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공원,대전

 

 

머가 그리 바쁜지 동창사진모임 디아모에 안나간지 한참은 된거 같다.

이번엔 빼도박도 못하게 되어 참석한다.

얼마전 갑작스레 남편을 잃은 칭구가 바람쐬러 나가길 원하여...나도 동행하게 되엇다.

같이 있어주면 좋겠다는 되지도 않은 책임감이 발동한것이다.

 

 

청양에 있는 동창이 코스를 정한 그 첫번째 장소는 대전의 로하스 공원.

대전은...울 시댁이 있던곳.

그곳에 그렇게 뻔질나게 열씨미 다녔건만, 로하스 공원은 금시초문이다.

아마도...시부모님 두분다 돌아가신후에 조성된 곳? 이거나...

그때 그시절엔 애덜 건사하거나 음식하거나 머 그런 잡다한 집안일로 이런 공원을 거닐 짬이 없었거나...둘중 하나일 것이다.

 

 

 

나. 새벽 일찍 일어나 식구들 아무도 응원해 주지 않는 컴컴한 길을 홀로 내비 의지하여 운전하고  만남의 장소에 가는것이 부담스러워...

튕기고 있다가...

찐한 가을단풍 구경하고 싶다 했더니...

주최측의 풍성한 단풍 장담한다는 약속을 받고 비로소 발걸음을 옮겼는데...

아, 글씨, 동트는 새벽녘엔....고속도로에 안개가 뽀얗게 끼어 은근 기대를 품게했다.

안개낀 로하스 공원을 말이다.

 

 

우리가 도착했을땐...

이미...

해가 중천에 떠...

뽀얗던 안개를 다 잡아삼켜버리고...

뽀송뽀송한 공기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만났다...

 

물속에서 불쑥 튀어나온, 가지만 앙상한 나무들.

그 가지들이 하늘을 배경으로 그림을 그려넣고,

아쉬운듯, 지지하는듯,그들을 반영한  물..

그 위를 악세사리처럼 무심한듯 떠있는...낙엽들.

역시...운치있는 사진은...물이 있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