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아이슬란드가 목적은 아니었다. 오로라가 목적이었다.
오로라는 캐나다의 엘로나이프, 노르웨이 로포텐, 핀란드 북부, 아이슬란드...
북유럽과 북극에 가까운 지역에서 관찰 가능하다. 헌데 대부분 지역이 접근성이 좋지 않다.
국내 비행기로 두번은 갈아타고 가야 한다고 한다.
게다가.. 캐나다의 엘로나이프는 날씨가 영하 40도를 내려간다고 하고,
단지 오로라 외에 낮시간을 알차게 보낼 방법이 딱히 없다는 점이 패.
아이슬란드는 오로라 외에 링로드를 돌며 한 나라 일주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어떤 이는 아이슬란드에서 결국 오로라를 보지 못하고 돌아왔다고 했다고 했고.
패키지여행일 경우 오로라 헌팅을 2번 정도 나가긴 하지만,
그때 오로라를 만나지 못하면 어렵게 계획한 여행이 꽝이 될수 있지만,
그렇담 캐나다 오로라를 꿈꾸면 될 일이다.
나의 오로라 소망이 바람 따라 소문을 탔는지, 쌤으로부터 사진 동호회 온라인 카페를 소개받았다.
<여사탐>
년초에 가입,
24년 3월에 출발하는 아이슬란드가 있었으나 건 이미 진즉에 마감인 상황.
인내심 있게 줄기차게 기다렸다. 하반기 해외출사 일정이 올라오기를...
마침내 하반기 해외출사 일정이 공지에 뜨자 바로 아이슬란드를 찜콩.
1차 10월 초, 2차 10월 중순, 3차 10월 31일 출발하는 8박 11일 일정의 여정이었다.
가격 또한 여늬 여행사의 5박 8일 여정보다 50만 원은 저렴하게 책정되었다.
무엇보다 사진을 목적으로 하는 해외 출사라 하여 강렬한 호기심이 생겼다.
늘 패키지 여행지에서 스팟을 찾느라, 짧은 시간에 또깍 찍고 휘리릭 자리를 옮기느라
종종거리며 따라다녔던 여행과는 사뭇 다르리라는 기대감도 있공.
한 가지 단점이라면, 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
전문적인 여행사가 아니다 보니 그러한가 봄.
장점이라면...
사진 스팟과 시간, 그리고 그 장소에서 필요한 스킬까지 갈켜줌.
사진 마스터 두 분을 모시고 간 기분.
이런 여행이라면, 훨씬 더 많이 지불하고 가도 아깝지 않다.
아이슬란드 여행은 핀에어로 시작한다.
서울-> 핀란드 헬싱키 스탑오버 ->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보통 13시간이면 유럽으로의 여행이 가능했었는데,
우크-러시아 전쟁으로 비행기는 동남아를 ㄴ자로 돌아 헬싱키로 갔다. 13시간 걸려서.
헬싱키에서 스탑오버 2시간 30분, 거기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3시간을 날아 레이캬비크에 도착한다.
거의 20시간이닷. ㅠㅠ
내 생에 이런 긴 비행은 첨. 이유....ㅠㅠ
헬싱키 공항에서 >
드디어 아이슬란드 공항>
아이슬란드 착륙 직전 비행기샷>
설레는 순간 아닐수 없다.
나, 그간 한국말 가능한 대한민국 국적의 뱅기만 이용했고
코로나의 긴 시간 동안 유럽 여행이 전무했으니 이 여행의 모든 게 처음인 것처럼 어리버리 모드다.
체크인을 하려고 핀에어 앱을 깔고 회원가입을 하고 예약번호를 입력하니,
이 과정에서 새로 구비한 핸펀이 장애가 되었다. 모든 앱에 접근을 하려면 새로 로긴을 해야 했고
로긴 비번은 내 머릿속에서 오리무중이었으니 말이다. ㅠㅠ
로긴이 되니 좌석을 선택하란다.
저런, 모든 선택 좌석이 유료였다.
난, 누군지는 모르나 그룹 중 한 명이 선택한 좌석의 앞. 뒤. 통로 건너 옆 좌석으로 결정했다.
아무래도 나의 서바이벌 영어 실력으로 외국 국적 비행기에서 당황하는 일을 최소로 줄이기 위함이었다.
근데, 허얼, 좌석 값을 내란다. 거의 24만 원.
결국... 비행기 이코노미 가격이 174만 원?. 그렇담 별루 싼 게 아니네??
내 카드가 결제 섹션에서 버벅거리는 사이 하루가 지났고
다음날 날 밝은 후에야 드디어 카드 결제가 이루어졌다. 휴우
참으로 길고 긴 여정이었으.
나중에 내 옆 좌석 주인에게 물어보니 그녀는 좌석에 추가 금액을 내지 않았단다..
알고 보니,내가 앉고 싶은 좌석을 선점하고자 한다면, 추가 금액을 내는 시스템이었다.
아까비..ㅠㅠ
그렇다. 다만 무식이 죄다.
며칠 후
이번엔 진짜 체크인을 하려고 들어가 보니, 어라 내가 선점하고 결제한 좌석 중 하나가 다른 좌석으로 배정이 되어있었다.
앞뒤 간격이 7.5cm가 길다며 10만 원에 육박하는 추가요금을 받더니, 전혀 상관없는 좌석으로.
이럴 땐 직접 확인하는 게 빠르다. 전화번호를 찾으니 어이쿠나, 전화번호가 달랑 하나만 인터넷에 떠있다.
것두 친절하기만 한 AI가 지금은 바쁘니 전화받을 번호를 남기란다.
결국 그 AI,는 내게 전화를 하지 않았다.
안달이 났다.
챗봇에게 톡을 보냈다. 내 좌석이 왜 바뀐 거냐/추가 요금 결제했다. 머 이런 내용을 보냈는데,
확인해 보겠으니 주민번호 달라,
찾아보겠으니 기다려라,
그러더니... 결국 공항 카운터에서 확인하란다.
똑똑한줄 알았던 AI, 느린데다 해결도 되지 않아 속이 터졌다.
선점한 너른 좌석이 날아갈까 봐,
그들이 배정해 준 창가 좌석에 갇혀서 13시간을 가게 될까 봐
몸 좀 달았다규. 으이구. ㅠㅠㅠ
이런 일방적인 세상,
점점 휴먼이 AI에 갇히는 기분이다.
회사입장에선 인건비 절약하고 경비 절약해서 수익을 높이니 좋겠지만,
휴먼 입장에선 세상이 투명해지고, 정보가 많아져서 세상 좋아졌다 느끼고 있지만,
건 페이크 같고,
인간이 편리함과 정보의 바다 속에서 고립되고 오히려 노예가 되고 있는 것만 같다.ㅠ
첫날 숙소.
사실 우리의 여행기간인 11월이 아이슬란드에선 우기 시작이란다.
날씨앱은 여행 내내 비를 예보하고 있었고, 실제로 첫날부터 비가 내렸다.
오로라는 언제나 어딘가에서 뜬다. 그러나 장애라면 구름이다.
건 일출 사진을 찍을 때도 마찬가지다.
거대한 해는 날마다 어김없이 약속한 장소에 약속한 시간에 떠오르지만
장엄한 일출의 온전한 해를 만나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 구름이었다.
하물며 구름이 몰고 다니는 비라면...
어쩌면 어렵사리 계획하고 준비하여 도착한 이 땅, 아이슬란드에서
오로라를 만나지 못하고 돌아갈 수 있겠다는 불안감이 휩싸일 무렵 숙소에 도착했다.
과연 광활한 자연을 자랑하는 나라답게, 숙소도 이렇듯 2인 1채 독채다.
그 무렵 우리를 반기며 떠오른 무지개.
어서 와 아이슬란드는 처음이지?
나는 알 것 같았다. 결국엔 강렬한 오로라를 만날 것이란 걸.
이렇게 미리 힌트를 주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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