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1
오늘 아침 일찍 전화가 왔따.
a권사님이다. 교회 버스가 이미 떠났냐고 물어오신다.
절대 그런 실수 하실 분이 아닌데,
주일은 11시, 수욜은 10시 30분 예배이다 보니, 착각하신 거다.
9시 30분에 버스 스탑에 나가셔야 하는데,
9 시 50분에 전화를 하신걸 보니, 11시 예배에 맞춰 나가셨나 보다.
난 딸내미가 석사 논문 중간 발표일이라고 어젯밤 3시 이후에 잔 데다,
크리틱에 대비해 엄청 떨기에, 나도 덩달아 긴장하고 있던 차다.
해서, 오늘 아침은 딸램 학교에 데려다주고 교회를 가야 하는 상황인지라
a권사님을 케어할 여력이 없었다.
헌데,
교회에 도착하니, 벌써 자리에 앉아 계신다.
내가 인사를 하니, 다짜고짜 택시를 타고 왔단다. 찐 성도 맞다.
너 때문이란 어투는 옵션.
내가 죄인??
예배가 끝난 후,
온다 간다는 인사도 없이 휘리릭 사라지셨다.
내가 차를 가지고 오면서 당신을 픽업하지 않았다고 오해, 불만인 모양인데,
나, 남편이 실어다 줬고, 그녀의 기사는 더군다나 아님.
-----------------------------------------------------
episode 2
b권사님이 전화를 하셨다.
교회 총무 권사 임기가 1년인데,이번 회기가 2년 연임을 하는 것이 불편한 모양이다.
그리고, 거기에 응대하는 다른 권사님들의 반대 의견,
목사님의 당황해 하는 반응이 마음에 걸리셨나 보다.
난, 필요한 내 의견을 표현하는 것에 당연히 한 표.
그러나, 그 의견이 반드시 관철되어야 한다고 밀어붙이는 것엔 반대.
관철이 안되어 마음이 상할 것 같으면,
차라리 의견을 표현하지 말고 침묵할 것을 권한다.
그것까지 넉넉히 감당할 수 있을 때, 의견을 제시할 것.
글고 보니, 현재의 총무 권사님, 너무나 잘하고 계시다.
그렇담 1년 더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근데, 그녀의 생각은 달랐다.
우리 교구의 총무 권사 임기는 수십 년 간 2년이었다.
그런데 각자의 사유로 3년 전부터 1년 씩으로 되었다.
2년을 감당하기가 힘든 상황이었던 듯싶다.
그녀는 1년의 임기를 지켜줄 것을 부탁하는 거였다.
전통이 명분이었다.
이 시점에서 과연 몇 년이 전통인걸까? 2년? 1년?
듣고 생각하니,
임기 1년이 다음 사람에겐 부담이 적을것 같긴 하다.
2년씩 일을 하라 하니, 쉽게 나서지 못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던 듯하다.
여기에 교회 다닌 기간이나 나이나 기여도 이런 건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기냥, 할 만한 사람을 찾아냈던 것 같다.ㅠㅠ
할만한 사람이란...
앞자리에 있는 사람이다.
그것이 권력이든, 재력이든, 열정이든...
----------------------------------------------------------------------------
episode 3
다시 a권사님 이야기
교회를 나서는데, 지역 식구들이 함께 식사를 가기 위해 차를 기다리는 모습을 포착,
c차 기다리는 거야? 하고 물었단다.
c님, 차 가지러 가다가 그 소릴 듣고 뾰로록 되돌아와서
내 이름을 바꾼 지가 언젠데 예전 이름을 아직도 부르냐면서 날카롭게 한방 날렸단다.
얼마나 본인의 이름이 싫었으면, 나이 50이 넘어 그 많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이름을 바꿨을라나...
싶어서 난 바로 새 이름을 불러드렸다.
20년도 더 된 듯 하니 지금은 새 이름이 더 익숙해졌고만,
a권사님은 새 이름이 아직도 어색한가 보다.
아직 예전 이름만을 고수하고 계시니.
내게 하소연을 하려고 전화를 했는데,
나도 누군가 내 이름을 그냥 쌩으로 부르는 거, 기분 나쁘다.
아무개 권사님은 아니더라도, 아무개 씨는 해야 하는데,
아무개~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부르는 거 말이다.
사모님 소리 듣는 나이 구만...
건, 상대방에 대한 생각 부족이다.
본인이 나이 많은 윗사람? 이었던 옛날 옛적 얘기다.
새까맣게 어린 아랫 사람 부르는 뉘앙스에
현실 파악 안 되는 예의 없음이다.
그러나, 단지 그것 한 가지 때문에 화를 낸 건 아니리라 생각된다.
지역 모임을 우리 횡성 집에서 하기 위해 차편을 배정하는데,
1호차, 2호차, 모두 도리도리 했던 사람이 있었다.
차 타고 왕복 4시간 동안, 과도한 과시, 자랑, 부정적인 이야기,를 피하고 싶어 했다.
그러니, 이게 꼬투리가 되었겠다...
---------------------------------------------------------------------------------------------
episode 4
더한 얘기는
화욜, 내가 a권사님을 픽업하여 교회로 가서, 1호차를 타고 횡성으로 온다. 가 원 계획이었다.
근데, 횡성에서 월욜 서울로 오려고 했던 우리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전날 기분 좋게 마신 와인이 아침에 깨질 않는 거다.
해서 월욜을 횡성에서 지내고,
화욜 1호차, 2호차 걍 횡성으로 내려오시라 했다.
난 테이블 세팅, 식사 준비, 마트 다녀오는 걸, 미리 여유 있게 할 수 있어서
플랜b 로써 나름 괜찮은 계획 같았다.
근데, 그녀, 본인의 교회까지 가는 길을 내게 한탄.
붐비는 출근 시간대에 불편한 다리로 1시간 반이나 걸린다며 걱정.
b권사님이 본인을 픽업하여 교회까지 갈 것을 제안한다.
것두 나름 합리적인 생각 같았다.
안될것두 없었다.
그러나 b권사님, 도리를 치신다. 같은 차 탑승 절대 반대란다. 머, 똑 같은 이유에서다.
결국...
1호차를 역삼역으로 돌아오도록 했다.
역삼역서 교회까지 걷는 시간을 줄이도록 스케쥴을 쪼매 변경했다.
이런 상황이니...
사람들이... 피한다.
본인은...
사람들이...왕따 시킨다고 불평이다.
원인이 본인에게 있다는 걸 모르는 건지, 알면서 막무가내인 건지.... ㅠㅠ
근데, 이 분이 유일한 내 구역식구이다.
나 어쩔~~~
남 탓으로 돌린다.
죄책감을 유도한다.
대접 받으려고만 한다.
불평불만인 사람... 건강하지 못한게 분명하다.
단합 차원에서 여러번 모였다.
친하면 친할 수록 숨어있던 불평과 불만이 여기 저기서 복병처럼 튀어나온다.
가만히 일단 경청하니, 내게 이런 저런 모든 이야기가 온다.
그래서들 서로 거리 두기를 하는 모양이다.
불가근 불가원이 답이란 생각 격하게 든다. ㅠㅠ
시간은 흐르고, 사람은 변한다. (1) | 2023.12.12 |
---|---|
내가 얼마나 더 참아야 하냐고요 (0) | 2023.07.19 |
개와 돼지 (0) | 2022.09.08 |
힌남노 그리고 기도원 (0) | 2022.09.07 |
사람이 마음으로... (0) | 2022.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