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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의 봄

일상의 이야기

by 별난 이 2022. 4. 1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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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자마자 라벤다 향이 코를 먼저 자극한다.

비누, 바디샴푸, 방향제의 향으로

묻지도 따지지도 안코 픽하는 향이기에 한 그루 사다 베란다에 옮겨 심었다.

 

 

군자란.

입주 선물로 분양해 주신 꽃인데,

한 두해쯤 꽃을 피우지 않더니, 세번째 해 부턴 두개의 꽃대가 올라와 꽃송이를 피워낸다.

작년엔 세번째 꽃대가 뒤늦게 올라와 초봄부터 여름까지 군자란을 연속해서 시리즈로 보았다.

올해도 역시 두개의 꽃대가 먼저 올라와 꽃을 피웠다.

한 박자 늦은 꽃대도 곧 올라와 바통터치 하기를 기원해 본다.

 

사랑초.

햇살만 있으면 잘 자라서 꽃을피운다.

요녀석들은 낮에는 해를 향해 붉은 이파리를 확짝 펼쳐 마치  꽃인양 주인공 행세 하다가

밤되어 해가 숨으면 자신도 조신하게 얌전하게 이파리를 접는다.

한 덩어리가 지금은 세덩이가 되어 베란다 곳곳을 환하게 채우고있다.

자줏빛 잎이 주인공인지,

연보라가 꽃이 주인공인지,

난 둘 다 주인공 같다.

 

남편 최애 튤립을 사왔다.

튤립은 꽃잎을 오므리고 있을때가 청춘인데,

이제 늙어가고있다.

활짝이니 말이다.

 

 

 

 

지난 가을 사다 날른 식물들이

겨울의 추위와 쥔장의 무관심에 기인한 가뭄을 이겨내지 못하고 사망하여,

봄 되면 새로운 식구를 들인다.

올 봄, 우리 베란다 화단에 새로 이사온 식구들을 소개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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