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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버트 왓슨 사진전

일상의 이야기

by 별난 이 2023. 3. 14.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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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모처럼 쉬는 날,

첫 직장에 적응하느라 힘든 딸과 쉼을 갖기 위해 예전으로 갔다.

얼마 전, 딸과 함께 본 사진전과 함께 전시하고 있던 다른 사진전으로 향했다.

 

알버트 왓슨 사진전.

그는 상업사진으로 유명하다.

히치콕 감독을 찍은 이 사진 한 장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히치콕의 트레이드마크인 나비넥타이를 한 거위 목을 쥐고 '그래서 뭐?' 하는 표정과 제스처로 박제된 이 사진 말이다.

상업사진 시리즈.

그는 보그 표지를 100회 이상이나 찍었다.

이런 패션 사진을 모면, 

특이하고 기이해서 눈길이 간다.

검정 드레스를 위,해 원형의 튜브와 도트배경이 사용되었다.

핸드백을 강조하는데, 구지 사람 얼굴이 필요치 않다.

발목을 묶은 동아줄 덕에 구두에 시선이 딱 머문다. 

시선 고정이다.

자동차 사진이란다.

일부만. 마치 붓터치의 프레임으로 프린트를 했다.

마이클 조던의 뒷모습이다.

인물을 자세히 살펴, 강조되는 부분을 찍는다.

운동을 마치고 나온 인물의 뒷목에 흐르는 땀방울을 소중하게 담았다.

땀방울을 스프레이 물방울로 조작한 게 아니다.

상업사진으로 바쁜 와중에도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완성해 나갔다.

안개 낀 나무. 스코틀랜드.

그는 태어낼때부터 한쪽 눈이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다른 하나의 눈, 카메라의 눈으로 자신의 세계를 만든 셈이다.

그의 고향이 스코틀랜드.

 

소년.

얼굴과 머리카락에 금색의 크림을 발라 독특하고 유니크한 얼굴을 찾아냈다.

소년의 순수함을 담기 위함 이라는데, 그 이상의 것이 보인다.

라스베가스로 가는 길.

나도...

라스베이거스 가는 길에,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겠지...

하는 희망이 생겼다.

투탕카멘의 장갑.
그는 오랜 시간 이집트 박물관을 설득하여, 마침내 투탕카멘의 유물을 찍을 수 있게 되었다.

그냥 그저 그런 사진 같으나,

이것이 수천 년 전 투탕카멘의 손을 싸맸던 장갑이라는 생각을 하면...

절대로 그저 그런  사진이 아닌 것이다.

역사의 힘은 그런 것.

그걸 소중하게 생각한 작가의 의도.

데이비드 보위

한 사람을 어쩜 이렇게 다양한 오브제로 찍을 생각을 했을까.

머리에 얹은 상자나, 예수 십자가가 있는 마스크, 기묘한 마스크를 착용한 덕분에 예술이 되지 않았나 싶다.

 

구지...

고뇌하는,

성스런 기준,

머리지끈지끈 아픈,

일상의,

그런 제목이 필요할까...싶다.

골동품 거울에 비친 용과, 석류, 복숭아

그냥 평범한 거울이 아니라, 옛날 옛적에 인류의 선조들이 사용했던 거울에 비친 과일이다.

옛것과 지금을 교묘하게 결합해서 무게감을 실었다.

해파리 수조.

모처럼 분위기 경쾌하다.

검은 바탕이라 마치 내가 수조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든다.

모델의 마음을 열기 위해 내 마음도 친절도 열어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그래야 좋은 사진이 나오기 때문.

그래야 진짜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

 

아이들, 모로코.

아~~ 나두 모로코  가 보고 시프다...

표범의 얼굴에 사람의 눈과 입을 합성했다.

포토샵으로 합성한 것이 아니다. 사진과 사진을 겹쳤다.

그는, 책상에서 포토샵을 하는 게 생동감이 없다고 했다.

현장에서 바로 내리쬐는 햇살과 오브제의 숨 쉬는 상태를 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표범과 차에 앉아 있는 믹 재거.

표범과 함께 앉아있을 수 없다, 당근.

먼저 표범 사진을 찍고, 필름을 되감아 나머지 부분에 인물을 넣었다.

 

사막 사진이다.

나도 이런 사막의 질감을 잘 담아내 보고 싶다.

내 카메라로 가능할까??

 

실루엣 이야기

총을 든 원숭이.

그는 원숭이 시리즈를 많이 찍었다.

그 중 하나. 

실제는, 원숭이 캐시가, 총이 무거워 총 든 손을 올리지 못하자..

축 처진 손을 찍었다. 그리고 사진의 아래위를 뒤집었단다. ㅎ

 

앙골라 교도소에서.

악명 높은 교도소 사진을 이렇게 감각 있게 담아내도 되는 건지 몰겄다.

 

발레리노의 몸짓을 담아내기 위해 얇은 천으로 뛰어들게 했다.

몸을 온통 감싸는 천 덕분에 독특한 사진이 완성되었다.

그의 이런 습작이 많은 걸 보여준다.

바위 언덕의 디테일을 보는 순간..

내 차귀도의 사진과 대조. 급격한 현타가 옴.ㅠㅠ

 

왓슨전.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작가는 부지런히 다리를 움직이고, 눈을 굴려야 한다.

오브제가 정해지면, 최상의 컷을 위해 그 자리에서 몇 시간이고 카메라와 대화를 나눠야 한다.

엽서 풍경에서 나만의 것을 창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사고해야 한다. 

그가 남긴 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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