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동창회에서 누군가 골목길을 찍고 싶다고 했다.
내가 누구?
그런 건 잽싸게 빼도 박도 못하게 손가락 걸고 도장을 꽝꽝 찍어야 직성이 풀리는 일인 아닌가...
해서 결성했다.
골목투어.
교통초등학교 출신이라니,
그 근처로 출발지를 정했더니만,
아 글씨, 동네 터줏대감이 계시다...
오늘은 그녀의 가이드로 골목을 걸었다.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 시민센터에서 만났다.
카페 메니저분이 우리 카메라를 보더니, 2층 베란다가 나가면 풍광 맛집이라는 꿀팁을 주신다.
오늘의 동행
아마도 이 풍경?
3층에서 본 카페 모습. 구지 차를 마시지 않아도 되는 북카페, 인터넷 카페이다.
배렴가옥 내부
배렴가옥은 한국 화가 배렴 선생이 1959~68 사이 살았던 집이다
배수구가 마치 비행하는 새 같다.
그 배수구 아래에는 반드시 물받이가 있다.
우리나라 한옥의 멋이다.
마을의 우물터.
보름은 물이 맑고, 보름은 탁하여 이름이 석정보름우물이다.
우물을 지나면 북촌 한옥역사관이 있다.
북촌의 한옥은 우리 전통의 한옥에 비해 작은 규모의 한옥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조금 의아했다.
그 의문이 이곳에서 해결되었다.
1920년대 경성의 인구가 늘어나면서 주택난이 심각해 지자
일본인들이 일본식 집을 지어 북촌으로진출하고자했다.
이에 맞서 정세권은 '건양사'라는 건축회사를 세워
익선동 가회동 삼청동 일대에 <도시형 한옥>을 지어 일반 서민들에게 보급했다.
전통의 한옥을 쪼개어 보급형 한옥을 지었던 것이다.
그당시 일반인들은 보급형 한옥 조차 구입하기 어려운 형편이었기에,
월세도, 년세도 가능케 했다.
목재를 규격화 해서 대량 생산이 가능하게 했고,
원가 절감을 위해 처마의 길이를 줄여 목재 사용량을 줄이고 대신 물받이 차양을 덧댔다.
그렇게 북촌은 우리 민족문화를 지키는 방파제 역할을 충실히 할수있었다.
정세권은 이렇게 번 돈으로 조선물산장려회관을 건립하고, 조선어학회에 양옥을 기부했다.
이 사건으로 그는 수감되고, 재산을 강탈당하고, 단칸방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서울의 이런 지역에 보급형 한옥을 지었다고 그림으로 설명한다.
북촌 한옥 풍경
모가 있나~~ 궁금한 친구. ㅎㅎ
집 담장에 금빛 부처상을 얹어 놓은 그 사람이 궁금하다.ㅎ
북촌을 걷다 보면,
담장에 그림자가 그린 그림이 보인다.
저 앞의 쭉쭉빵빵이 내 친구들이다.ㅎ
창이 그린 그림
거리 풍경
이름이 이쁘거나, 색감이 이쁘거나 시리즈
녹슨 하늘색 차양막, 그리고 하늘색 창문틀이 눈에 띈다.
나를 통째로 선물로 드립니다...
너와 지붕이 현대적 감각으로 세련되게 그려졌다.
계동피자 아저씨 사진이 친근하다.
빨강의 부동산..
부동산이 이래도 되나... 싶게 눈에 들어온다.
이름이 모퉁이네..
맞는데, 귀엽다.
나는 나를 컬렉팅한다...사진관이다.
어쩐지 외관이 세련이다.
파랑 문 그리고 빨간 투피스. 라구나.
왕짱구식당에선 짱구 과자나 구슬을 팔아야 할 것만 같은데,
찌개가 치트키라구?
그래서 장독대?
믿음 미용실의 빨강 파랑의 수건이 눈에 들어온다.
이것도 익스테리어? 찍사들을 위한??
주홍 벽, 블루 도어...
시선을 확~잡는 만만치 않은 시도다.
뉴 발란스 상가 창문으로 비추는 그림은...
독립운동가의 길에 그려진 그림이다.
미국발 신발가게 치곤 제법 묵직한 역사 이야기가 얹어지는 창문이다.
독립운동가의 길??
1902.유관순
1932 윤봉길
1938 안창호
1932 이봉창
1974 박열
1949 김구
1910 안중근
1919 김란사
북촌엔 이마트도 세련이다.
여기부턴 호호상가...
따라가 보면 나오겠지??
가슴 콩닥거리거나 두려운 미지의 길이 있을 것만 같다.
익스테리어로 꾸며놓은 철도.
어디든지 데려다줄 것만 같다.
해가 지고 있어서인지 알록이 달록이 우산과 등이 적당히 어우러져있다.
익스테리어로 내놓은 와인병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ㅎㅎㅎ
와인 러버가 걍 지나칠 수 없지.ㅎ
운현궁
흥선대원군의 집
고종이 12세까지 살았던 곳이며,
명성황후와의 혼례를 치른 곳.
고종때는 증축하여 궁에 가까운 큰 규모였으나,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상당부분이 팔려나가 많이 축소되었다.
창덕궁과 연결된 고종 전용의 경근문과, 흥선대원군을 위한 공근문이 있었으나,지금은 없다.
선조때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경복궁은 불에 탄 채 폐허로 있었고,
이궁이었던 창덕궁이 본궁으로 사용되던 시대이니, 창덕궁과의 접근성이 필요한 이유이다.
사랑채인 노안당. 안채인 노락당. 별채인 이로당 이 남아있다.
노안당
흥선대원군의 국정을 논했던 곳이다.
노락당 뒤편 복도각. 이로당까지 이어졌다.
노락당
이로당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했다.
교동초등학교.
1894년 고종때, 왕실 자녀들의 서양 교육을 위해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초등학교이다.
2015년에 117회 졸업식이었다니,
올핸 125회? 대애단~~
오늘 우리의 점심
곤드레밥과
칼국수
그리고 1등상을 받았다는 9도 막걸리.
술의 도수가 9도란다. 막걸리 치곤 세다.
오늘의 치트키. 미나리전,
미나리를 잘게 썰어서 전을 부쳤다. 향과 고소함이 무기.
실내가 좁아 음청 기다려야한다. 좀 일찍 도착하는게 좋겠다.
과천 다람쥐 공원 (1) | 2023.10.29 |
---|---|
가을 서울숲 성수동골목 (1) | 2023.10.29 |
인왕산 둘레길 걷다 (0) | 2022.05.20 |
양재천 벚꽃 풍경 (0) | 2022.04.17 |
가을 올림픽공원 (0) | 2021.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