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 송년회가 있었다.
재무를 맡은 탓에
회계 리포트 작성, 밴드랑 카페에 두루두루 올리는 것까지 했는데, ppt 발표도 하란다.
헐~ 이게 뭐라구 생에 첨이라 떨. 린. 다....
페이퍼로 똑. 똑. ~ 말을 거는 것과,
대중 앞에서 목소리를 내는 건,
확연히 온도차가 있었다.ㅠㅠ
일하고, 후원금 동참하고, 발표하구,
아무 공도 없는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다.
아~ 앞으론 공적인 일을 맡지 않겠다 생각했다.
나이 들면, 입 꾹 하고, 지갑만 열으란 말이 맞다.
머리가 돌아가지 않아, 한번 본거 또 보고 또 보구, 3~4번 확인하고,
노화로 했던 얘기 또 하고 또 하고 삼세번은 해야되는 거다.
송년회 파티를 즐길 수도 없었다.
그저 즐겨야 할 나이인 건디...
집에 와서 회비 봉투를 확인하는데,
어라? 방명록과 봉투의 개수가 맞지 않는다.
방명록과 봉투를 대조해야했다.
순간. 머리가 띠잉~
어느 순간,
회비함이 손을 탔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소홀했나 하는 자책감에 잠이 싹 달아났다.
'송년회 경비는 송년회 회비와 자발적인 찬조로 얼추 감당이 된다'는 정보.
그것은 잘못된 정보였다.
20대 후배들이 프리패스인 까닭에 온전히 선배들의 찬조로 충당해야 하는 행사인데
그런데, 선배들이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의무를 떠 넘긴 거다.
회비는 사실 형식에 불과한 것이었는데 말이다.
역대 회장단 역시 이제 막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게다가 역대급 노쇼로 추가된 경비까지 고려하면,,,
그냥 송년잔치.를 베푼 결과.
게다가..
누군가 지켜보지 않으면,
도덕, 건 사치요, 무용지물인 현실에 마주했다.
그렇다. 어떠한 경우라도 제도적 결함은 인간의 도덕성을 상실케 한다.
나는 황당 무계. 당황. 마상으로 몸살을 앓아야했다.
어떤 친구는, 이런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데,
아마도, 온몸으로 부딪쳐 살아온 그의 삶을 짐작할수있었다.
이런 얘기는 하지 말았어야 했다.
친구를 잃었을 뿐이다.
노쇼, 먹튀, 잘난척하는 인간 군상에, 몸살을 앓고,
친구의 속 살까지 대면하고 마음에 상처를 남긴 하루.
이런게 인생?. 세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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