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준비로
달걀싸기위해 교회로 모였다.
이십년 신앙생활동안 달랑 두번째 경험인거 같다.
몇해전 다니엘복지원 경민이랑 잠시 들러 달걀을 쌌던 기억만 어슴프레 있으니말이다
신앙생활에 가족과 가정이 우선이라는 개똥철학 덕에
토욜, 식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엔 절대 불참 했었다.
이제, 아이들도 자라, 그들에게 내가 그닥 필요치 않아졌고,
나 또한 식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재미없어지기 시작하니
주말에 나혼자 걍 스케쥴 잡아 나돌아다니기 시작한다.
ㅎㅎ 레이스입은 달걀들이다.
그야말로 우아 담당이다
한지에 싸인 달걀도 곱고, 주름종이에 싸인 달걀도 포인트로 예쁘다
아, 오랜만에 보는 흰 달걀이다.
예전, 어렸을적엔, 흰달걀이 우성.이었는데, 그때 생각이 난다.
소풍땐 삶은 달걀이랑 칠성 사이다를 늘 싸갖고 다녔고,
기차여행땐, 삶은달걀이랑, 망에 싸인 귤을 늘 엄마가 사 주셨던 기억이 난다.
오늘 우리가 싸야할 달걀들.이다.
일하실 분들이...
자진하여 많이들 모인덕에 후딱 쌀 수 있었다.
울 권사님들...
순진? 하셔가지고, 출석사진 찍어야 증빙이 남는거라고 하니,
얌전하게 포즈취해주신다...
손사레 치며 찍지마~~ 하시는 분도 안계시고,
차암 맑은 물이다.
뒤에서...
"우리 지역장은 깜빡 했다며 좀전에야 문자를 주더라고? 이제 문자 받고 어케 오라고?" 하믄서 마악 뒷담화..시작하길래...
"아ㅡ, 누가 내 뒷담화여??? " 냅다 소릴 질렀다...
이런일에 꼬옥 누구 하나, 잔소리쟁이 납시기 마련인데,
그럴땐, 초기진압이 중요하다....ㅋㅋ
지금 이시점에서 글케 기쎈 사람은 바로...나...
아~~ 이뿐 젊은 엄마도 애 내팽개쳐두고 왔구먼...
아유~~ 넘 이뿌다...
했더니, 이렇게 싸면 더 예뻐...하시며 시연해 주신다.
망사며 예쁜색 재료를 한아름 빼앗아간 내가 얄미울법도 한데, 퍼주고 퍼주는 무한사랑이다.
달걀싸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