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번호만 가지고 있지, 통화는 전무했던 권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예전 남편의 남성구역으로 엮여있었으나
지금은 그 남성구역이 통폐합 되면서 우린 따로 볼 일이 없어진 사이다.
평일 예배에 도통 내가 보이질 않아 궁금해서 전화를 하셨단다.
그 분은... 나를 만나면 그렇게 나를 반겨주고 고마워하신다.
당신이 어려운때 내가 도움이 되셨단다.
그때가 언제적 일인데, 아직까지 잊지 않고 기억해 주고, 고마워해 주니, 내가 참 면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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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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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사님 남편이 쓰러지셔서 수술을 받으셨고 입원과 퇴원을 하셨다는 소식을 접했다.
같은지역, 같은구역원들은 끼리끼리 방문 약속을 하는데, 내게는 의견을 묻지도 않았다.
그러나... 내 마음이 요동을 쳤다.
빨리 위로를 전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난 부리나케 댁으로 찾아갔다.
바깥집사님 건강 걱정도 큰데, 병원비 걱정마저 짐스러우면 우짜나...싶은 생각이 들었다.
권사님은 막상 남편이 오랜시간 병마로 고통속에 계실까봐 큰 걱정을 하고 계셨다.
그러나,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선...
"지금은 작별을 하는 시간" 이란 생각이 들었다.
세상 살면서 가족끼리 좋은 말, 기쁜 일만 있진 않았을게다.
자식을 사랑하고 부모를 걱정하는 마음에 쓴 소리, 모진 행동이 오갔을수도 있을꺼고 말이다.
그걸 다 풀고 용서하고 용서 받아야 서로의 마음이 편해지는거다.
그걸 지금 하고 계신거란 생각이 들었다.
우린,
이별을 맞기위한 충분한 애도가 서로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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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오늘은, 권사님의 안부 전화가 내게 힘이 되었다.
그리고 생각나게 했다.
내가 그간 잊고있었던, 그나마 '참 잘 했던 일' 말이다.
울 교회에서의 30년간 삶은... 내 인생이나 다름이 없다.
물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이고 인생이긴 하다.
내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 했다 말할수 있을 뿐. 이다. 고작.
그러나 요즈음 생각해 본다.
좀 더 나를 포장하고, 알리고, 세우면서 살았어야하지 않았을까...
낮은 사람 말고 높은 사람,
가난한 사람 말고 돈 많은 부자,
힘 없는 사람 말고 힘 있는 사람에게 잘 어필하고 살았어야 했나...
그랬다면 요즘 겪는 참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지 않아도 되었을까...
목사님의 면담 요청이 있었따.
내가 요청한게 아니고, 목사님의 요청이었다.
나더러 다른 지역으로 보내주겠다는데,
내가 지역장은 내려놨어도, 족히 수십 년은 된 구역장인데, 나를 방출하겠단다.
말이 됨?
아...
이 분...
나이 많고, 기도 짬밥 있는, 드센 권사님들 사이에서 휘둘리고 있는게 분명하다.
그들은 ㅁ권사의 요청으로 여기저기 그녀를 보낼 구역을 알아보다 지친듯했다.
내가 해결해 주길 바랬다.
근데, 정작 나는, ㅁ권사가 내 뒤에서 무슨 말을 하고 다니는지를 모른다.
그들 모두는 휘말리기 싫다.
fishing~ 냄새만 풍기고 실체는 없는...
난..
뒷담 하고 다닌 본인이 해결하게 놔 두라 했다.
내가 이 일에 해결사가 될 필요는 없다.
뱉은 말...책임지는것은... 본인이 해야할 일이라 생각한다.
평~생 남 지적질하던 손가락, 이제 그 손가락의 끝이 자신을 향하고 있는걸 알아야한다.
교묘하게 냄새만 풍기고 핵심을 피한 사람들은...
과감하게 전번을 차단했다.
그런 사람들과는 대화할 필요없다고 생각.
시간은 흐르고, 그에따라 사람도 익는다.
예전의 그녀, 예전의 나를 생각하면 안된다.
에구. 징글징글한 인연에
이제 그만 딱 가지치기를 할 타이밍이라고 말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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