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빈의 묵직한 관악의 소리에 반한 나는
올해에도 수십번의 클릭과 시도끝에
마침내,
많이 비싸지 않은 A석 예매에 성공했다.
11월 7일자 공연은 거의 1분만에 매진된거 같고,
8일자 공연중 그나마 얼마 남지 않은 2층 사이드 맨 뒷 좌석 몇 개와 씨름을 했다.
그러기위해
회원 가입도 미리 해 놓았고,
컴터를 들고 나가, 미리 로긴하고,
미팅중 임에도 잠깐만~~하구
회원 선예매 오픈 시간을 기다렸다.
근데 말입니다.
이번엔,
한 번에 안되더란 말씀.
거의 하루 종일 들락 날락을 반복하다가 얻어 걸렸당.
거의 포기할 뻔.
에효
갈수록 사는게 힘들다잉~~
일찌감치 예술의 전당에 도착한지라
카페 모짜르트에 널널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엇따.
나의 원픽은 콥샐러드.
다양한 샐러드 재료에 다양한 치즈가 어우러져 있는데다,
유리병에 담겨져 나오는 모양이 꼭 소풍온 느낌이다
소풍 왔는데, 맛은 완벽하달까~
친구의 원픽은 먹물 파스타.
난 색감이 우중충해서 피하는데, 꼬숩더라는 ~
오늘 프로그램은
베토벤 교향곡4번
브람스 교향곡 1번
빈은 상임 지휘자 체계를 버리고,
단원들이 뽑은 대표 지휘자들과 그때 그때 호흡을 맞춰 공연을 함으로
스스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오케스트라다.
이번 공연의 지휘는 투칸소키에프.
러시아 출신이다.
러.우 전쟁으로인해 유럽과 러시아의 입장이 대립된 이 시점에,
많은 러시아 출신 예술가들의 입지 또한 어려워진 상황에서 모든걸 뛰어넘어 성사된 공연이 아닐까 싶었다.
나도 예술은 어떤 이념이나 전쟁을 넘어선 평화의 메신저여야 한다고 생각하게된다.
오늘은..준비된 3개의 앙콜곡으로 인해 행복했다.
원래의 프로그램 공연에선 내가 작년에 경험했던 그 묵직하고 독특했던 음색을 느끼기 힘들었다.
아마도 지휘자에 따라 달라지는 해석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오늘은.
피콜로를 포함한 관악기가 이렇게 섬세하게 선이 얇을수있을까 싶은 소리로 날아다니는데,
마치 얇디얇은 명주실 한 가닥이 공기를 가르며 무대위를 장악하여 날고있는 느낌.
글로써의 표현이 섬세하지 못해 미안할 정도로...
공연을 보는 횟수가 더해갈수록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되나봄.
친구는
공연 관람만을 위해 빈 한 달 살기를 하고 싶다는데,
난
미술관 관람을 위해 빈대 없는 프랑스 한 달 살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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