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엔 오래된 거대 소나무가 있다.
그 소나무를 이웃집에선 어떻게든 가지치기를 하여 호수뷰를 확보하고자 한다.
난 그 소나무가 있어 우리집이 든든한데 말이다.
그 소나무에 언젠가 누군가가 맥문동을 심어놨다.
올해엔 그 맥문동이 내 눈에 띄었다.
물론 그늘에서 잘 자라는 그 습성 덕에 햇살을 피해 그늘에 자리했다.
씨앗이 열렸는데, 마치 포도송이 같이 탐스럽다.
바위를 배경으로 자리 매김 한 모양새가
어엿한 한 폭 동양화다.
햇살을 기대 안코 찍어댔더니,
어느덧 해는 뉘엇뉘엇해 지고,
지는 햇살 한 줌 나무 가지 사이사이로 스며든다.
이 몇 컷은 300장도 넘게 찍어댄 결과이고,
두시간은 족히 소모한 결과이다.ㅠㅠ
사진이, 덜렁이인 나랑 안 맞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