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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쌓기-제주 쇠소깍, 함덕 해수욕장

대한민국 구석구석

by 별난 이 2023. 3. 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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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나오니, 숙소 경비 아저씨가 먼저 우릴 맞는다.

그제 우리가 밤늦게 도착하자마자 청소기를 돌렸더니,

아래층에서 층간 소음으로 신고가 들어왔다고 들었던 차라,

엊저녁은 우리가 조심을 했노라고 알렸다.

아저씨도 엊저녁엔 괜찮았다고 전한다.

오늘은 어딜 가냐 묻기에, 약천사 ->쇠소깍-> 사려니->함덕이라 했더만,

쇠소깍은 볼 것두 없는데, 왜 가느냐 신다.

 

이름도 생소한데, 궁금하니 눈으로 확인해야 했다.

물색이 그리스에서나 볼 법한 비취색이다.

 

쇠--> 소

소---> 연못

깍-----> 끝

예전에 이 마을이 소가 많은 마을이었단다.

한라산에서 흘러 내려온 물줄기가 제주도 남쪽으로 흐른다는 효돈천의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그 효돈천의 담수와 해수가 만나 생긴 깊은 웅덩이가 '쇠소깍'이다.

소가 많은 마을의 끝자락에 자리한 연못? 

 

예전엔 신성한 땅이라 하여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고, 함부로 돌을 던지거나 물놀이를 하지 못했으나,

지금은 카약도 태우도  가능하다

 

계곡의 입구를 막아 천일염을 만들기도 했고, 포구로 사용하기도 했단다.

주변의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서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쇠소깍에서 걸어 내려오면 만나는 검은 모래로 유명한 하효 쇠소깍 해변이다.

올레 5코스와 6코스의 연결 부분이라 올레꾼들이 많이 찾는다.

 

여기가 포구

신성한 땅이었음을 알려주는 소망탑

 

멀리 흰색과 빨강의 등대를 배경으로 누군가의 소망이 서 있다.

소망탑들.

 

 

오늘의 마지막 행선지 함덕해수욕장

 

오늘은 해변보다, 서우봉을 오른다 해서 들렀는데,

함덕 해변에서 시간을 많이 지체했다.

지체한 시간에 비례해서 바닷바람에 친구들이 모두 다 추워 벌벌.

서우봉을 포기하는 사태에 봉착.

아~ 오늘도 패쑤~

대신 서우봉을 바라보며 누군가의 소망탑. 발견. 

 

여기서 넘 많이 떨었다.

사실 제주의 어느 해안보다 바다색이 므찐 해변이긴 하다.

 

 

카페 델문도.

이곳의 핫플.

빵도 맛있다.

 

 

오늘 저녁은 제주 흑돼지 맛집으로 정했다.

숙소 근처 동네 맛집. 

이곳에선 오겹살을 강추한다.

음청~꼬시다~

남호식당이다.

동네 맛집이라 가격도 착하고, 쥔장 인심도 후하고, 좌석도 꽉 찬다.

미리미리 예약하고 좀 이른 시간에 도착했다. 후유~

아직 술 값이 3천 원... 대~박

 

첨으로 함께한 5인조 여행.

누구는 새벽 4시 50분에 일어나 108번의 절로 하루를 시작하고,

누구는  매일 주어진 명심보감을 써야 하고,

누구는 사순절 전 마지막 재의 수요일에 미사를 드려야 하고,

누구는 매 순간 구석구석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야 하고,

누구는 인스타 핫플에 진심인,

각양각색, 5인 5색의 조합이었다.

서로에게 진심이었기에 하나로 어우러질 수 있었고,

서로 다른 모습을 수용하고 이해함으로 하모니를 이룰 수 있었던 

귀한 시간.

우리. 앞으로 십 년 동안 열심히 다녀보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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