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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 그리고 기도원

교회이야기

by 별난 이 2022. 9. 7.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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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다다닥

언제나 정감 듬뿍 담긴 빗소리.

그 소리를 들으며 안개를 바라보는 호수뷰.

오랜만이다. 너.

 

후두두둑

거세다.

 

 

대지를 적시고

어제 단정하게 머리 밀은 잔디도 적시고

내 차도 적시고...

 

듬성듬성 자리하여 쉼터를 제공해 주는 바위도 적시고

 

 

 

쏟아지는 비를 2d로 잡을 수 있을까..

네버.

 

이런 날은 하루종일

노랫 소리 대신 빗 소리,

티비 대신 호수멍도 좋겠다.

 

 

 

이런 풍광을 뒤로하고 꼭 서울로 가야 하느냐고 남편이 태클이다.

 

내 스케쥴 때문에 지금 이 순간 떠나야 하는 상황이 맘에 안 든다.....ㅠㅠ

 

 

 

 

'날나리  성도'에서 '날나리'를 떼기로 했으니,

화욜, 교회 스케쥴을 소화해야한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기도원 가는 날' 이기 때문.

 

게다가...

 

우리교구가 수전봉사 담당이다.

역대급 태풍으로 너도나도 집콕이구만, 하필 우리 당첨되시겠다.

누군가는, 아침에라도 기도원 스케쥴이 취소되기를 기다렸고.

누군가는, 기도원에서 제발 기도 쫌 하고 싶다고 했다.

 

모두의 바람을 뒤로하고 마침내, 

청량한 파란 하늘이 하얀 구름 달고 빼꼼 얼굴을 내밀었다.

절대로 길이 있을 것 같지 않은 막막한 곳일지라도, 막상 발을 내 디디면, 길이 열린다.

기적 같이.

 

이때 까지만 해도

우리가 넘 일찍 도착한 덕에 성전이 비었다고 생각했다.

아니다.

태풍 힌남노와 폭우로 강변 북로와 올림픽 대로가 곳곳이 폐쇄되어,

많은 교구가 기도원에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했다.

도중에 되돌아 간 교구도 허다.

하여 유투브가 연결되었다. 되돌아 가는 버스 안에서라도 예배를 함께 드릴수 있도록.

 

기도원의 열기는 뜨거웠다.

난, 곳곳이 비어 있는 모습을 촬영할 수 없었다.ㅠㅠㅠ

세상에 이런 일도 다 있구나. 

30년 신앙생활 중 처음 겪는 일이다.

하나님...

나의 기도, 넘 오래 갖고 계시지 마시고,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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