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덕유산에는 눈이 내리고 있고,
내일이면 눈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꺼라는
고급정보에... 급 출사 결정.
내가 좋아하게된 일출후 두시간의 햇살은 불가 하더라도,
최소한, 따뜻한 아침 햇빛에 눈이 녹기 전에 카메라에 담으려면,,,.새벽 출발이 필수.
평상시라면 눈 뜨기도 힘든 시간
6시에 출발하여 장장 3시간을 달려 도착한
무주리조트.
밤새 내린 눈 하얗게 덮인 스키 슬로프 정상
내가 작년에 왔다 찜 해 놓은 나무..
알고보니 그녀는 향나무??....ㅎ
오늘서 알았다. 하얀 눈만 있으면 심심하다.
맑게 개인 파란 하늘이 흰 눈을 더 빛나게 한다
고사한 두그루의 나무가 서로 마주하고 있어 외롭지 않다.
게다가...앞의 의자는 사람들을 끊임 없이 불러들인다.
외로울 새가 없다.
자~ 이제 산을 날아 내려갈 보더들..
후아...무서버...
늘 그린 라인에서 깨작 거리던 나에겐...
잠시 멍 때려도 좋을 만큼 그렇게 하얀 나라
저 아래 풍경도 좋구나...
한컷을 위해 주루룩 모여 있는 사람들.
이들의 생각은 오로지 하나다.
O.M.G.
찍자.
덕유산의 장점은...
이곳 꼭데기까지 곤돌라를타고 올라 올 수 있다는 점.
여기서 향적봉 까지만 걸어 올라가면 되는 거다.
나같은 저질체력은 꿈도 꾸지 못할 눈 산 풍경을 만끽할 수 있으니...
횡재.다..
일찍 오길 잘 했네..
아직 나뭇가지에 앉은 눈꽃이 녹지 않았구나..
하늘 구름이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바람에 다른 사진이 되었다
다르쥬??
전화가 왔다.
잘 도착 한건지 걱정되어 전화를 한 건데,
나, 눈이 녹기 전에 얼른얼른 사진 찍어야 한다구
어여 전화 끊으라 했다.
그만큼 일초가 아까운 순간.이었다
향적봉 꼭데기의 사람들이 포인트가 되어 주었다
나두 거기 올라가 포인트가 될꼬얌...
꼭데기서 내려다 본 풍광이다
드라마틱한 하늘.
막 녹기 시작하여 뭉툭해진 눈꽃
그 많은 사람들을 보내고 찍느라 애 쫌 먹었다
하얀 눈산. 하얀 구름. 파란 하늘..삼박자가 어우러졌다
이분들은...
유채꽃 속에서 반짝반짝 빛나던 중년의 아주머니들과 흡사 똑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아까 그 한쌍의 향나무 고목.
내려오는길.
오메가
은하수
별궤적
눈 덮인 산 ...
어렵사리 결성한 출사임에도 불구하고 ,
자연을 찍어내는데는 자연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여....
연이은 실패로...
더이상 자연은 찍지 않으리라 맘 먹었었다.
헌데, 대자연의 사진 쯔음, 그까이꺼, 하며 찍어내시는 사친 덕분에
드디어. 기어코.기적같이. 눈구경을 제대로 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