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끼리 우리만의 60년 삶을 축하하기로 했다.
집서 별루 특별한 대접을 받지 못하구 살아온 인생인지라,
내가 특별하게 만들지 않음 안되겠다는 위기감이 생겼다.
나폴레옹제과의 "영국황실의 디저트" 다.
결코 착하지 않은 가격에도 이름이 맘에 들어 픽!!
초가 개당 800원이나 해서 올해 61세가 되는 친구를 위한 "1" 을 사지 못했다.
착한 칭구는...숫자 "1"이 없어서 못 산 줄 안다. ㅋㅋㅋ
우리의 저녁은 당연 횡성한우.
지난주 오기로 했던 팀이 캔슬을 하는 바람에
하나로 마트에 예약해 두었던 "안창살"을 내가 대신 픽업을 했다.
집에서 식구들과 먹을 시간이 없이,
곧바로 다시 친구들과 횡성을 와야하는 스케쥴 이어서,
그 "안창"이 우리 집 냉동고에서 자고 있는 상황.
하여 이번엔 한우예약을 않고, 걍 현장구매를 하기로 했다.
요즘들어 모임을 캔슬하는 팀 때문에 예약한 고기의 처리로 머리 아픈 일이 자꾸 생긴다.
오랜 세월 신용을 기반으로 이뤄진 시스템인데, 이런 일로 망치기 싫다.
아오~ 이젠, 그런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한다.
억수같이 내리는 장대 비 덕분에,
그릴에 숯을 붙이는 번거러움은 생략되었다.
그래도 좋다. 우리에겐 테팔이 있으니깐.
소세지를 꼭 구워야 한다.
버섯을 꼭 구워야 한다.
상추를 꼭 먹어야 한다.
부추절임을 꼭 먹어야 한다.
다~~~쓰잘데기 없는 소리다.
일단,
소고기만 소금에 찍어 먹으라고.....
먹다가 지루하면, 그때, 하고시픈대로 다~~~ 하라고....
누군가
"영롱한 소고기의 색을 보라." 한다.
제법 사진에 잘 잡혔네.ㅎㅎ
그 많던 고기는 싹 다 비웠고,
그 많던 반찬과 야채는 싹 다 남겼다.ㅋ
밤 되니 크레이지 러브가 분위기를 잡았다.
남편이 사다 놓은 음향기기, 그거 내가 엄청 타박했는데,
오늘 친구들이 와서 좋아한다.
김서방이 한 껀 했다.
음악으로 우리의 추억을 깊게 했다.ㅎㅎㅎ
우쨌든.
우리의 60년을 자축.
그래. 잘 살았어.
무지하게 토닥토닥 해 주고 싶었다.
그간 삶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지.
그래도 우리의 우정은 점점 더 호락호락해 져가.
그래서 좋아.
담날 아침 일찍 일어나 탱글탱글하게 도토리묵을 쑨 ㅇㅎ이.
우리 중 단연코 최고의 주부9단 이다.
대박이다.
나도, 오이지랑 고추절임으로 드디어 주부8단으로 승급했다.
나머지 둘이 본인들 밑으로 순서 매김 해 뒀다가,
본인들 위로 승급시켜줬으니
나의 자작극은 절대 아님.ㅋ
캐나다 사는 친구 동생이 언니 친구들을 초대 하면서,
'다른 사람은 몰라도 ㅇㅎ 언니는 꼭 와야 한다.'고 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실 그녀 없음 우리 모두 굶는다...ㅎ
저 도토리는 작년 가을에 우리가 송추서 쉬지 않고 주웠던 그 도토리로 만든 가루란다.
그걸 말리고 가루를 내어, 오늘 가져왔다.
그리고 아침에 묵을 쑨거다.헐
올 가을엔 투덜거리지 말고 도토리 열심히 주워야 할 듯.허다.
모닝커피는 야외 물멍이 최고지
60세 얼굴 함 남겨보자.
시술 했거나 안했거나...
밥 먹구 국민 체조 타임.
저렇게들 움직이니 아프질 않은 모양.
거기에 비하면 난 미동도 않는 타입이다.
그래서 어깨가 아픈거란다...ㅠ
친구들은 체조하고, 난 아픈 어깨 핑계로 물멍하고,
차암 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