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욜 맞은 무릎주사.
아직 뻑뻑하고 부은 느낌이라 물리치료를 받으러 갔다.
히알루론산.
물리치료후 동네마트에서 무거운 우유랑 요거트를 들고 와야 해서
아들을 불렀다.
기꺼이 내려와 줄 땐 내 자식이 맞다.
두 박스 분량의 먹거리를 집으로 배달시키고,
밥 먹으러 고고
장 본 날은 노동했으니 외식이 국룰이 되어버렸다.
난 요즘 밥은 간단하게 먹고 싶다 했더니, 순두부를 권한다.
북촌 순두부에 자리를 잡고 앉아있으니....
남편 저녁을 따로 차려줘야할 상황이 성가시다.
전화를 했더니만,
마침 집으로 향하는 중인데, 먹으러 내려오겠단다.ㅋㅋㅋ
유레카~
현주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까 병원에서 전화를 했던 부재중 전화를 확인한 모양이다.
현주도 극적으로 딱 알맞은 타이밍에 합류.
결국 각자의 이유로 찌그덕 찌그덕하던 온 가족 4명이 모였다.
순두부 메뉴는 당연히 모두가 다 다르다.
해물순두부, 굴 순두부, 만두 순두부....
과연 우리 가족답다.
애들이 어렸을 때 현주가 5살쯤?
원주에서 그즈음 신흥 식당들이 모여있는 동네로 갔었다.
복어 정식을 먹으러 '그리스복어'에 들어갔는데,
현주만 유독 막국수를 먹겠단다.
물론 동현이도 복어 자체를 좋아한 건 아니었다.
동현인 복어 튀김을 좋아했고,
난 복어 주물럭을 좋아했고,
남편은 복 지리를 좋아했는데.
이 세 가지는 모두 복어 코스 메뉴에 들어있어서 우린 어느 정도 합의가 가능했던 거다.
현주는 결국 복어집 근처에 있는 막국수 집에서 막국수를 직접 주문해 들고 와서 먹었다.
5살 어린 애가 직접 말이다.
우리 식구들은...
백화점 푸드코트에나 가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각자의 메뉴가 확연히 달랐다.
그리고 그중 메뉴 타협이 절대로 안 되는 사람이... 아빠와 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현재 함께 식사하고 있는 건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ㅋㅋ
2차 코스도 있다고 알렸다.
내가 순두부를 먹은 이유는...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함이었다.
버거킹에서 한동안 맛없는 망고 아이스크림만 팔더니만,
최근에 예전의 바닐라, 초코 아이스크림 판매를 재개했다는 소식을 아들이 알렸다.
그런데 웬걸..
가격은 거의 3천 원대인데, 양은 반으로 줄었다.
컵의 윗부분까지 올라와야 하는데, 확연히... 반으로...
것두 4개의 높이가 다 달랐다.
알바의 여왕 현주 말이... 아르바이트생이 초짜인가 보단다..
허얼... 이렇게 대신 펜스를 치는데, 가서 따질수가 없었다.
억울했으므니다...ㅜㅜㅜ
어쨌든 현주가 마음을 풀었다.
이유가
자기가 어려 놀던 유스센터 커피샵에 알바 취직이 되었단다.
미국 놀러 가기 전까지 돈을 영끌할 생각인가 보다.
어쨋든 능력자다.
그러나 말입니다.
난 그녀가 부모에게 함부로 하지 않으면 좋겠다.
돈으로 부모역할하라 압박하지 않음 좋겠다.
엄카에 안도하는 아들은 번외구여..에구 첩첩이 산골이다.
으쨋든, 엊그제의 찌그덕찌그덕이 대 화합을 이룬 장소, 북촌순두부
24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