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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오는 길

일상의 이야기

by 별난 이 2024. 3. 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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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교회엘 가니, 카페 권사님이 나를 조용히 구석으로 데리고 간다.

명절휴일에 전을 부쳐왔다면서  내가 이제나 저제나 나타나기를 기다렸단다.

아니, 내가 언제 올 줄 알고 전을 가져왔냐니까,

올 줄 알았다나~?

당신 식사 대용으로 가져온 거 아니냐니깐,

것두 아니란다.

정말인지 아닌지 몰것지만, 순전히 나를 위해 부쳐오셨단다.

앞뒤 다 자르고 걍 믿고 싶다.

믿기로 했다.

 

요새 야채도 넘나 비싸 울 집 선 귀경도 못하는 온갖 채소 향이 팡팡 터지는데, 기가 막혔다.

 

 

 

설 명절을 앞두고 나도 맘이 바쁜데 전화가 왔다.

불과 열흘 전 시아버님의 제사상,

며칠 전 아들의 생일상,

이렇게 줄줄이 사탕같이 이어있는 집안일에 몸이 스르르 가라앉던 차다.

장보기조차 이제나 저제나 미루고 있었는데...

 

 

그동안의 응원에 감사를 전한다는데,

.

.

.

내가 먹먹해졌다.

 

 

딱 봐도 너무나 정성스럽게 만든 케잌이 아닌가?

카페일도 바쁠 텐데, 날 생각하며 언제 또 이케 만들었을꼬 싶었다.

쌀로 만들었음에도 맛도 포기하지 않았다.

외모도 물론 포기 못하지.

 

내가 우리 반장님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따스함의 온기도 그러하고..

훠얼씬 깊고.. 선하고.. 포용력 있고... 스마트하고... 힘 있고... 젊고... 이뿌당...

 

 

설 즈음에..

마치

사회, 친구, 교회에서의 힘듦을 위로하는 듯했다.

 

인생은 쓰다.

달콤함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쓴 거다.

달콤함이 바로 뒤 좌석에 있는 것을 알기에 묵묵히. 침묵하고. 견디고. 지나고 있는 거다.

마치 갈라지고 척박한 땅 위로 하늘하늘 하늘에서 눈이 나려 덮는 포근함이다. 

무지무지 매우 매우 하늘땅만땅 감사합니당~~~

 

2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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