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떳다 4인방 일본 교토

다른나라여행이야기

by 별난 이 2023. 9. 8.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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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톡방에 일본여행 어떤가 하는 문자가 떴다.

동남아 지역은 나이 들어 힘 딸릴때를 대비해 킵해둔 여행지였고,

더구나 일본은 이미 여러번 다녀온데다, 내 스딸이 아니나,

십수 년 만에 한국에 들어오는 친구랑 함께라 잠시 잠깐 고민.

근데, 우리, 지금, 아니면 언제, 또?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더군다나 그녀는, 우리가 이번 4월에 LA에 갔을때도,

출근 전에 잠시 목소리로만 인사를 나눈, 현업이 있는 친구였다.

두 달 휴가를 내서 나온다 하니, 기회는 이때다,  대기조는 무조건 예쓰로 팔로우업 해야 한다.

딱히 할 일 없는 아줌마들은, 경제 활동하는 친구들이 결정하고 움직이는 대로

 '감사합니다~' 하고, 조용히 뒤따라야 할 것만 같은, 무언의 규칙이 있는 건 사실이다.

나는, 여름엔 절대로 호캉스, 집캉스팬. 괜시리 나가서 무더위에 개고생 하기 싫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스를 해야 하는 때가 있다.

지금이 바로 그.때. .

 

여행지에 대하여 최선의 선택을 해보려 했지만, 

일단 삼복더위에  2/3일,  3/4일 코스는 선택지가 동남아 밖에 없고,

시간, 경제, 건강, 등 각자의 사정을 세세히 알 수 없으니,

무난한 선택을 하는 게 정답이다.

 

그러나 말입니다...

출발 며칠 전부터 후쿠시마는 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쏟아내기 시작하여,

우린 정말~~ 우려스러운 여행을 코앞에 두고 있었다...

지금 이 타이밍에 하필 거길 왜??

내 평생, 이처럼 여행이 신나지 않고 겁나긴 처음.

 

게다가 말입니다..

며칠 전부터 세 개의 태풍이 오고 있다는 기상 예보는 죽어라 죽어라 하는것만 같았다.

우리에겐..."날씨의 요정"이 있는게 그나마 위안이라면 위안??

 

 

일정은..

1일 차 오사카 간사이 공항--> 도톤보리

2일 차 쿄토 노노미야 신사-->치쿠린 대나무숲-->도게츠교-->청수사 절-->산넨자카,니넨자카-->여우 신사

3일 차 고베 모자이크 쇼핑몰

차 떼고 포 떼고 나면, 사실상 교토가 전부인 일정.ㅠㅠ

 

 

도톤보리>>

투어가 아니면 뭐다???

그르치, 쇼핑이쥐~~

돈키호테는 물론이고,  면세를 외치는 수많은 잡화점 싹 다 들러 플렉스 했다.

우리 중에 "쇼핑의 요정"도 있는 줄은 미처 몰랐으~~

 

내가 산 품목ㅎㅎㅎ

국민학교 소풍때마다 엄만 제과점서 케잌을 사와 소풍가방에 넣어주시곤 했다.

그 원조를 만나 넘나 반가웠다, 그 가실가실한 식감의 익숙함도.

요건, 너무 더워 들어가 앉을 가게를 찾다가, 대신 들어간 로선 편의점.

그곳에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고 땀 식힐 시간을 끄는데, 눈치가 보여 케잌도 담았다.

얼마나 더웠는지 짐작이 가쥬~?

결국, 점원이 우리를 대걸래로 쓸어내어 가게 밖으로 삐져 나올수밖에 없었으. 으이그~

 

쇼핑몰에서 우연히 만난 테팔 자주색 조리기구.

요런 색상 울나라에 읎지 싶고,

무려 30년 넘도록 썩지도 망가지지도 않고 버티고있는 올 스텐 구닥다리 조리기구, 지겨웠던 차였다.

이참에  몽땅 버릴수 있겠지??.ㅋㅋ

일본에 오면 늘 찾았던 200mm 소형 보온병.

어깨가 부실하니 적은 용량의 가벼운 보온병이  필요했다.

그동안 못 찾아 엉뚱한 사이즈만 사다 날랐구만,

이번엔 '쇼핑 요정'의 도움 받고, 발품 팔아 찾아냈다.

그런데... 반전은... made in Thailand.... 라네?? ㅠㅠ

 

도톤보리에서 저녁식사를 떠나본다

간판의 거리 맞다.

요건 혹시 대게나라??

누가 카피한겨??..

요건 워때??

 

코로나가 언제 적 있었냐는 듯 '도톤보리'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 부러웠다.

우리나라 명동도 이러면 좋겠구먼...

 

사람들 줄 서있는 바글바글한 곳은 싫다오.

우리의 선택은??? 줄 선 식당 바로 옆, 텅 빈 식당.

무더위에 밖에서 서 있는 거 절대 못해...ㅠㅠ

오꼬노미야끼..해물전

일본에 오면 도라이 생맥이쥐~~

타코야끼와 생맥

 

 

노노미야신사>>

사랑의 신, 진학의 신을 모시는 신사답게, 진학을 앞둔 학생들로 인산인해다.

이 나라도 대학 입시가 일생일대의 강장 중요한 인륜지대사 인가부다.

딱히 양손에 쥐고 태어난 게 없는 중생들은, 학벌밖에 자기를 지켜줄 게 없는 현실이긴하다.

 

치쿠린>>

신사 근처 대나무 숲이다.

담양 죽녹원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감흥은 적다.... 더 깊이 들어갔어야 했을까?

35도 땡볕 더위는...  투어는 이제 그만~~ 그저 땅바닥에 주저앉고 싶었다.

 

사진은... 빛이 적어 철푸덕 컷인데, 괘안타 ...ㅎ

 

마차를 타고 도는거 추천...

 

 

도월교>>

곁에서 보면 평범한 다리 같은데

다리 위로 들어서면, 우와~ 므찌다.

다리가 여늬 시골에 있을만한 작은 사이즈가 아니다. 250m 길이에 한 번 놀라고,

다리가 품은 광활하고 푸른 하늘과, 주변의 자연경관, 그리고 웅장한 물소리에 또 한 번 놀란다.

 "달이 건너는 다리" 달이 다리를 건너는 것 같이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원래는 목재나무였다는데, 만일 그랬다면...지금처럼 버스가 마구마구 휙휙 달리진 못했겠지...

강변의 풍광이 사람들을 끌어 모은다.

여늬 마을 '냇가 변' 같쥬?

 

 

청수사>>

맑은 물이 있는 절. 

유네스코 문화유산. 관음신앙의 중심지.

임신한 아내의 보양을 위해 사슴을 사냥하다 스님을 만나 살생을 뉘우치고 자기 저택을 사찰로 내놓았단다.

 

입구모습

 

오토와 산을 배경으로 

산세 깊은  높은 곳에 자리한 본당의 테라스.

이곳 인기 넘버원 장소.

 

밑의 구조물이 독특하여 절을 더 특별하게 만드는듯.

 

턱 숨 막히게 한다.

이런 배경으로 인스타 컷을...

저 아래 맑은 물이 흘러나오는 곳으로 

소원을 빌기 위한 줄이 서있다.

오토와 폭포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이 세 갈래로 갈라져 각각 건강, 사랑, 학문의 소원을 이루어준다고 한다.

우쨋든, 인생 살면서 다 필요한 요소이니, 세 폭포의 물을 다 마셔야 할 듯. 

 

나는 일본  건축물에서, 빗물을 위한 이런 거... 느므  좋다.

 

 

 

청수사를 내려가면 양 옆이 상가인 골목이 있다.

산넨자카

일본 스런 풍경이란 이런거??

닌넨자카

100년 가옥에 들어선 스타벅스.

가이드가 꼭 봐야 하는 곳이라더니, 사람들로 나래비..

들어서자마자 우린 약속이나 한 듯, 한 사람은 오더 줄에, 한 사람은 2층에, 한 사람은 1층에,

구석구석  자리 찾아 삼만리...

그 덕에 오랜 시간 걸리지 않고 다다미방을 확보할 수 있었다. ㅋㅋㅋ

4인방이 빛나는 순간이다. ㅋ

 

여긴 입구 주문 코너

2층 다다미방.

아쉬운 건.. 다다미는 얼룩지고, 벽지는 찢어져서,

산뜻한 커피타임에 대한 환상을 깼다는 점.

여행지 어느 곳에도 앉아 쉴 카페나 에어컨이 있는 실내 장소가 없고, 

테잌아웃만 가능 해서 에어컨 바람이 몹시도 고팠다.

이곳서 좀 길게 앉아 있다 왔다.

그래도 더웠음.ㅠㅠ

후시미 이나리 신사>>

여우 신을 모시는 신사.

일본은 세상 모든 신을 모시는 나라인 것만 같다. 여우의 신이라니.

영화 <게이샤의 추억>에 나온 한 컷으로 유명해졌다고 함.

이참에 나도 영화를 봐야겄다. 에필로그.

 

 

붉은색 도라이가 촘촘하게 늘어서 길을 만들었다.

이 도라이는 사람들의 끊임없는 기부로 세워졌다고 한다

 

 

 

도라이가 언제 세워졌는지, 누가 기부를 했는지를 일일이 기록해 놓았다.

앞으로 갈 땐 보이지 않는다. 뒤를 돌아보면, 비로소 글자가 보인다.

결코 짧은 도라이 길이 아니다.

매우 기니, 휘리릭 돌아보려고 한다거나, 앞에서 사진만 찍고 돌아서지 말 것.

중간중간 끊고 나올 수 있도록 해 놨고, 걷다가 지치면 빠져나올 수 있다. 

 

밖에서 보면, 거의 담벼락.

 

일본 사람들은 다시 봐도 깍듯하다.

진심은 몰것다. 약간 AI느낌??

최소 눈 속임은 없을 거란 믿음이 확실히 간다.

거리도 깨끗하다. 쓰레기통이 없다.

 

근데...

관광지 어디에도 커피는 팔지만, 앉아 쉴 공간이 없다.

물건만 사시오. 커피만 사시오. 아이스크림만 사시오..

그렇담, 봄.가을이 여행 최적기겠다.

삿뽀로 겨울 여행도 괘안았다.

여름만...피하시오...

엔저에 명품쇼핑은..자유여행을,

일본다움을 느끼고 싶다면...온천여행을 강추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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