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가을 되면, 가슴 멜랑꼴리 해 져서
처음 시원한 공기가 코 끝에 감지되는 것을 시작으로
추운 겨울 될때 까지 몽롱한 채 다닌다.
건, 안타깝게도, 남성호르몬 과다 분비의 폐혜다.
요 몇년 왔다리 갔다리 하더니만,
앗, 방심한 사이, 올해도 어김없다.
무거운 빗소리가 좋다.
내가 숨고,
가슴을 숨기고,
가을 우울을 숨기고,
잠시 나를 있는 그대로 마주할 수 있어서다.
창문을 있는 대로 닫아 놓으라고 티비에선 떠드는데,
난 창문 이따시 만큼 열어놓고, 빗소리를 들었다.
가을이...잘. 못. 했네....
흠....가을비가 젤로 잘 못 한거야....
요즘은...
건강도 예전같지 않고,
한군데만 아픈게 아니라, 여기,저기,조기, 쩌~기, 아픈 바람에...
삶이, 더이상 살아 가는게 아니라,
하루 하루 죽어 가는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죽음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무거운 발걸음 옮기고 있다는 생각 말이다.
그말이 그말 이구만, 쳇,
누군가 보내준, 음악에 이 가을이, 내 가슴이, 가을 우울이 녹아져 있다
푸욱 절어있다 세상밖으로 나왔다.
가사가 문제 인건지, 선율이 문제 인건지,,,
아, 맞다, 가을....이 잘 못 했지....
오늘, 일년에 한 번 있는 검진을 무사히 통과하고,
마치 일년의 생을 새로 부여 받은거 같은 기쁨에 잠시 우울을 접고 기쁨을 누린다.
병원의 저 많은 사람들,,생의 한 자락 병원에 묶어 두고 세상을 향해 열심히 걷는 거 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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