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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속의 섬, 제주 차귀도

대한민국 구석구석

by 별난 이 2022. 10. 22.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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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속의 섬 투어 4일째.

우리가 계획한 섬은 총 5개의 섬.

그런데, 유람선 예약이 불가능했던 딱 하나의 섬이 차귀도였다.

차귀도를 포기하고, 담번에 한 번 더 와야 하나...

판단을 해야 했다.

 

전화를 걸면  친절한 AI, 유람선 운행이 불가하다는 안내만 할 뿐,

그다음 스텝으로 진전이 없는 거다.

해서,

차귀도 유람선이 출발하는 <자구내 포구>를 무작정 들러봤다.

 

유람선 선장님 두 분의 교육이 있어서 이틀간 휴무였다는 소식과,

이틀 휴무 동안 밀린 단체 관람객이 많으니, 아침 일찍 포구로 와서 대기했다가

54명 승선인원에 티오가 생길 때 승선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와우~ 대박 정보.

인터넷 시대에도 먹히는 행동력??...

 

우쨋든 우리, 4박 5일의 일정을 5박 6일로 연기하고

후다닥 비행기와 렌터카를 연장 예약.

한 친구의 '평생의 소원'을 성취해 주기 위해 모두 한 맘 한 뜻, 일심동체로 움직였다.

그렇게 극적으로 가게 된 섬.이다.

 

앞의 섬들이 모두 차귀도>

차귀도 본섬과, 죽도, 와도, 지질이섬을 포함하여 총4개의 섬을 차귀도라 한단다.

이건 돌아올 때, 유람선을 타고 섬 한 바퀴때 설명해 준다.

그래서 유람선인가부다.

 

 

차귀도의 장군바위>

화산의 분화구 안 '화도'에서 마그마가 분출되지 않고 그냥 굳어서 된 바위란다.

그렇담 이 바닷가가 차귀도의 분화구?

 

제주도를 만든 설문대할망은 500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그 500번째의 아들이 바로 이 장군바위라는 전설도 있다.

위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장군바위

 

차귀도는 하나의 분화구에서 40만 년 전에 화산이 분출하고, 25만 년전에 또 분출해서 이루어진 화산섬이다.

장군바위가 있던 동쪽이 40만 년전에 분출했고,

등대가 있는 서쪽이 25만 년전에 분출했단다.

일반적으로 한 번의 마그마 분출로 하나의 화산섬이 만들어지는데,

차귀도는 하나의 분출구에서 시기를 달리하여 총 4번의 분출이되어 포개어진 형태라고 한다.

그 흔하지 않은 케이스로 국제 학술지에도 발표되었고, 화산학 연구의 교과서라 불리운단다.

 

동쪽 해안

 

난, 들풀들이 바닷바람에 흔들리는 이 풍광에 푸욱 빠졌다.

섬 투어가 그렇듯이, 차귀도도 들어갈 때, 이미 나올 시간이 정해진다.

오늘 우리에겐 1시간 10분 정도가 주어졌는데,

이 섬을 숙제하듯 부지런히 걸어 돌기엔 1시간이 충분할지 모르겠으나,

좀 앉아 차귀도를 가슴에 담고 싶은 사람에겐 턱도 없이 부족한 시간이다.ㅠㅠ

이런 풍경 말이다.

 

 

 

차귀도 서쪽의 해안이 보인다

이 등대는 무인등대란다.

차귀도에 주민이 있을 때, 주민들이 돌을 날라 등대를 세웠다고 한다.

차귀도는 현재 무인도이다.

 

이 풍광이 젤로 좋았다.

 

 

 

사람들이 살았던 집터.

예전엔 이 섬에서 7 가구가 농사를 지으며 살았단다.

 

차귀도의 지질학적 의미는, 제주 본 섬의 수월봉까지 이어진다.

뜨거운 마그마가 물을 만나 폭발적으로 분출하면서

잘게 부숴진 화산재가 떨어져 수월봉 일대를 덮었단다.

 

수월봉 트래킹 코스가 지금은 낙석으로 인해 차단되어있었다.

그러나 해안 절벽의 화산재 지층은 고스란히 우리 눈 앞에 떡 버티고 서 있다.

 

수월봉 아래해안

 

일제는 이 곳에 해안으로 침범하는 적을 공격하기 위한 무기 저장고를 팠다.ㅠㅠ

해 넘이를 기다렸더니, 이런 풍광만 남기고 갔다.ㅠ

 

차귀도는 지질학적으로 대단히 의미있는 섬 이기도 하지만,

천주교 성지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였던 김대건 부제가

중국 상해에서 조선인 최초로 사제서품을 받고 우리나라로 돌아올 때,

풍랑으로 28일간 표류 끝에 배가 표착한 곳이 이곳 차귀도였다.

이곳에서 며칠을 지내고 강경황산포에 도착하게 된다.

유네스코는 김대건 신부님을 2021년 올해의 기념인물로 선정했다.

차귀도가 마주 보이는 곳에 김대건 신부 제주 표착기념관이 있었다.

김대건 신부가 탔던 라파엘호를 본떠 만든 배 모양 외관이다.

맞은편에 차귀도가 보인다

 

표착 기념관 옆의 성당.

이 곳이 용수성지라 한다.

난 기독교인이라 자세히는 모르겄다.

섬 속의 섬 투어를 마치며..

섬 투어는 하루에 하나, 혹은 작정하고 일박을 하며 일출과 일몰을 즐기면 좋겠다.

꼭 하나를 선택하라면, 단연코 차귀도.

무조건 하나를 선택하라 해도, 차귀도.

풍광도 좋았고, 가슴에 속삭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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