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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은 없나니

교회이야기

by 별난 이 2013. 5. 15.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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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모임의 구성원은 기독교인3과 불교인1 이었다

기독교인중에는 모태신앙이요, 아마도 십수년째 주일은 온가족이 하루종일 봉사를 하는...그런 격하게 깊은 신앙의 주인공도 있고,

매우 성실한 신앙인도 있고,

대~충 왔다갔다 하는 날나리 신앙인도 있다...ㅋㅋ

 

이야기끝에 나온 "선"에대하여.

그녀는...인간에게 있어서 완전한"선"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내생각은...

인간 자체가 불완전하고, 오만불손하고, 교만하기 짝이없는데, 인간에게서  무신 완전한 "선"을 찾는고???

그러한 인간이...자신을 내세우기 위해서 "선"의 작은 한 자락이라도 잡았다면, 그리고 그것이 하나님의 뜻에 부합한다면,

그건 종국에 가서는 "선" 이라 말할수 있다. 고 생각한다.

어차피 인간은...고상하지 않기 때문에...

이유는???

인간이기에,불완전하고 오만불손하고 교만한 인간이기에, <완전한 선>은 기대할 수 없으나, <선>은 기대할수있다.

 

 

사람을 오랜시간 만나면서 느끼는건...

선하기만한 사람도, 악하기만 한 사람도 없다는것.

인간은 마치 내부에 선.과 악.을 동시에 갖고 있는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 순간에 선.을 꺼내 쓰느냐, 혹은 악.을 꺼내 쓰느냐 ... 선택하는게 본인 자신. 일뿐.

어느것을 많이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모습이 그려지는것이고,,,,

선과악은 항상 같이 내재해 있는거 같았다.

.

.

.

그는, 우리 구역 집사님의 아들.이다.

그가 서른초입부터 교회로 실어날랐다.

처음엔 부실한 아들을 걱정하는 어미의 맘을 읽었기에, 일하는 엄마 대신, 내가 날랐다.

그의 영혼은 매우 퓨어했고  아름다웠다.

 다른 오염되고 계산이 많은 사람들에 비하면...말이다.

우리나라 장애인들의 실정이 그러하듯, 그의 집안도 부실하고 가난했다.

그는 간질을 앓고 있었는데, 어떤땐 교회서 발작이 일어나기도  했고

그럴때마다, 목사님께서 그를 나대신 케어해 주셨었다. 고맙게도...

그런 그.가  모든 교회 행사에 따박따박 참석하는 성실함을 보여주더니,

이젠 평생 먹어야 한다는 간질약을 더이상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발작으로 입은 뇌손상은 상당부분 진행이 되어,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어렵다.

글은 읽는데, 의미전달이 뇌에 되질 않는다.

그의 엄마, 자식을 위해 평생 청소하며 악착같이 돈을 모아놓았을것인데,

나중에라도 혼자되었을때, 스스로 자신을 지킬수 있고, 부모가 물려준 얼마간의 재산이라도 지키려면,

무언가 지금부터 해야하지 않을까...고민했고,

일단 먼저 타인과의 소통을 위해 언어치료를 주선했다.

 

언어치료연구소장인 내 친구는.....안타까운 사정을 듣고 흔쾌히 치료비 반값 할인해 주었고,

그래서 나. 훨씬 덜어진 부담덕에 결정을 빨리 내릴수 있었다...

그것이...과연...나의 의를 위한것.이었을까??

이런 과정을 본 내 친구에게,그리고 그의 식구에게, 내가... 나를... 세운일.... 이었을까??

그런맘 조금도 없었지만, 설사 2프로라도 그러하다면, 그렇다 할지라도, 이일이 그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의미있는 일 아닐까?

게다가 만일,  이 일이 하나님께서 원하신 일. 이라면,,,,

종국에가선 "선" 이라 말할 수 있지 않겠나???

 

 

 

 

 

 

 

 

나, 물론, 구지 선한 인간, 이고 싶진 않다.

생긴대로, 내 하고싶은대로,내가 할수 있는만큼, 그만큼의 인생을 살다 생을 마감하면 좋겠다는 생각 뿐.

꼭 '선'이거나, '의인'이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게 주어진 삶이 그런 삶이 아니기 때문이닷.

 

 

아줌마들이 모처럼 보고싶은 얼굴 보았으면, 즐겁게 먹고 마시고 수다떨면 될것을,

어쩌다 선.이니 의.이니 하는 무거운 주제가 튀어나와,

내  청년기 이후 오랫동안 덮어두어 먼지 뽀얗게 쌓여있던 단어를 끄집어내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고,

잠시 자신을 되돌아보았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 숲 속에서..말이다

이날, 학교 쌤들을위한 힐링음악캠프가 있었다.

이분들은....모두다... 쌤 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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