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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부고 20기

by 별난 이 2005. 10. 27.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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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아들이 자원봉사 8시간을 방학동안 해결 못해

"김동현 어머님께, 자원봉사는 ..... 10월 말까지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요 총총"

서신을 가지고 와

 여기 저기 알아보고 부탁하여

학교 재량 휴업일 5일연휴중 하루를

보건소 봉사를 하도록 주선했다.

것두 같은놈 하나와 함께 세트로.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무료로 놔 드리는

독감 예방 주사 신청서를 대필 하는 거 였다.

엄마 둘이서 음료와 과일과 떡을 들이밀고

아침부터 부실한 아들놈들을 가르치고 있으니

안됐는지 점심시간 지나면 보내드릴께요. 하는데..

안되는데요, 얘네들 벌써부터 편법을 배우면 안되거든요.

6시까지 알뜰하게 시켜주세요..

이런, 저 아줌마 좀 이상하네... 하는 시선이다.

 

두시쯤 아들이 몹시 기쁜 소식을 전하겠단다.

하나는 자원봉사가 일찍 끝났다는것과

또 하나는 같이간 종현이는 독감예방주사를 맞았는데

자기는 안맞았다는거 였다.

어떻게??

감기기운이 있다고 했지....

종현이 주사 맞으면서 나를 원망하는 눈초리가 불쌍했거던. 아싸.

 

순간 지난번 유사 사건이 떠올랐다.

침례를 받는 순간에 중이염이 있어서 물 속에 못들어간다고 우겨서

세례만 받고 온 것이 올 여름 이었다.

 

이눔...

난 아들을 꼬셔서 다시 보건소로 데리고 갔다.

얘가요, 아까 자원봉사 했던 앤데요, 감기 안걸렸거든요.

주사 놔 주세요.....

의사가 나와 아들을 번갈아 보더니....... 

요놈, 거짓말 했구나.... 콕....꾸욱.....쌤 통.

 

엄마는.. 어쩌구 투덜거리는 아들에게

야, 임마, 독감 예방주사가 얼만줄 알아??

소아과 가면 이만오천원 짜리 맞으라고해.

너 오늘 돈 벌었다. 애구 착한 아들....툭툭.- 애정어린 토닥거림.

 

그래도 혹시 몰라서 이비인후과에서 진찰을 받았다.

거기선, 저, 감기 안걸렸거든요... 하면서 진찰을 거부한다.

일련의 스토리를 들은 의사 선생님,

얌마, 니가 어디가서 그만한 돈을 벌어....

글구, 거짓말 할껄 해야지......하면서 나를 도와주신다.ㅎㅎ

 

돌아오는 길에

종현네로 전화를 걸어

종현이에게 기쁜 소식 하나 전할려구요...

동현이도 오늘 독감 예방주사 맞았으니 너무 억울해 하지 말라구 전해 주세요.

그럼요, 제가 끌구 내려갔지요.. 총총.

 

이렇게 잔머리 쓰는 아들과,

엄마의 싸움은 기싸움, 힘싸움, 심리게임을 동반하며

갈수록  상상을 초월한다...

 

나는 아들이 편법과 잔머리가 원칙을 우선해선 안된다는걸 배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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