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비오는 날

일상의 이야기

by 별난 이 2022. 7. 31. 21:18

본문

요즘 머릿 속이 복작복작하다.

마침 모든  것을 감싸는 비가 내린다.

난. 이런 비가  좋다.

비가 오롯이 나를 감싸고 안아 나는 마침내 안식처에 안착한것 같기도 하고,

빗 소리가 주위의 모든 쓸데없는 소음을 집어 삼켜 오롯이 내 숨소리만 들을수 있으니,

참 고맙기도 하다.

 

 

상대방을 간 보는 사람들 속에서

기분 언짢은 터다.

나리꽃은 우리 마당에서 남편이 내 쫓았다.

그들이 담장 밖 아지트에서 굳건히 살아 남아 군락을 이루었다.

 

살아주어 고맙다.

아파트 베란다에 심어둔 나리는 몇 해동안 꽃을 피우지 못한다.

바람이, 곤충이 있어야 하나부다.

 

태양을 닮은 꽃이라는 루드베키아.

울집 담 밖에서 소담스레 피었다.

루드베키아

봉우리인 자식을 물끄러미 바라보니 어미의 마음 닮았다.

 

루드베키아의 일생.

꽃의 저무는 모습조차 그들의 삶이다.

 

 

 

 

비 내리는 호숫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눈 앞의 것만 바라보던 돋보기를 벗고,

저 멀리 바라보는 시선. 아닐까..

'일상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로나 리포트-2  (0) 2022.08.23
코로나 리포트  (0) 2022.08.19
시골보쌈과 옹심이  (0) 2022.07.17
방배본가면옥. 오페라빈  (0) 2022.07.17
거리를 지킨다는것  (0) 2022.07.17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