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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안중근

일상의 이야기

by 별난 이 2022. 12. 22.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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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용사들이 모였다.

젊어 즐겨 다녔던 명동칼국수에서 만나기로 한다.

 

나의 명동칼국수 기억은  20대 초반에 머물러있다. 

남친이 칼국수보다는 찌게 전골을, 만두보다는 팥빙수를 좋아했기 때문.

그때, 눈치 챘어야 하는 건데...

우린 먹거리 취향서 부터 어느 것 하나 일치하는 게 없는 이상한 조합 이었구만, 

성격도 그럴 것이라 예측을 못 했던 게 나의 빅 미스테잌이다.

그래도 아직까지 함께 살고 있는 거에 스스로 위로와 응원을 해 본다.

워쩔껴. 되돌릴 수 있다면 몰라도.~

 

어제 친구가, 내가 못미더운지 명동역 8번 출구를 강조하더니만,

정작 본인은 오늘 이곳, 명동교자 1호점서 기다렸단다.

알고 보니, 같은 라인에 명동교자 본점, 명동교자 1호점이 50미터쯤 거리에 있었다.

흰 눈 펄펄 내리는 날, 

수십 년 만의 명동 나들이에 마음 들뜬 우리 노친네들이

주의 깊게 체크할 턱이 없었다. ㅠㅠ

세 명이 칼국수 3개에 만두 한 접시는 당연한 공식이구먼.

...안된단다...  

칼국수에 옵션으로 나오는 밥과 국수사리를 먹으면 된다고...

칼국수 3개, 혹은 2+1로 주문하란다

나 어쩔~~?

우리 이 뽀인트에서, 만두 한 접시 때문에 싸울 뻔했다. ㅠㅠ

 

친구는 칼국수에 진심이었기에 이곳을 픽 했고,

난, 만두에 진심이었기에 이 곳을 오케이 했기 때문.

이거이 다름아닌 동상이몽 아님?

 

결국,

소식좌인 두 친구는 만두를 먹느라 칼국수를 남겼고,

난, 칼국수에 만두 4개를 게 눈 감추듯 먹어치웠다. ㅎㅎㅎ

나만 대식좌 인가봄??

 

아마도...  친구들은 음식을 남기는 게 허용이 안 되는 캐릭인가본데,

만두는 양보가 안되는 메뉴 인지라.... 잠시 아슬아슬 했다.ㅠㅠ

 

에효, 주변이 시끌벅적한 거 빼곤,

맛으로 치자면, 그때 그맛, 완벽 그 자체다.

딱히 만두가 끌리지 않는다면,  칼국수 속 만두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그.러.나. 진심, 만두는 찐.이다.

 

오늘은 영화 <영웅>을 보기위해 만났다.

안중근 의사 이야기다. 

국사 시간에 휘리릭 훑은 게 지식의 전부인지라, 영화를 통해 좀 디테일하게 아는 것도 좋겠다 생각했다.

어케 풀어나가려나 했더만, 뮤지컬 영화로 풀었다. 

 

안중근은

대한제국의 독립운동가, 항일의병장, 정치사상가이다.

1909년 10월 26일 이토히로부미를 하얼빈에서 암살하고

1910년 3월 26일 살인죄로 뤼순형무소에서 교수형으로 사망했다.

 

이토히로부미는 러시아 실세인 고콥초프와의 협상을 위해 하얼빈에 도착했다.

러시아의 만주에서의 영향력을 인정해주고, 대신, 일본은 조선에서의 지배권을 인정받는다는 내용이었다.

 

이토의 피살 소식은 일본에서는 복수와 즉시합방을 주장하게 되었으나

한국에서는  민중에게 독립의지를 고취하는 발화점이 되었고, 식민시대 내내 독립운동의 좌표가 되었다.

 

그의 친동생 안정근은 안창호와, 안공근은 상해에서 김구와 조국의 독립운동 조직원으로 살다 갔다.

그의 일가 중 16명이 독립운동가이다.

 

 

 

한국 카톨릭에서는 안중근을 모세의 애국심과, 바오로의 신앙을 가진 기독교인으로 평한다. 

천주교 신앙과 애국심을 조화한 인물로 평가받기도 한다.

 

그의 시신은 일제에 의해 어디에 묻혔는지 알지 못한 채,

아직도 자주독립국가가 된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당연히 누리고 있는 이 자유 국가에.

 

 

그는 무엇을 위해 살았고,

그분들의 목숨으로 일군 이 땅에서

우린 지금,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생각하게된다.

 

대의를 위해 목숨을 바치진 못해도

최소한, 내 작은 이익을 위해 파렴치하게 트릭 써가며 핏대 세우는 거에

부끄러워야 한다....

 

훌륭한 인물 뒤에는 더 훌륭한 어머니가 계시다.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라' 한다.

묵직하게 다가온다.

 

cgv 에서 잠시 쉬는데,

절대로 아이스커피는 안 먹는데, 아이스라떼를 두 잔이나 들고 온다.

허얼~? 대체 무신 일 인고하니,

키오스크에서 커피 메뉴가 도대체 보이질 않던 차에,

 <그때그커피>를 보자 반가움에 옳타꾸나 꾹 눌렀단다.

덕분에 달달하고 시원한, '그땐 알지 못했던 그 맛'을 즐겼다.ㅎㅎ

음~ 청 맛있어 보이는 얘네 이름이 <그때그커피>다.

이름 한 번 잘 지었구먼.ㅋ

 

실은 작년에 sns를 타고 유명세를 누렸던 신세계 본점의 "매지컬 윈터 판타지" 미디어 피사드를 눈으로 보고 싶었다.

정면의 길가 가드에서 5시 40분이 되길 기다렸다.

매연과의 씨름. 사람들과의 씨름.

많은 인파로 살짝 걱정이 되긴 했다. 

그 와중에 울 친구, 뒤의 할아버지 할머니께 동영상 찍는 법을 갈켜드리고 있었다...

에고 모태 오지라퍼 끝판왕이다.......ㅎㅎ

 

롯데 백화점 영플라자의 피사드.

동화의 나라로 이동했다.

 

롯데백화점.

리얼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이다.

마치 영화속 어느 나라 크리스마스 풍경 같다.

 

명동 성당의 장미꽃밭을 찾았다. 

LED 장미꽃밭이다. 므찌다잉~

오늘의 원픽!!

 

간절히 기도하는...

 

동방박사 세 분이 가리키는 방향에

마굿간 구유의 모습이다.

낼 모레 크리스마스에 이 곳에 뉘우실 꺼다.

 

 

천주교에서 김대건 신부님의 위상은 매우 높은가 보다.

성당 안 이곳에서도 만난다. 

제주도와 차귀도에서의 인연으로 나완 이미 구면이니, 대박 반갑구먼유.

친구가 우리를 위해 기도의 촛불을 켰다고 하는데,

요샌 공기 오염을 방지를 위해 전자 촛불이라는 디??

헌금을 넣으면 초가 켜지는 시스템 이란다.

허얼~ 초 신식이닷.

 

우리 셋, 모두 건강하고 평안하여 오래 만나 예전을 추억하면 좋겠다.

 

야외의 김대건 신부님 흉상.

 

 

성당 앞 두 선남선녀의 모습은, 청혼 이어야 할것 같다.

성당 뒷마당의 소망 촛불이 화려하다.

소망이 다 이루어진다면 이보다 백만 배 화려할것이다.

성당 내부 모습. 친구가 찍어 전송해줬다.

 

 

상업광고와 대비되는 LED 장미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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