해했던 그리스식당 <노스티모>는 화욜이 휴일이었다.ㅠㅠ

 

친구는 터미널까지 갈 필요도 없었다.

내 검정 가방 사이즈가 딱 이길래,

이거 네가 써 주면 좋겟으~~했더만,

나두 그게 맘에 듦~

으로 사이좋게 마무으리

친구야, 내 오랜 친구를 데려가 줘서 고마워.

네게도 좋은 친구로 오래 함께 하면 더 좋겠구먼~^^

 

 

 

2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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