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 10분에 친정 도착.
울엄마 언제나 시간보다 먼저 준비 완료하고 약속장소에 먼저 도착하여 기다리시는 분이신데다,
내가 쫌이라도 늦으면, 잔소리 바가지로 쏟아내는 분. 이시기에,
이렇게 좋은날, 아니 좋아야 하는날, 출발도 전에 기분 상하기 싫어
일단 시간을 지켜 도착한거다.
훗,
맨날 운동화에 편한 옷 걸치고 동네를 활보하시던 양반이
오늘은, 하얀 샌달을 꺼내신고,
바지에 티셔츠에 쫌 신경쓰셨다.
에구구,,,
무겁다고 핸백 집어 던지고, 대신 천으로된...
잘 잃어버린다며 크로스 백을 어깨에 메고 다니시더니
오늘은 호기있게 검정 가죽 핸백을 꺼내들고 나오신다..ㅎㅎ
한식코너
가오리 회무침과 청포무침을 가져왔다
해파리냉채도 좋고 오징어 미나리 무침도 좋지만...오늘은 이것만
회 코너
싱싱한 광어와 연어와 숭어??? 거기다 산낙지까지 있었음
첫 한접시를 회와 초밥으로 가득 가져다 먹고..
울엄마 요리사 자격증만 여러개 갖고 계신분.이다
요리사 되려면 맛난거 많이 체험하셔야 한다고 모시고 가면...
맨날 하시는 말씀이..
맛없는 음식으로 기분 나쁘게 배만 부르다. 였다
그러는 이유는~?
울엄마가 좋아하는 메뉴는 고기메뉴인데
코스중에 고기는 쬐금밖에 없어서...
맛없는 야채로 배를 채우셨다~~~는 말씀이시다.
그래도 그렇지,
월급쟁이 형편에 거금들여 식사 대접을 한 자식에게 할 말은 아닌거같다.흫
오늘은 따뜻한 음식 테이블에 소고기부터 돼지고기, 오리고기, 떡갈비, 고기메뉴 외에
홍어찜 까지 있었다.
홍어찜을 몽~땅 다 가져다 드시고...
.
.
고기는 딱딱해서 맛이 없다 하니...
.
.
주방장님,
특별히 까다로운 손님을 위해
새로이 막 구워낸 LA갈비와 스테이크를 가져다 준다.
요기 빈 자리가 내 위속으로 들어간 것..ㅋㅋ
너트 타르트. 너트류가 곱게 갈려 들어간 탓인지 입안에서 고소함이 내내 머문다
미국간 칭구가 마트서 망고 한박스를 2.99불에 샀다고 대박의 소식을 알려왔다.
그 소리를 듣는순간부터 망고가 마구마구 먹고싶어졌는데
마침 잘 되었다
망고쥬스...100프로 맞다
망고주스와 망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니...
만족도 100프로
맛있는 음식을 앞에두고 마구마구 행복한 상황에 이 표정은 어울리지 않는다.
늙는다는건...
더이상 웃음을 잃는다는것...
엄마가 평생을 내게 밥을 해주셨는데,
단한번 식사 대접을 한다.
그러고 자식노릇 다 한거 같다..
자식은 평생 자식밖에 안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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