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과 결혼해 줘.
제목이 이상하다.
아마도...디게 못된 남편을... 버리고 싶은 마음?
이런 선입견을 갖고 보게 되었다.
내 절친과 바람난 남편.
남편은 거의 데이트 폭력에 가정 폭력범의 증세를 보인다.
저런 놈... 만나면 안 됨.
절친은... 결국 사이코패스다.
슬쩍슬쩍 절친의 비밀을 적당히 흘려서 자신의 위신은 세우고, 절친을 난처하게 만든다.
그리고 결국 절친의 것을 탐낸다.
지원은...
자기 것을 포기하고 양보함으로 친구를 잡으려고 했다.
그래야 남아있으니까.
그 모습이 어쩐지 누구랑 닮았다.
나는 친구 사귀는 게 어쩐지 서툴렀다.
극 I여서 인지, 혹은 자주 전학을 다녀서 인지.
아버지의 직업상 이유로 국민학교를 9번이나 전학을 했다.
거의 한 학기만에 전학을 한 셈이다.
아버지 퇴직 즈음에 서울에 올라와 근무를 하게 되시면서
비로소 온전히 한 학년을 다니게 된다.
그래서 6학년은 일 년을 한 학교에서 다녔다.
방가 후 학교 앞 떡볶이 집에서 함께 군것질을 하면서 친구들과 사귀었다.
언젠가부터는 내 용돈을 뿌시기 하며 시간을 함께하는 친구들이 생겼다.
난 그들이 내 친구라고 생각했었다...
어른이 되어 학부모 모임에서도,
그들이 내 절친이라 생각했다.
교회에서도 그랬다.
내 식구라 생각했다.
어느 사회에서는..
지갑을 여는 행위가 "내가 대접받고 싶어"라는 메세지라고 한다.
그들은... 남에게 신세 지고 싶지 않다.
외려 베풀며 사는 게 좋다.
그런 사람들과 만나면 상충되기에,
지갑을 여는 것도 닫는 것도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일이 되었다.
페어 하게 각자 자기 몫을 책임지는 게 동등이고 평화다.
그런 사람들의 모임이 많아졌다.
그제서 배웠다.
늘 양보하고, 늘 지갑을 열고, 늘 수용해 주니,
찔러도 되고 밟아도 된다고 잘못된 판단을 하도록 유도한 셈이다.
끝까지 가고 나서, 지원은 비로소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이 드라마 내내 그 캐릭터에 매우 매우 유사한 동질감을 느끼면서 봤다.
어디서 많이 본 익숙함이 묻어났다. Ctrl+ C/Ctrl+ V 같은??
그래서 공감도 더 되고, 몰입도 더 되고...
나를 보는 창피함은 덤이공. ㅠㅠ
사람의 관계란 늘 유기적이다. 일방적인 관계로 이뤄진 관계는 절대 건강하지 않다.
주고받는 관계가 건강하고 탄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