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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 나이가 무엇

일상의 이야기

by 별난 이 2024. 7. 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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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모르고 맡은 재무.

난 '돈만 꽉 쥐고 있음 된다.' 했던 동기의 얘기를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why not? you can do it!!

마인드루 오케오케 하구 덥석 발을 담근 게 화근이었다.ㅠㅠ

돈을 만진다 함은 결국 소비에 참여해야 하고,

공금을 소비하는 건 큰 부담이었다. 내겐.

남의 귀한 돈이니 귀하게 여겨졌단 말씀.

 

 

 

근데, 복병이 있었다.

재무보고를 해야 한다는 점.

아찔한 복병은...

이 모든 걸 컴퓨터나 IT로 해야 한다는 거다.

더  아찔한 건.

내가 컴터에 잼병이라는 점.ㅋㅋ

만천하에 소문이 났다. 

아무도 지적하진 않았지만 말이다.

 

 

물론 일은  후배들이 다~~~~ 하고,

중요한 결정은 회장이 다~~~~ 하고,

난 그저 회비 받고, 송금해 주고, 그리고, 회계보고만 하믄 되는 건데,

그거이 내겐 젤 어려운 일이었다.

지금 마지막 회계보고 중.

3 번중, 첨으로 떨지 않았다.ㅠㅠ

애고 새가슴

 

공로패 내용에 피식 웃음이 났다.

그대들이 어케 생각하든, 머라 써있든,

난 숫자랑 싸우고 컴터랑 실랑이하느라

머릿속은 온통 숫자가 떠다니고,  컴터가 헤엄쳤단다. 얘들아~

 

황금 모표도 받았다.

한 돈인데, 거, 참, 이렇게 금값이 치솟는데....

이렇게 얌전한 사이즈 라니...

두 가지 생각으로 마음이 또 시끄럽다.ㅋㅋ

 

퇴직한 사람은 다 안다.

거 감사패, 공로패 그 패거리들 버리느라 고생하는 거 말이다.

이게 또 집으로 가면 버려질 거라면서, 구지 이걸 해야겠냐고 태클을 걸었다. 

누가? 내가.ㅎㅎ

근데,  막상, 서재에 턱 올려놓으니,  뽀대 있는거시,,, 괘안타.

한 두어 달은 둬야겠다.ㅋㅋㅋ

 

오늘의 장소는 광화문 어반가든.

사장님이 어찌어찌 후배의 후배 된단다.

장소는 넘 좋다

 

메뉴도 당근 넘 조으다..

웰컴 샐러드. 

 

두 가지 파스타가 나왔는데, 로제 파스타는 사진에서 사라졌다.ㅠㅠ

이 관자가 넘 야들야들하게 익혀져서 인상 깊었다.

 

나도 울 집에 손님들을 수십 명씩 초대하여 대접하던 시절이 있었다.

남편 회사 부하 직원들이었는데, 늘 최고의 대접을 했었다. 감사하다는 의미였다.

최상의 메뉴는 최상의 재료가 말한다.

회, 송이, 전복, 해삼, 대하, 수삼.... 그리고 관자요리가 나갔었는데,

그 식감을 내가 아는구만, 전문 요리사가 내놓았던 그 어떤 관자보다 더 야들 쫀득한 게 아닌가..

그때 그 출장 요리사가 혹시.... B... 급이었으려나???

순간 훅 의심이 들었다.ㅠㅠ

 

이탈리아에선 피자가 식전에 나오더구만,

그래서 그 큰 피자를 먹고 나면, 다음 요리 시식 불가였구만,,, 

스테이크에 앞서 나왔다.

담백하니 맛있을 것 같은 생김새 그러나 치즈향이 강했다..

난 소소.

 

스테이크가 아주 알맞게 잘 구워져 나왔다.

내가 잘 못 구워 퍽퍽해진  횡성한우보다 백배 나았으~^^

재료 보다 요리사가 중요한가 봄.

 

남자들은 주류에 진심이다

내가  그동안 소비를 무쟈게 쪼였는지,,,

이  장소의 식사 가격은 맞췄는데, 술값이 비싸다고 연락이 왔다.

와인을 공수하여 콜키지만 부담하고 제공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이다.

소주, 맥주값이 아무리 비싸다 해도, 와인값보다 비쌀까.?

허나, 행사의 품격도 있고, 머니머니 해도 식사의 품격이 있는데,,, 와인이 어울리겠다 싶었다.~

마지막 행사에 넘 빡빡하지 않기로 했다.

아무리 꾸욱 쥐고 있어도, 쓸 거 다 쓴다. ㅋㅋ

그케 공수한 와인 20병. 

겨우 한 두 모금 마신 친구들이 주변에 천지인데, 누가 그새 다 마셨는지.

 

사람들이 꽉 차기 전 한 컷

 

난 이 일을 하면서, 내가 아주~~ 골수~~~ 고지식파라는 걸 알게 되었다.

오랜 세월 집순이로만 산 티 또한 여기저기서 났다.

빠른 판단은커녕 장고의 시간이 너무 길었다..ㅠㅠ.

아주 작은 일에도 머뭇거렸다. 최선의 선택을 위한 장고라는 건 핑계다.

걍 빠른 판단이 어려웠을 뿐이다. 

스스로를 실드치자면, 이런 경험이 없어서다.

 

드디어 엑셀도 배웠다.

그 엑셀이 마중물 되어 지금은 한글을 배우고 있고, 

앞으로 ppt도, AI도 배울 거고~~

아무튼 IT와 친해질 꺼다.

바람직한 설계 아님??

 

신임 총 동창회장과 한 컷

나를 발 담그게 한 장본인, 나때문에 발 담근 한 친구. 모두가 함께 담겼다.

ㅎㅎ친구니깐~~

 

내게 큰 성장을 하게 한 두 해다.

이 나이에 성장이란 표현도 어색하고, 거 해서 머 할 건데~ 할 수도 있지만...

훗날, 어쩜...

그때  그거라도 배워두지 않았음 어쩔 뻔했어~

할는지 혹시 누가 아남??

 

무튼,

총동창회의 무궁무진한 발전을 빈다.

선배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기를..

후배들의 수고가 보람되기를...

 

 

 

2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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