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13년 한해가 저물어간다.
나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담고 한해가 지나가고있다.
가끔은 내가 주인공인 무대에 있을때도 있었고
아주 많은 대부분의 시간은 누군가의 무대에 들러리로 살았다.
지금은...
그런 나의 삶이 후회스럽다.
걍 여기서 멈춰서기엔 억울하다.
일생을 통털어 내가 주연인 순간이 과연 몇시간이나 되었을까?
오늘도 여전히 들러리로 좌석을 채워주기위해 간 모임이었다.
귀한 모임이라기에 귀한모임은 어떤 모습일까 하는 호기심 발동하여 저어하는 맘 없이 순순히 자의로 간거다.
도착하니 저~ 쪽 웨이팅룸으로 안내를 하는데, 내 시선은 갤러리로 이미 향해있었다.
수다보다는, 그림을 둘러보기로 했다.
작품은 항상 작가의 의도대로 탄생한 거라, 내 기호에 맞을꺼란 기대 안했지만,
인생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들에 그만 짧은순간 촉촉함이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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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얼굴을 조각조각 뜯어내어 관찰했다.
그리고 다시 조합해 놓았다.
얼굴 자체가 무어 큰 의미 있을까 마는...
자기 얼굴을 바라보는 자신의 여러가지 각도의 시선을 통해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여러가지 시선이 보여
생각에 잠기게 한다.
자신을 들여다보는 모습이다.
손에 뜬 물에 얼굴을 비춰본다.
절대로 머물러있지 않은, 손가락사이로 빠져나가 없어지는 물. 인데, 그걸 통해 얼굴을 보고자 한다...
허무한 일. 이다.
자기 자신을 들여다 보려고 노력하는 자세는 훌륭하다.
그러나, 흐르는 시간, 혹은 사라져버릴 세상의 어떤 잣대로 자신을 보고자 한다면,
쓸데없는 짓. 이다.
이 작품은 힘이 강하게 넘치는것이...
남자의 것이 틀림없다.
이 사람은..,
생각이 너무 많아 머리를 뛰쳐나왔다...ㅎㅎㅎ
생각만 많고 행동은 없는 유형의 인간 모습을 그린것 같다.
아.마.도.
작가 자신일 것이다.
갤러리의 이번 컨셉은 <얼굴찾기> 란다.
얼굴은 그사람의 인생. 이다.
정말 코믹한 제목을 발견했다.
<아무도 내게 청혼하지 않았다>.ㅋㅋㅋ
그녀가 만난 이 많은 남자중에 아무도 청혼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가까이 보면, 남자들이 다들 한가닥 할법한 범상치 않은 개성을 갖고 있다.
아마도...그녀는....평범한 남자보다, 개성만점의 멋있는 남자를 좋아했나보다.
결국...저 많은 잘난 남자들 다 보내고...
푸핫!!! 한놈 잡았단다...
잡힌 남자는???
판넬속 개성만점 잘난척쟁이 예술가 기질 소유자들과는 전~혀 다른...
범생이 평범한 남자로 보인다...
그 남자를 잡고 행복해 하는 작가 자신도 키득키득 코믹하게 그려냈다.
하나의 작품에 두개의 제목을 달았다.
내가 바라보는 내모습.
그리고 그들이 바라보는 내모습.
두 모습이 합쳐져서 진정한 나의 모습이라고 배웠다...도덕시간에...
근데,
지금의 난..
내가 바라보는 내 모습이 진정한 내 모습 이라 생각한다.
그들이 바라보는 내 모습이란... 객관성은 있을지 몰라도, 나에대해 잘 알지 못하고 하는 소리일뿐이란 생각이 강하게 들기때문이다.
그들속의 나
나 자신.
거울에 비추인 내 얼굴이다.
작가 자신의 얼굴일것이다.
거울에 비추인 자신의 얼굴.
내가 바라보는 나 자신.
장난삼아 작가 얼굴 뒤로 내 얼굴을 넣어 찍으려 했으나...
열악한 환경탓에 시도에 머물러야 했다.
거울의 표면 뒤로 도자기로 자기 모습을 빚어 넣었다.
아, 물론 어릴적 한 시대의 자신의 모습이라 모든 작품에 같은 얼굴이다...
특이한 기법?
독특한 아이디어?
장난끼 발동 호기심 유발 시키는 자극적인 작품이다
오늘, 엉뚱한데서 귀한 시간을 가졌다.
작은 음악회도, 와인파티도, 아주 오래된 지인들과의 만남도 좋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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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요즘은 무수리 모드에서 사모님 모드로 바꾸는데 시간이 넘 많이 들어가서...
계속 쭈욱 사모님 모드를 구축하거나 아님, 걍 무수리 모드로 밀어 붙이거나 해야할판이다.
평상시 무수리였다가 사모님 모드로 변신하는데,
다시말해 때 빼고 광내는데, 시간과 돈이 넘 든다는 말씀이다.
얼굴에서 세월의 흔적을 감추느라, 몸에서 구질구질한 일상의 티를 숨기느라,
어젠 마사지, 오늘은 헤어와 네일,을 하며 하루종일 바빠야했다.ㅋㅋ
마지막 순간엔 의상이...., 몇년씩 지난 장롱속 옷들을 꺼내 보니,
아무리 봐도 유행에 느~~므 뒤쳐져있는데다.
그 마지막 순간엔 신발마저......똑 떨어지는게 없어 시간이 많이 지체 되었다.ㅎㅎ
년말되면 의상, 신발, 딱 하나씩 결정해 놓고 그것만 줄기차게 입고 나가야 겠다...ㅠㅠ
울남편 평상시 같으면 20분이나 늦은 내게 긴장 팍 되서 소릴 뻑 질렀을 것이나..
오늘은 왠일인지 암소리 않더라..
우리가 주연이 아닌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생에 이러 순간은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