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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오지랖

일상의 이야기

by 별난 이 2019. 1. 24.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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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9:50에 집을 튀어나가 밤9시30분이 다 되어 귀가 했다...

나를 쳐다보며 남편,"오늘 얼마나 벌어왔나??"

비아냥이다.

그렇게 아침일찍 나가 밤 늦게 들어왔는데....빈손이면 말이 안된다는 논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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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식당 더훈의 점심 정식 사진

< 샐러드>



흠...

그의 지적으로 

나의 하루를 되짚어 본다.

나의 제천행은 일년에 한번씩, 행해지는 나름 아주 경건한 행사다.

매년 가을이면, 들깨며 참깨 농사를 짓는 분으로부터, 일년치 참깨 들깨를 사다가, 기름을 짜 오는게,

불량주부인 나에겐 일종의 페이크, 같은 거다. 모범주부인척 하는..ㅋㅋ


어차피 해야 하는 이 일, 주변 사람들과 혜택을  함께 하기 위해서

 몇몇분들의 들기름도 함께 주문받아 심부름을 해 주고 있었따..


<대구와 보리>


그런데, 작년, 농사를 지으시던 분 께서, 농사짓던 땅을 주인에게 돌려주고, 더이상 농사를 짓지 않으시게 되면서

여기 저기서 들깨며 참깨를 사야 했고,

올핸, 아예 아는  기름집에 주문을 했다...


기름집에서 들기름7말, 참깨1/2말, 들깨가루1말...을 픽업하니

뒷트렁크가 한가득이다.


<수비드로 숙성한 스테이크>




점심을 꿀참나무에서 한상차림정식으로 먹고,

현주가 다녔던 제천여중옆 콩깍지에서 커피를 마시고...

집으로 오는데...

아...오늘도 내가 가고 시펐던 의림지의 카페는 들르지 못했다....

느긋한 시간이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다.


<후식. 치즈.쵸콜릿.당근 케이크>



하루가 끝난게 아니다.

서울에 와서는 다시 배달 모드.

서초 ic 에서 나오자 마자 래미안타워에 들려 권사님께 들기름과 참깨를 전달하고,

몸상태가 좋지 않은 윤쌤을 들기름3말을 들려 전철태워 보내긴 좀 그래서 댁까지 모셔다 드리니,

집에서 전화가 온다. 아,,,벌써 9시가 넘었다.


아직 두군데나 남았지만...

내 체력은 고갈되어...쉬어야한다...


글고보니 내가 먹을 기름은...달랑 한개..

대금은...미리 지불했으나, 님들은 물건을 받고 나서야 송금해 줄 것이다...

어떤이는 택배를 부탁할 것이고, 택배비는 마음 약한 내가 낼 것이다....ㅠㅠㅠ

이쯤되니,

정신이 번쩍.






남편왈...

남들은 아마도...어쩌면....  먼가 남는게 있어서 이 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한다..

헐...오해를 살 수 도 있겠다...싶다.

그럼 난 해명을 해야 하나???

내가 차암  멀리 왔다.

가끔은...남편의 현실감이.... 내게 도움이 되기도 한다....


ㅎㅎㅎ우여곡절 끝에

올 한해 신선하고 따땃한 들기름으로 행복한 밥상을 꾸릴 것이다....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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