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자마자 라벤다 향이 코를 먼저 자극한다.
비누, 바디샴푸, 방향제의 향으로
묻지도 따지지도 안코 픽하는 향이기에 한 그루 사다 베란다에 옮겨 심었다.
군자란.
입주 선물로 분양해 주신 꽃인데,
한 두해쯤 꽃을 피우지 않더니, 세번째 해 부턴 두개의 꽃대가 올라와 꽃송이를 피워낸다.
작년엔 세번째 꽃대가 뒤늦게 올라와 초봄부터 여름까지 군자란을 연속해서 시리즈로 보았다.
올해도 역시 두개의 꽃대가 먼저 올라와 꽃을 피웠다.
한 박자 늦은 꽃대도 곧 올라와 바통터치 하기를 기원해 본다.
사랑초.
햇살만 있으면 잘 자라서 꽃을피운다.
요녀석들은 낮에는 해를 향해 붉은 이파리를 확짝 펼쳐 마치 꽃인양 주인공 행세 하다가
밤되어 해가 숨으면 자신도 조신하게 얌전하게 이파리를 접는다.
한 덩어리가 지금은 세덩이가 되어 베란다 곳곳을 환하게 채우고있다.
자줏빛 잎이 주인공인지,
연보라가 꽃이 주인공인지,
난 둘 다 주인공 같다.
남편 최애 튤립을 사왔다.
튤립은 꽃잎을 오므리고 있을때가 청춘인데,
이제 늙어가고있다.
활짝이니 말이다.
지난 가을 사다 날른 식물들이
겨울의 추위와 쥔장의 무관심에 기인한 가뭄을 이겨내지 못하고 사망하여,
봄 되면 새로운 식구를 들인다.
올 봄, 우리 베란다 화단에 새로 이사온 식구들을 소개해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