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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지 못하는 병

일상의 이야기

by 별난 이 2024. 1. 1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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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아버지 기일,

오후에 엄마 방문.

집 안에 비닐 덩어리가 여기저기  눈에 띈다. 적어도 20리터짜리 봉투 6~7개는 되는듯.

내가 싱글때 입었던 자주색 모직 코트도 아직 거실에 있다.

저것. 내가 입겠다하고 가져와서 대신 버려야할듯하다.

비닐은 갈때마다 한 봉지씩 가져와야 하나?

제사 음식을 1년에 한 번 해 놓고 세 덩어리로 나눠 냉동 보관했다가, 제사상에 올린다고 한다.

옴마나~

그 정도 귀찮으면 사서 하시던가, 그냥 관둬도 될듯.

동생네 새 집이 엄마 짐으로 점점 쌓이는게 싫다던  처음 합가때 이야기가 아직 생생한데,

그 집이 누가 봐도  꽉 차서 이젠 우리 앉을 자리도 없다.

동생네도 어느덧 익숙해지고 있는듯.

 

내가 신발장 옆에 놓여있던 비닐을 한 줌 들고왔다.

-난 시장 바구니를 들고 다니는 탓에, 물건을 사고 좀처럼 비닐을 가져오질 않는다.

해서 가끔은 음식물 쓰레기용 비닐이 필요하곤 하다. 횡성에서도 서울집에서도. 

그래서 옳타쿠나, 신발 신다가 한 줌 가져왔다.

귀가후 동생과 통화중에 비닐좀 버리라 하고, 내가 한 줌 가져왔다고 했더니만, 

비닐중 상태가 좋은놈으로만 가져간거라나??

다시 가져와서 다른거와 바꿔가란다 허얼~~

내 모처럼 배꼽이 빠져라 웃었다. 한참이나..

 

내가 대신 창피하다. ㅠㅠ

 

 

 

 

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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