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사이 사건사고가 많았다며 니가 꼭 들어야 할 얘기가 넘 많다며 시간을 내라는 압력이 들어왔다.
고삼맘 특혜로 모임에 한해동안 안나가고 칩거하고 있으니, 팽이, 그 친구가 전화를 해왔다.
ㅎㅎ 울끼리의 모임엔 난 언제든지 콜이다.
울끼리...란 멤버십에서 낙오되지 않으려면 무리를 해서라도 나가야 한다...그게 우리의 불문률이다...
어찌어찌하여 이십년을 넘게 모시고 살던 시어머님이 분가를 하시게 되었는지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나서...
나의 이야기도 있는데 들을 껴?? 물었더니 울친구들 무조건 콜~~~이다.
일탄. 이탄.삼탄. 까지 있는데???
한번 콜했으니 인내심있게 무조건 고~~~한다.
이야기 일탄.
평생을 청소일로 정년퇴직을 하신 집사님이 퇴직을 하시고는 몸이 좀 편해 지시나 했더니,
그동안의 노동의 댓가인지 집안 내림인지 알수 없으나 허리가 꼬부라지셔서 더이상 교회로 가시기가 힘드시게 되었다.
비슷한 이유로 집안에 칩거하시다 치매가 오시고, 급기야 지방에 사는 따님이 어머님을 모시고 내려가,
다시는 교회를 나가실수 없게된 다른 집사님이 생각났다.
해서 내가 라이드를 해 드릴테니 움직일수 있을동안에는 교회에 함께 나가자 제안을 했었다.
내가 부지런 떨어 10분 일찍 나가면 되는 일. 이엇다
그 첫날, 그분을 모시고 ㅁ권사님과 약속장소로 갔는데,
ㅁ권사님, 불쾌한 어조로 '내가 차를 타지 말든지 해야지 이거 아무리 생각해도 쓸데없는 짓이야' 하며 승차를 하신다.
아마도...ㅁ권사님을 태우고, 그 집사님댁으로 들려 픽업하는걸로 생각하시고 하신말씀같았다.
그 댁에 들러서까지 픽업하는일이 쓸데없는 짓이라는 것 이며,
당신을 싣고 그런 서비스를 다른사람에게 제공하는것이 몹시 불쾌하다는 말씀이다.
전혀~~그런거 아니었지만, 즉각 반응하기를 참았다. 뒤에 타고계신 다른분을 생각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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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시간이 끝나고 옆을 보니, 그 집사님이 이미 자리를 뜨고 안계셨다.
전화를 거니, 교회버스를 타고 집으로 갈것이니 신경쓰지 말라 하신다.
그분은 그분대로 ㅁ권사님의 말씀을 듣고 맘이 아주 상하셨다. 당신에게 하신 불평임을 아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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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사람은 서로에게 기분나쁜거에 집중하느라
거기에 내.가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상대방에 대한 화를 표현하느라, 나에대한 예의는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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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난, 이 두분의 기본 됨됨이를 논하고 싶지 않다.
두분다, 나, 를 생각한다면, 그런말, 그런 행동을 해서는 안되었다.
이탄.
울집근처 ㅊ권사님과 새벽예배를 같이 다니게되었다.
그분의 차를 아들이 지방근무지로 가지고 다니게 되어서 뚜벅이가 되신것도 있지만,
난 내가 뚜벅이일때 그분이 잠시라도 나를 라이드 해 주신걸 잊지 않는다.
게다가...새벽에 동행이 있다면 책임감에 따박따박 나가게 된다.
그날은 내 기도가 끝나기전에 ㅊ권사님이 얼른 가자고 나를 보챘다.
거기서부터 빈정이 쬐금 상했다.
이따 교회 와서 또 기도할껀데 멀 그리 오래 기도해 ? 하신다.
아~따, 이따는 성경공부하러 오는거지, 새벽기도랑 같아요~? 했다.
차를 주차장서 빼는 순간부터 ㅊ권사님 통화를 하신다.
누가 돌아가셨나부다... 근데, 위로의 말씀이 길어지신다.
새벽 어둠을 뚫고 차 없는 길을 달리는데, 그분 통화내용이 좁은 차안에 울려퍼져 난 이미 그 통화의 제3의 통화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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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이 차에 자신과 전화기 너머 그녀만 생각했다.
같은 공간 안에 있는 나는 애써 외면하고 말이다.
이쯤 되면...
예의는 찜쪄먹은 된장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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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탄
그녀와 난 같은 아파트에서 아이들 현장학습을 함께 다니고 문화생활을 함께 했던 기억이 있다.
아이들이 크고 나서는 가끔씩 저녁시간대에 대형마트를 함께 다니는 정도의 유대를 가지고있다.
그날은 마트도 보고 누워있는 옷도 쇼핑하자며 행선지를 뉴코아로 잡았다.
그정도라면 마트쇼핑에 두세시간, 옷쇼핑에 두세시간 합이 족히 5~6시간은 걸릴 일이다.
당연히...난...하루를 그녀와 보내게 될 것을 예상하고 집을 나섰다.
마트 쇼핑이 끝나고 나서야 1시30분에 다른 약속이 있어서 점심은 물론 생략하고 옷쇼핑에 바로 나서야 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황.당.했.다.
설사 혼자. 먼저. 약속장소로 떠날것이라 해도, 출발전에 알려주고 양해를 구했어야 할 사항이다.
왜냐하면...오늘의 시간은 나의 시간도 동시에 맞물려있기 때문이다.
게다가....난 오늘의 기사이기도 했다.
여기서 기사라 함은....그녀가 자기 약속시간에 맞춰 나와 헤어지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 아니라,
플러스, 마트쇼핑한 온갖 냉장식품과 냉동식품들을 그녀의 집으로 배달을 해 주어야 하며,
플러스, 그녀의 약속장소로 그녀를 도착시켜야하는것도 선택사항으로 포함되기 때문이다.
갑자기 어제밤에 잡힌 약속이라며 변명을 하는데...
나의 시간이 내게 매우 소중하다는 사실을 외면하지 않고는 이렇게 일을 만들수 없는거다.
십수년 그녀을 알아온 나 로써는 도저히 이해 할 수 없었으나
...그날...난...그녀의 충실한? 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담날..생각해보니 쬐금 미안했는지...차라도 같이 마셔도 될것을...하며 문자가 왔기에..
내 시간에대한 배려가 없었던건 좀 아쉬웠다고 답했더니...
그녀....
반응이....떨브다....
난, 그녀와 지금까지의 관계도 소중하고, 앞으로의 관계도 소중하기에
담에 혹시라도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언급한 것이었는데,
그녀는....의외의 반응에 분노하는것 같았다.
어쨌든.
그 이후 그녀가 보여준 남은일의 뒷처리는....그녀의 또 다른 모습을 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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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나는 알게 되었다.
사람이 다 같지 않다는것을.
사람이 기본 소양은 있어야하고
관계에 있어서 기본 예의 정도는 지켜야하고
나아가서 너에대한 배려가 있으면 좋겠으나
배려는 커녕 예의도 못갖추고 자기 기본마저도 미달인 사람이 많다는 사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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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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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말한다.
사람이 순하고 착하면...........잡아먹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