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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둘레길 걷다

서울의 골목투어

by 별난 이 2022. 5. 20.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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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검진 결과가 좋아 병원 1층 카페에서 진한 카페라떼로 나홀로 진한 자축을 했다.

그동안 억제헤 왔던 라떼의 그 향, 그 맛을 만나는 순간, 불면의 밤은 이미 예약된 거 였다.

그 밤을 꼴딱 새고 나니, 여작반 야외 수업에 도저히 참석할 수가 없는 상태인 거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결석,

근데 그 불면의 밤은 위장기능을 저하시켜 급체에 도달, 다음날 점심 약속도 캔슬해야 했다.

급체로 이틀간 위장을 비우고, 양쪽손가락에서 피 무섭게 뽑아내고 나서야

두통도, 위장도, 안정이 되었다.

글고 오늘, 남편이, 죽 한그릇 사 줄께  운동을 하잔다....

하여, 뒤늦게 여작반의 코스를 가보기로 했다.

 

수성동 계곡에서 스따뜨.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종로09번 초록버스를 타고

종점인 '수성동계곡'앞에서 내리면 된다.

 

수성동계곡---무무대--- 초소책방---청운문학도서관---윤동주문학관---청파서울미술관.

집서 거진 1시가 다 되어 출발을 했으니, 전부 들를 수 있을지는 의문이나,

해가 길어진 게 큰 메리트이니, 일단 출발.

 

이곳은 세종의 세째아들, 안평대군의 집터인 비해당이 있던 곳 이기도 하고,

겸재 정선의 '장동팔경첩'의 '수성동'에 그려질 정도로 수려한 장소였다고한다.

옥인 시범아파트가 그 자리를 잡고 있던 것을 철거하고 옛 모습을 복원하였다.

 

인왕산을 배경으로, 가운데 '기린교'가 보인다.

 

 

 

엊그제 유기방 가옥에서 듬성듬성 만났던 수선화.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아직 꽃을 피우고있어 반가웠다.

 

작약의 계절인가보다.

작약

수성동 계곡 앞에 가면, 떡 하니 있는 쉼. 의자.

반갑다.

쉬어야 멀리 갈 수 있지..구럼.

 

우리와 반대편 방향에서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와서 물어보니,

청와대 관람후 뒷길로 오는거라 한다. 

아, 청와대가 오픈했지....

시대에 역행하는고만.

 

무무대.

서울시내가 훤히 보인다.

그러나 서울시내 다 필요 없고, 걍 여기서 보는 컷이 진정 무무 답다. ㅎ

 

운무만 있어 주면 끝판 인데..ㅠㅠ

 

초소 책방

청와대를 위한 초소가 있던 곳에 책방을 앉히고, 카페를 열었다.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앉기는 커녕 내부 사진을 찍으러 들어가지도 못했다.

유명세 작렬 우짤껴.

주차공간은 매우 협소하다. 이곳은 걸어다니는게 맞다.

이런거나 찍어야지...뭐...

 

청운 문학 도서관

중구청에서 참 잘한 듯 하다.

전통의 한옥 도서관을 만나니,

오늘의 목적지인 '윤동주 문학관' 보다 더 반가웠다.

아래가 지하1층 공간.

지하 1층 열람실 공간의 노랑 책장과, 앞의 둥그런 열람의자가 정말 예뻣는데,

조용하게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 찰칵소리는 실례인지라, 사진을 포기.

10시부터 밤10시까지 오픈이니,

조용히 공부하고픈 학생들에겐 더할나위없이 좋은 공간이 되겠다.

1층 공간

 

이 정자가 최고 명당자리.

앞의 폭포 소리를 음악삼아 독서 삼매경에 빠져들면, 세상 안부러울듯 했다.

근데, 오늘은 책 아니고 카메라 인지라, 무지 아쉽고만.ㅠㅠ

 

마침 젊은이가 센스있게 자리를 비워 주어

고맙게도 남편과 내가 장악.

그리고 마구 찰칵

 

인공 폭포지만,

물소리,

굳~~.

 

 

 

까꿍

나도 작약^^

 

윤동주 시인의 언덕

윤동주는 연희전문학교시절 종로구 누상동 소설가 김송의 집에서 문우 정병욱과 함께 하숙하며

이곳  언덕에 오르곤 했다.

 

서울 성곽이 보이는 수려한 경관을 배경으로 솔솔 불어오는 바람에

시상이 떠오르고

시정을 가다듬을수 있었나 보다

 

근처의 작품.

인왕산에서 굴러온 돌을 가져다 소원탑을 쌓듯, 하나씩 쌓았다.

돌들은 숫한 역사를 지닌채 미래의 서울을 희망하는 의미이다.

 

윤동주 문학관

 

윤동주 문학관.

종로구는 인왕산 자락에 방치되었던 '청운 수도 가압장과 물탱크'를 개조하여 윤동주 문학관을 만들었다.

가압장은 물살에 압력을 가해 힘차게 흐르게 하는 시설이다.

 

제1전시실의 내부 촬영이 금지.

..외관만 찍었다..

 

열린우물: 제2전시실

 

윤동주 시 <자화상>에 등장하는 우물에서 모티브를 얻어

물탱크의 윗 부분을 개방하여 하늘과 바람과 별이 함께 하는 중정을 만들었다.

 

 

자화상>>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 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 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내 생각에....여기가 사진 작가에게는죽이는 공간....

에구, 모델이....아쉽다...ㅠㅠ

 

 

닫힌 우물; 제3전시실

시인이 옥사한 후쿠오카 형무소의 차가운 감방 정서를 담은 공간이란다.

 

매 15분 간격으로 <별의 시인 윤동주>를 상영하는 스크린이 켜진다.

차분히 앉아 그의 생애를 들여다 보는것도 좋다.

그는 1917년 중국 길림성 명동촌에서 태어났고

일제하에서 한글로 시를 씀으로 저항했다 한다.

 

오히려 나는 이 물탱크가  몰입도 있게 집중하게 했다.

 

석파정으로 가는 길.

이미 시계가 5시를 향하고 있었다.

석파정 앞의 상가가 노랑과 빨강으로 우리게 손짓한다.....

 

아뿔사.

석파정 서울 미술관 입장은 가능한 시간이었으나, 

미술관 안쪽의 석파정 관람은 5시에 마감이란다.

입장료가 15천원이니, 시간을 좀 넉넉히 가지고 와야 할 듯.

아쉽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아쉬워야 다음을 예약할 수 있다.

아쉬움을 타파하려고 다음 계획을 세우기 마련이니.

담번엔 자하문쪽에서 시작하여 석파정 미술관에서 스따뜨하고

부암동 쪽으로 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종로구가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담긴 장소인지 알게된 하루.

점점 이 곳이 좋아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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