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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날 갤러리 명화전, 라울뒤피 전

일상의 이야기

by 별난 이 2023. 8. 31.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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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니면서 깨달은 것이.

그 나라의 미술관 박물관을 심도 있게 관람하기 어렵다는 점.

생각보다 관람에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하고,

입장하는데도 한참을 줄을 서야 하고,

무엇보다, 영어 설명을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고.

온통 신기방기한 볼 것도, 돌아다녀야 할 곳도 많은데,

느긋하게 박물관에서 유유자적할 여유가 생기지 않더란 말씀.

해서, 국내에 들어오는 컬렉션은 가능하면 빼먹지 않고 관람하기로 맘먹은 지 오래다.

 

매 해 봄가을엔 음악회, 오페라, 발레 공연이 있고,

여름방학을 겨냥해서는 각종 미술품 전시가 있곤 하는데,

코로나 시국엔 어깨 고친다고 두문불출,

지난 두  해는 갑자기 바뀐 나이체계로 회갑을 두 번이나 맞느라

인생 뒤돌아보기로 두문불출.

머, 문화생활, 한 두 해 거르면 어떠리~ 건너뛰었더니,

불현듯, 미치게 문화가 고픈 거다.

그래서 움직였으므니다..

 

아, 그 사이 관람비가 거의 두 배로 뛰었고,

문화생활도 IT가 안되면 못하는 거로 바뀌었다.

관람 날짜와 심지어 시간까지도 한 달 전에 예약을 해야 하고,

어떤 관람은 도슨트 예약을 먼저 진행해야, 관람예약이 되는 경우도 있는 거다.

울랄라.... 이렇게 사전 절차가 복잡하면... 포기각인데...

나이 든 어르신들은 우짜라고...

 

국립박물관 내셔날 갤러리 전>>

그동안, 중요 작품 한 두 개로 전체를 카바하는 실망스러운 전시회 경험 덕에..

늘 기대만 가지고 가게 되질 않는다. 언제부턴가 실망할 준비도 함께 하고 관람을 시작하게 되었단 말씀.

관람일 한 달 전 1일과 15일에 예약 개시라 해서

시계 알람 걸어놓고,

첫 1일은 알람 듣고서도 깜빡 해서 패쑤~

15일에서야 드디어 맘 단단히 먹고 대기했다 예약.

어라? 근데,  입장 시간까지 예약을 해야 한다? 울랄라..

언제부터 우리 문화생활이 이렇게나 경쟁이 치열해졌지???

예약부터 치열한데, 할인은 언감생심 꿈도 못 꾸었다.ㅋㅋ

 

 

다행히 친구랑 시간을 맞추어 예약 성공.

작년, 입장하느라 줄 서는 시간이 30분 넘었던 경험이 있어, 맘 단단히 먹고 일찍 도착했다.

2시 관람. 1:30분부터 관람 순서 번호표 발급.

난 1시 전에 도착. 미리 오디오 가이드 구매함.

 

 

친구는 도착하자마자 배고프단다.

오늘은 <거울못> 식당.

이름이랑 외관이 주는 고전적인 중후함과 다르게

내부는...매우 모던함.

이태리 맛집?

며칠간 체한 끝에 근근이 외출을 한 탓에 죽이 필요한 타임.

나를 위해 리조또.

첫 방문이므로 그 식당의 수준을 가늠하기 위한 기준, 봉골레 스파게티를 주문했다.

 

 

난 일단, 양이 적은 식당은 마이너스 ..

한 접시에 3만 원 가까이 받으면서 양에 인색하면... 그러하다... 이 말씀.

난 결국 두세 숟가락 뜨고, 친구가 두 접시를 다 해결했음.

나 배 고팠으면 어쩔 뻔~?

특히 얘... 

 

몇 해 전, 미술사를 배울 때 스크린을 통해 만났던 작품의 진품을 눈앞에서 보는 황홀함은 말로 표현 못함.

공부했던 내용이 깜깜한건 좀 답답했다. 공부 왜 했는지...ㅠㅠ

사진 찍기 게임에 갇힌 느낌이 싫어

오늘은 설명만 읽고 듣고 감상하는걸로..

전체적으로 대작을, 미술사에 의미 있는 굵직굵직한 작품들을 대거 가져와,

모처럼 제대로 된 전시를 관람한 뿌듯함이

관람료는 물론,그 복잡한 예약 절차와, 대기, 불편하고 번거로웠던 과정을  한방에 날려버림.

이때 알았다.

전시 입장은 같이 해도,  관람은 따로 하게 되어

결국 나 홀로 관람이 되더라는...

우리, 왜, 함께? 

 

라울뒤피 전>>

프랑스의 유명한 화가 라울뒤피전은

더현대 알트원과 예술의 전당, 두 군데서 전시 중이다.

어쩌다 한 사람의 컬렉션을 두 군데서,  것두 동시에 갖게 되었는지..

전시 기획사가 다르다 해도,  그들은 미리 알았을 것인디...

 

우째든. 

집 근처 예전의 라울뒤피.

 

사진이 가능한 부분이 따로 있다 보니..

사진 패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

<전기의 요정> 1954~56 사이 제작된 뒤피 사망 후 발표된 버전이 전시되고 있다는 점.

원래 <전기의 요정>은 1937년 파리 만국 박람회 때 전기관의 벽을 꾸미기 위해 제작된

가로 60 미터, 세로 10미터의 거대 유화 작품이다. 250개의 패널을 이어 붙여 제작되었다.

 

오리지널 작품은 만국 박람회 이후, 전력회사 창고에 보관되었다가,

전력회사가 국유화되면서 파리시 소유가 되고.

현재 파리 국립현대미술관에 설치되어 일반 공개되고 있다고 한다.

 

에디슨의 전구 발명 이후 인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전기의 중요성.

그에 따른 인간과 기계의 발달사. 를 표현.

이 작품 상단에는 각 시대상황이,

하단에는 전기와 관련된 시대적 인물 110명이 묘사되었다.

 

작품감상은 오른에서 왼으로..그러나 현실은 걍 보이는 부분만..

세세히 보겠다고 멈춰서 있으면 째려보는 눈총 각이다.

 

작품 오른쪽 부분>>

 

가운데 그리스 신화를 두고, 양 옆으로 전기의 발전 과정과, 그 과정에 참여한 많은 과학자들을 그려 넣었다.

고대시대, 자연히 발생된 번개에서 호기심을 갖게된 동기부터 시작한다.

신비로운 신의 선물.에서 인간 과학의 결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차원이 다르게 발전하는 세상. 이 모두가 담겼다.

단순히 화가가 아니다.

그의 전기에 대한 고찰과 철학, 고대 신과 현재 인간과의 연계에 대한 사상까지 모두를 아우르고있다.

그래서 대작인거다.

가운데 번개 보이쥬??

 

작품 가운데 부분>>

파리 만국박람회 이후, 전기회사 창고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그의 역작을 위해 

라울 뒤피는 석판화로 다시 제작을 한다.

1952~53년 제작된 것은 더 현대에서 전시 중.

1954~56년에 제작되어, 사후에 발표된 작품을 예전에서 전시중.

사이즈 가로 6미터 세로 1미터의 역시 거대작이다.

 

그는 이 거대 작품을 완성하고, 관절염으로 고통받았다고 한다.

시스티나 천장화를 고개를 젖히고 거의 누워서 그려낸 미켈란젤로나,

60~10미터의 거대 작품을 1년에 그려낸 라울뒤피나...

거장의 집중력과 몰입의 정도는 확실히 차원이 다르다...

그래서 차원이 다른 거작이 탄생할 수 있었다는 생각.

 

그의 푸른색, 그리고 녹색과 연두색,

가볍고 경쾌한 붓터치가 섬세한 수채화,

사진찍으면서 내 눈길을 끌었던 윤슬을

어떨땐 삼각형으로, 어떨땐 시옷으로 촤르르 그려낸게 눈길을 사로 잡았다.

문화 한 스푼 했으니,

이제 밥 한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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