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래미 학교에서 입시설명회를 한다기에 갔다.
입시는 해마다 달라져서 매해 들어둬야 한다.
헐.
우리때 국어.영어.수학이, 아들땐 언어.외국어.수리,로 바뀌더니, 다시 국.영.수.로 바뀌었단다.
누가, 왜. 저런 쓸데없는짓을 자꾸 해대는건지....
할일없으니 장난질 하는거처럼 느껴지니 말이다.
아들 고삼때 생각이 문득 났다.
공부는 아들몫이고, 대학 보내는건 엄마몫이라던 어떤 연세있으신 분의 말도 떠올랐고,
삼박자 얘기도 떠올랐다.
공부잘하는 아이를 만들려면 삼박자가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유명한 얘기 말이다.
할아버지의 재력.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ㅋㅋ
눈을 씻고봐도 아이의 노력이나 의지 같은건 없다.
다른건 몰라도 엄마의 정보력에서 빵꾸가 나면 안되니, 나, 열씨미 입시설명회에 따라다녔었다.
나의 피나는 노력 덕분에....ㅋㅋ
어떤노력???
할아버지께서 재력...과시해 주셨고,
-마침 적금을 타셨다며 집에 껴있는 빚을 갚으라시며 목돈을 선뜻 주셨었다.
나, 집에 빚 안껴있으면 잘 팔리지도 않는다며
걍, 울아들 과외비로 아낌없이 투척했었다.ㅋㅋ
남편, 아들의 공부양이 성에 안차자,과외비 아깝다고 마구 성질부리기에,
-밤이면 밤마다 밖으로 산책나가자고 델꼬나가 생맥 하나, 후라이드치킨 한마리씩 해치우며
우리의 뱃살 늘어나는거 상관안코 남편의 관심을 밖으로 돌리는 일에 전념하기를 일년가까이 해야했으니...
피나는 노력, 맞다....
나는 마치..내가..양쪽으로 맞고 버티고 서 있는 장구 같았다....
한쪽에선 남편의, 다른한쪽에선 아들의...
엄마가 입시를 공부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 현실이...마이 슬프다.
학생들이 ,공부하기도 빠듯한 시간에 많은 입시 정보를 얻어내긴 사실상 힘들고,
어린 소견으로 자기의 장래를 결정짓는 일에 충분히 숙고할 수 없음은 사실이다.
게다가...
이제는 담임교사의 역할이 별로 없어졋다.
본인이 알아서 인텨넷으로 직접 지원하도록 되어있으니...
학교가 어려운 이들은 그야말로 알아서 해 버린다.
아이들의 성적이 알맹이라면,
엄마들의 전략은...알맹이를 포장하는 거.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예전엔. 선물의 알맹이가 젤로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다.
포장은 지나치게 화려해서 알맹이를 기만 해서도 안되고, 적당히 예의를 갖추는선에서 되어야 포장 답다고 말이다.
그러나...
지금은...
알맹이도, 포장도, 모두 합쳐서 선물.이란 생각으로 바뀌었따.
그래야 선물 하는 사람의 진심이 잘 전달될수 있고, 감동도 전달 할 수 있다는걸 알았으니까.
에...알맹이만 갖고 승부를 걸 것이가,
포장지도 함께 승부를 걸 것인가...이건...선택의 문제가 더이상 아닌것이다.
에고고
이렇게 우리의 삶이 점점 고달파지는 일만 생긴다.
아니, 저 사람들이 자꾸 만들어낸다.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위해서???
우리를 위해서라고 말할 것이나,
혹시...이게 내 직업인걸??? 하진 않겠지...
암튼, 슬펐다.
일하는 엄마들에겐,
공평하지 않다.
아그들이,출발부터 공평하지 않은 시작을 해야하니,
불리한 시합인거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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