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래미는 원래 졸업후 취업을 할 예정이었다
취업에 대한 고민이 많던 어느날,
두 교수님으로부터 대학원 진학을 추천받았다
학비 전액 장학금과 생활비 일부 지원이 되는 조교직도 함께.
헉!! 가문의 영광이라 말할 수 있겠다.
한 과목은 대학생활 5년( 교환학생 시간까지 합쳐5년)중 3학기의 장학금을 받은 고전문학이었고
다른 한 과목은 교내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현대문학이었다
졸지에 취업대신 대학원 공부를 더 할 것인가와,
어느 과목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었다
나는 부모로써 당연히 취업을 2년 뒤로 미루고 대학원 공부를 더 하는데 한표.
과목은 딸래미가 잘 할 수 있는 과목에 한표.
만일 전액 장학금을 받고 공부를 하다 중도 하차할 경우 장학금 전액을 반납해야한대서,
as 것두..., 접수했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정보로는, 조교직도 직장이라고, 일이 엄청나게 많다고 한다,
집이 학교까지 대중교통으로 왕복4시간이라
기숙사 혹은 학교근처로 원룸을 얻어 집중할 수 있도록 해얄꺼 같았다.
그러나, 이미 기숙사에서 2인이 함께 쓰는 생활의 불편함을 아는 딸래미는
기숙사 말고, 원룸 독립을 꿈꾸고 있었던 거다.
대학원 입학시즌이 다가오자,
조교 지원 보다 먼저, 50프로 성적장학금 통지가 왔다.
우린 이 시점에서 또다른 선택지로 고민했다.
일주일 내내 조교하느라 고생하지 말고,
나머지 50프로 학비는 아빠 장학금으로, 용돈은 알바로 벌어 쓰는걸로 결정을 봤다.
일주일에 이틀 수업에, 게다가 요즘은 줌 수업이니,
구지 원룸에 나가 살 이유가 없는거다.
그래서 어른들은 딸램 독립과 분가에 대한 생각을 잊었다.
그러나,
딸래미의 독립의 꿈은 계속 진행됬다.
우린 아직 독립에 대한 결정을 미처 하기도 전에,
원룸을 보러 가자 하더니,
가까운지, 안전한지, 편리한지,쾌적한지,등등 현실적인 문제들을 미처 따져 보지도 전에,
선배가 살던 원룸을 이어받아 살겠다 하고,
며칠후, 덜컥, 자신의 돈으로 계약을 했다고 통보해 왔다.
그렇다. 통보였다.
딸램 살림을 차로 옮겨주면서
어쩜 딸래미가 맞는거 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어쩜 우리가 신중하게 너무 오래 생각함으로,
젊은이의 앞으로 나가는 거에 안된다 안된다 하며 제동을 거는거 일지도 모르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녀의 삶인데, 내 자식의 삶이라며 옭아 매는거 인지도.
그렇게
젊은 딸는 예기치 않은 시점에 갑자기 툭! 집에서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혼자서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고 있다.
씩씩하게 말이다.
아프지말고, 마음 또한 다치지 말고, 좋은 경험만 가졌으면 좋겠다.
어제는 갑자기
오늘 집에 가도 되요?? 하더니,
박사 과정까지 하고싶다는 얘기를 꺼냈다.
허얼~ 처음 직장을 갖겠다던 생각이 너무 멀리 왔다.
무엇이 그녀의 삶을 이끄는 건지,
그것이 맞는건지,
누구도 모른다.
다만, 이 과정이 인생이려니, 싶다.
건투를 빈다.
요즘 젊은것들과는 늘 동상이몽이다.
좋은 점도 있다.
ㅎㅎㅎㅎ 내 방이 생겼다
얏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