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9.23
은퇴하고, 부모님이 가꾸시던 농막을 이어받아 농사 지으며 산다는 동창이 궁금했다.
강화도라 해서 먼 줄 알았더만, 대교만 건너면 바로 있는, 서울에 근접한 강화도다.
친구네 담장.
특이해서 혹시 울집 담장 바꿀때 참고가 될라나 해서 찍어놨다.
철제에, 불투명 유리로 사생활을 보호했다. 내 눈에 신박.
얘도 방충망 문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풍경.
겨울 페치카 용 장작을 한 트럭 사다놨단다. 30만원??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니란다. 친구들이 와서 장작을 패 줘야 한다나???
그래서, 장작을 팰 필요도 없고, 탈때 연기도 없이 완전연소를 하고, 심지어 재도 남지 않아 청소할 필요가 없는 소재...
'필렛' 페치카를 사지 그랬냐고 물었더니,
장작 탈 때의 '탁, 탁, 탁,' 소리가 죽인다나...
아차, 불멍, 소리멍을 내가 간과했다...
그러고 보면, 나는 너무 실용주의다...
친구들이 이과형과 문과형으로 한참을 논쟁하는 동안, 슬그머니 집안을 둘러보니...
한 켠에 작업용 공구가 가지런히...놓여있었다.
근데, 깨끗하게 닦여 있다...
매번 흙과 먼지로 뒤범벅 되는 공구들을 그때 그때 쓰고 깨끗하게 닦아 놓은거였다.
헉^^
울집 꼼꼼& 깔끔쟁이 김서방도 못 따라갈 치밀함과 깨끗함이다..ㅠㅠ
내 짝이었지만... 이런 캐릭인줄 참말로 몰랐으~~ 과연 이과생...
오늘의 메인은 생새우 구이.
가는 길에 친구 집 근처 생새우 양식장에서 사왔다.
1킬로 3만원.
차 안에서 어찌나 투닥투닥 날뛰는지...
내 운전이 후덜덜...새우가 스티로폼 박스를 부수고 튀어나와 한 대 칠까봐 겁났나보다.
친구가 얼릉 소금에 구웠다.
다른 냄비엔 맥주를 넣고 끓였는데, 그게 식감은 더 부드러웠다.
사진 패쑤~ 왜 그 사진이 없지?? 나 벌써 취했었나??
다른 친구가 공수해온 회..
일단을 이렇케 시작~~
강화 살이 중인 친구의 아내가 양념하고,
친구가 숯불에 구워낸
소 반, 돼지 반의 양념구이.
양념이 느므 맛있어서...극찬을 아끼지 않았음.
레시피 공유하라 했는뎅...아직이다.
한 친구가 딸이 이태리서 공수해왔다는 와인을 가져와서 개봉.
이태리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이 집 쥔장은 단번에 알아본다.
빈티지 와인 이란다.
맛은...바디감이 무겁지 않은데, 시고 달고 떫은 모든 맛이 적당히 어우러져 부드러면서 깊이감이 있었다...
이정도면 최고의 찬사.
가져온 보람이 있지.ㅎ
강화 친구네 가기 전에,
강화를 좀 더 누려야 한다고 새우 양식장 옆 카페에 들렀다.
<<더라두>>
외우기 힘들겠다.
입구 마당은 요래요래 낭만낭만
카페 앞마당은 바다 뷰를 바라보고 있는데
이쁨 그 자체.
창문 뷰
아무리 바람이 세차도 호기심 여사 밖으로 나가봄.
등 뒤에서 아우라가 뿜어져 나와 깜짝 놀라게 했다는... 친구.
오늘 이 친구가 통크게 커피 쐈다.
으흠~ 나이 들어서도 후광이 있다는건 너무나 큰 축복.
그런 친구의 친구라는건 덩달아 큰 축복.
강화로 오는 내내 비가 마구 뿌리다가, 고즈넉히 내리다, 변덕을 부리더만,
하늘이 드라마틱하다.
드디어 평화로운..
오늘, 내가 나름 장거리 운전을 맡았다.
남자들이 둘이나 되는데, 여사친에게 운전을 맡긴다는건...
술을 맘껏 마셔 보겠다는 의지였다.
남편은.. "거, 통풍으로 술도 마시면 안되는 사람이 술이라니...."
근데, 오늘 이 친구들, 와인은 그저 에피타이저에 불과했다.
발렌타인 21, 와인 두 병, 맥주 네 캔을 공수해 간 여사친이 있어서 가능했다..ㅎㅎㅎ
와우, 술 꾼~
근데, 더 경이로운 풍경은.....
와인을 5리터 팩으로 가지고 다니며 마시는 친구, 나중에 합류하여 우리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과연 찐 와인 러버다. 흐메^^
이렇게 우리, 60대의 또 한 해를 함께 보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