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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을 잘 쌓아야 좋은 이웃

일상의 이야기

by 별난 이 2022. 6. 30.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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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앞 길은 일차선 길이다.

길 건너 큰 별장이 담장공사를 시작한 모양이다.

우리가 시골 집에 도착하니, 이모양.

우리 집은 길 오른쪽 나무 담장 집이다.

우리 집에 대한 배려가 1도 없다.

최소한 우리 담장과 50센티는 띄워놨어야 했다.

그래도 도로 점유 허가 없이 하는 불법공사구먼.

울집을 개집 정도로 여기는거 같아 불쾌지수 최고치로 빡 올랐다.

x

차를 오도 가도 못하게 도로를 막아놓고

연약한 나무 담장에 무지막지한 돌덩어리를 쌓아놓았다.

 

마치 우리집이 담장공사를 하는것 같은 모양새다.

남의 집 앞을 다 막고 심지어 울집 대문 앞 공터에서 시멘을 섞고, 포크레인 두 대가 작업이다.

우리 차가 집을 나가려면, 얘기를 하면 길을 비켜준겠단다.

이건 무신 개소리??

 

미안하단 소리 한마디 않고 계속 공사중.

주인은 나타나지도 않고,

관리인은 공사책임자에게 책임을 미룬다.

이런 상황에서 공사 책임자랑 우리가 얘기를 해야하남?

 

저 집은 과욕이 일을 저지경까지 오게헸다.

10년 전에 철망 담을 돌담으로 쌓으면서 도로 경계선을 한참이나 침범하여 도로 밖으로 나왔고,

돌담 안으로 흙을 어마어마하게 쌓아 집 정원의 경사를 완만하게 만들었다.

그랫더니 세월이 흘러 무지하게  쌓은 흙의 토압이 높아져 돌담을 밀어내기 시작. 담이 무너지게 생긴거다.

그래서 담을 다시 쌓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동네선 제일 큰  별장인데, 

지각있는 주인이라면, 절대로 동네 주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공사 책임자에게 각별히 당부했을것이다.

확~ 별장주를 신고 하려다 참았다.ㅠㅠ

 

연약한 우리 나무 담장에 턱 걸쳐놓은 무지막지한 돌덩이. 이미 우리 집의 경계선을 한참이나 넘어 들어왔다.

여기서도 왼쪽 끝쪽에  보인다. 커다란 돌덩이를 나무 담장이 안고있는 모양새.

 

우리집 앞 공간을 가로막고,

아침7시부터 5시까지 고문이다.

시끄러움은 당연이고, 먼지는 옵션이다.

게다가 공사 인부들의 뻔뻔함은 일반인과 차원이 다르다.

 

밤까지도 도로 정리가 안되고, 되려 도로를 점령한 상태.

그들은 이렇게 20일간 공사를 했다.

염치전무.

 

새벽에 경찰에 신고했다.

도로가 막혔다고.

그 경찰은 자기가 할 일이 없다며  살펴보더니, 걍 갔다./ 이사람은 직무유기를 한거다.

 

경찰이 다녀갔다고 맘 놓고 다시 일을 시작하길래

경찰에 다시 신고.

처리가 안되면 될때까지 민원을 계속 넣을 참이엇따.

이번엔 삐용삐용 요란하게 나타났다.

누가 또 경찰을 불렀냐고 큰소리가 나고,

 

경찰왈

도로가 막혔다고 신고가 여러차례들어왓다.

도로 점유 허가를 얻어 공사를 해야하는데,

이런 일차선 도로에서 개인적인 사유로는 점유허가가 안 떨어진다.

그렇담 동네 전 주민의 동의를 얻어 공사 해야하는게 마땅한 일이다.

가장 피해가 큰 집에 알리지도 않고 이러는건 아니다.

공사를 하려면, 납작 엎드려 공사해라.

 

그들의 막무가내식 항의에

경찰은,

"법이 그렇습니다." 하고 갔다.

 

저런 요령꾼들에겐 법이 데드라인이다.

법까지 가지 않아야하고,

법 테둘이 안에서 움직여야한다.

법을 넘으면 이미 과한상태인 것이다.

 

젊은 경관이 지혜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에도 이모양이어서 

담날 군청도로교통과에 민원 넣으려했으나, 마침 연휴기간이었다. 해서 증거사진만 찍어놨다.

남편이 남과 불편한 얼굴로 내 주장을 한 것이 맘이 불편했던지

저쪽 관리인과 무려 한시간을 이야기를 하고 들어오길래..

에휴ㅠ...

앞으로 쌈은 내가 앞장서서 하는 걸로....맘 먹었다.

앞으로 성가시거나, 얼굴 붉히는 일 있을땐,

'우아의 옷을 벗고 전투복으로 갈아입으라.' 는 동네 으르신의 말씀대로

내가 전선에 앞장 서기로 마음의 결정을 봄.

 

우리에겐 이게 처음 사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동네사람들은 '누구의 편'도 들 수 없다고 한다.

'누구의 편'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

잘 못 한걸 지적하고,

창피한 일로 알게 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번에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는거다.

 

뒤에서 손가락질하며 '교활한 인간' 이라 흉 보면서,

앞에서 웃는 낯을 하는 건 비겁이다.

손가락질 하다가, 슬그머니 배우게 된다. 

나름 나도 지혜로왔어. 하게 될른지 모를일이다.

 

그러나 옳은 일 아니고, 

자신을 속이는 일이며

밝은 사회로의 발목을 잡는 하나의 검은 유혹일 뿐이다.

 

거짓과 옳지 못함에 타협하지 말라.

외면하지도 말라.

직면하고 내 소신을 밝혀라.

 

그러기위해 내가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것이다.

내 소신과 내 철학을 지키기 위해 남들의 손가락질, 뒷담과 타협하지 않고, 열심히 산 것이다.

그렇게 60년이 되었다.

 

믿으라 내가 결코 아무것도 아니지 않다는것을.

 

Good fences make good neighbours  by Robert Frost, Mending Wall

많은 것을 생각케 하는 구절이다.

노후의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에게도

좋은 이웃을 기대하는 사람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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