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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천 벚꽃엔딩

일상의 이야기

by 별난 이 2023. 4. 3.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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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이른 예배를 드리고, 점심 모임에 나갔다.

예전엔 내가 이 모임의 주인인거 같았는데,

요즈음들어 아웃사이더 같은 느낌을 받는다.

 

어느 순간, 난, 그들이 그은 선 밖에 있었다.

 

오늘, 내가 톡에 올린

1시간 밖에 함께 있지 못하겠다는 문자를

1시간 늦게 오겠다는 뜻으로 해석을 하더니만,

나이들어 문해력이 떨어진다며 다들 웃고 넘기는데,

구지 위로 올라가서 다시 읽고

'니가 잘 못 쓴거네'로 지적질 하는건,

In Out으로 선 긋겠다는 의지?.

잘못을 인정하기 싫으니 대신 트집?

자존심?

 

기분 꿀꿀하니 양재천으로 가즈아~

벚꽃을, 엔딩을,  보면서 잠시 잊어보리~

 

양재천은 사람으로 복작복작~

유원지 소풍온거 같다.

양재천 벚꽃은 오늘 혹은 내일이 마지막일듯.

 

 

 

 

 

오늘 무슨 행사가 있었는지,

캐릭터 복장으로 코스프레를 하는 영한 친구들이  제법 많이 보였다.

그들은 너댓명이 그룹을 지어 활보하기도 하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코스프레가 왜 좋은지 나도 도통 이해를 못하겄다.

혼자 다니는 코스프레인도 있었는데, 매우 쓸쓸해 보였다.

 

울딸 중학교때 일이다

딸도 코스프레를 매번 빠지지 않고 참석했던거 같다.

동행 아무도 없이 혼자 말이다.

집에서는 엄마가 야단을 치니,

몰래 코스프레 의상을 주문하고, 몰래 물품을 배달 받고, 장롱 깊숙이 감춰 두었다가,

의상이며 도구들, 무거운 짐을 지고 행사장으로 왔을꺼다.

행사장에선 혼자 화장하고, 의상 차려입고, 자기짐 들고 낑낑거렸을테고,

사진 찍어주는 동행이 없어  쓸쓸하게  다녔을꺼다.

얼마나 외로웠을까..하는 생각에 마음이 짠해온다.

설레는마음, 족한 마음이라도 있었다면 다행이었겠구만...

지금이라면, 내가 사진이라도 찍어줄수 있을텐데...

 

앞으로 딸이 무엇을 하든, 

그것이 내가 전혀 이해할수없는 일일지라도,

내가 편 들어 주어야 겠다.

늘 나의 상상을 뛰어 넘는 그녀이지만 말이다.

오늘의 포토 스팟을 정했다.

무겁고 성가셔서 꺼려하는 삼각대도 갖고 왔으니, 써먹어야징.~

사실, 오늘은 돌쇠가 있었기에 가능.

삼각대를 펴고, 카메라를 얹자마자 바람이 불어온다.

올타쿠나~

벚꽃잎이 마구 날리는 이장면이 그리웠다.

몹시 보고싶어 오늘  달려왔다.

엊그제 왔음에도 또 왔다.

M 모드,  MF 까지만 설정한 상황

 

 

바람이 멈추었다. 다시 바람이 불기까지 한참을 기다렸다.

남편이, 사진은 기다림이구먼~ 한다.

마추픽추에선 몇시간을 기다렸는데,

몇십분 기다리는게 대순가~?

지금 이순간 아님 내년으로 넘어가야 하는디~??

꽃비 보다는 또깍또깍 찍은 윗 사진이 더 낫다.

이제 올 한 해 잘 지낼수 있을것만 같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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