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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람

일상의 이야기

by 별난 이 2024. 7. 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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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회 일도 마무리를 잘해야 했고,

엄마 암 진단으로 마음이 복잡하기도 했어서

오늘의 모임이 청량제, 스트레스 해소처, 치유의 시간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기다려졌다. 설렘을 안고.

 

우리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일기예보는 돌풍이 몰아친다나 어쩐다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만나기로 결정.

 

지난번,  생에 두 번째 먹어본 족발.

그 쫀득한 식감이 입안에서 사라지질 않고 계속 간질거렸다.

구래. 오늘의 식단은~~ 바로 너닷.

 

담미온 모둠.

족발이랑 수육, 편육, 순대까지 이 모두가 일렬종대로 쫙 서있는 모둠이라 생각함 되겠다.

 

내 욕심만 채울 수 없다. 모두의 입맛을 전부 다 ~~ 만족 시켜야 한다.

통 크게 주문했더니만,

여자 넷이 먹기엔 과한 분량이다.

족발 하나면 충분했을 것인디...ㅠㅠ

과도한 욕심이 불러온 참사였다.^^

 

이 팀은 늘 모일 때마다 나를 위해 '전'을 주문했다.

'전'은 여럿이 모여 함께 나눠먹어야 맛있는 음식인데, 

울 집에서 나와 함께할 아무도 없다 했더만,

늘 어딜가나 메뉴에 전을 포함시켰다.

 

어느 날, <시래향>에서,  '해물파전'을 주문했는데, 아,  해물도 파도 스쳐지나간 "전"이 나온거다.  

그 이우, 우린, "전"과 이별을 했다. 슬그머니. 암묵적인 모두의 동의로.

 

오늘, 또다시 그들은 순전히 내 입맛을 위해 족발을 시킨다.

대박 따스한?

대박 시원한 마음?

 

우리의 후식

할리스는 커피도 맛있지만, 생과일주스랑 요거트가 대박 짱이다.ㅎ

오늘도 실망시키지 않는 맛^^

 

올여름 할리스에서 행사 중인 우산.

난 할리스의 빨강을 좋아해서 울 집 여기저기에

할리스 빨강 머그잔이랑, 빨강 우산이랑, 마치 여기가 할리스인 것마냥 자리하고 있는데...

어라?  이번엔 흰색? 이닷.

파리 올림픽 기념이란다.

매장엔 빨강이랑 파랑의  탐나는 아이템들이 이쁘게 진열되어 있었다.ㅋㅋ

자동은 아니나 초경량이라니 요것도 괜춘.

 

사람은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는다.

모두들 그케 상처를 받으면 상처 안 받는 사람은 대체 어디 있는 누규인지?

아마도...나도...부지중에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오늘 난, 그녀의 한 마디,

"엄마 딸 아니죠?"에

스르륵 신선한 공기로 숨이 쉬어졌다.

그녀는 언젠가 나의 한 마디에 그렇게 속이 시원해졌었단다.

우리 이렇게 서로 상쾌한 숨을 쉬게 할 수 있음은,

"진심", "신뢰"가 장착된 사람인 때문이라 생각한다.

 

오늘은...

"나쁜 사람" 카테고리를 정하는것에 망설이지 말라 말하고 싶다.

'커피잔'을 '커피잔'이라 명명하고 나면, 자잘한 생각을 담을 필요가 없다. 걍 커피만 담으면 된다.

나쁜사람이라 정하고 나면, 

구지 상대를 이해하려 애쓸 필요 없다. 

나를 설명할 마땅한 당위성을 찾느라 애쓸 필요도 없다. 시간낭비 에너지 낭비다.

그는 걍 나쁜 사람 일 뿐이고, 나는 나다.

세상에는 나쁜 사람이 훨씬 많~~~~ 다.ㅎ

좋은 사람을 찾는게 보물찾기 인거 보면 알지 ~.

 

2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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