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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이야기

by 별난 이 2022. 12. 21.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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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22년을 마무리하는 만남을 갖기로 한 날,

한파 특보가 떴다.

윤쌤이 넘 추우니 만남을 미루자 하더니, 정작 본인은 휘리릭 제천으로 갔단다.

그리곤 들기름을 대신 짜 왔다.

올핸 쌤의 스케쥴이 넘 바빠 제천 가는 날짜 조차도 못 잡고, 그저 콜만 기다리고 있던 터다.

 

 

오늘, 갑자기, 수업이 캔슬되어 시간이 빈다는 문자가 왔다.

나도 오늘이, 온갖 송년 모임에서 해방된 유일한 하루라,  푸욱 쉬고 싶던 참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콜 하니,  부리나케 달려가야 한다. 마땅히.

 

오늘의 만남은 단연코 <들기름> 이 주인공이다.

 

밥부터 묵고 묵은 이야기 나누자며 들른 곳.

매콤한 코다리가 생각나 드갔는데,

어이쿠나, 샐러드랑 묵사발이 먼저 마중 나온다.

 

 

나의 최애 메밀전~~

대박 이다.

 

코다리의 맛은 매콤 달콤한 양념이 젤 중요한데,

그 발란스를 잘 잡았다.

게다가, 나처럼 매운맛에 약한 매린이를 위해  곁들임 해초도, 콩나물도, 시래기도 있다

해서 맛이 풍성해진다.

 

<차오불쭈꾸미>

여긴 쭈꾸미 집이라는데, 올때마다 코다리를 먹게 된다. 거, 참,,,,

코다리 정식을 먹으면, 커피까지 제공된다네?

어디로 자리 옮기지 않아도 되니 더 대박이다.

해가 뉘엿뉘엿 하면서 눈발이 날린다. 센치해 질 타임인데, 차가 센치를 막는다.ㅎㅎ

 

그동안 새로 출간된 쌤의 책.

이번엔 어떤 이야기 일까 궁금하다. 

그리고 새로 뽑아 나눠주신 가래떡.

프라이판에 기름 살짝 두르고 구워먹으면 쫀득쫀득에 구수함이 끝장이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따끈따끈한 22년산 국산 들기름.

 

오늘 우리는, 신앙외에,

어떤 면에서 매우 닮았다는걸 인정하게 되었다.

좀 갑갑하고 고지식한 원칙주의자???

좋게 얘기하면, 순진한?? 

실리와 타협하지 않는??

... 답답한??

캐릭 인거다.ㅋㅋㅋ

 

쌤이 어떻게 서울대학교 창의성 연구소와 손 잡고 책을 출간하고,

강의를 하게 되었는지 그 긴 스토리를 들었고,

자녀들의 잘 풀리는 이야기도 들었다.

쌤의 승승장구에 내 가슴이 덩달아 벅차오른다. 

자랑스럽다.

 

쌤은 예전의  응원의 말을 기억하신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욥:8:7

 

그리고, 그 축복이 언니네 가정에도 임하길 기도하겠단다.

아~ 이렇게,

타인을 위한 축복이 돌고 돌아 부메랑처럼  내게  오는 이치를 알게되었다.

나, 이제부터 쭈욱 꽃길일껀가 봄~~~~

우리의 만남이 인연이 되어 이렇게 이어지고 있다. 오늘. 지금. 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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