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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쟁이 마틴

교회이야기

by 별난 이 2015. 7. 14.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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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아들이 아주 아주 어렸을적 얘기다.

아덜이 말도 늦고, 글도 물론 못 읽을때라, 내가 매일 몇권의 책을 따박따박 읽어주었었다.

그 책들중 한권이 아주  오랬동안 남아있다. 내게 ..아직도...

 

제목이 구두쟁이 마틴...머 그랬던것 같다.

 

옛날 옛적에 구두수선일을 하며 살던이가 있었어요...

그는 아주 가난했지만...매일밤 성경책을 읽으며 하루를 마감하는것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언젠가 하나님께서 자신을 꼭 방문해 주실것이라고  믿고 있었어요.

어느날이었어요.

밖이 시끄러워 나가 보았더니...

굶주린 소년이 수레의 사과를 훔쳐먹다 잡혀서 사과장수에게 호되게 야댠을 맞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마틴은 자기의 저녁빵을 살 돈으로 사과값을 지불하고 그 소년을 보냈답니다.

그러고 며칠이 지났어요...

그날도 마틴은 이제나 저제나 하나님이 자신을 방문하실까 가게밖을 힐끗거리며 구두를 꿰메고 있었지요.

어느 거지차림의 청소부가 창문밖에서  추위에 떨며  구둣방 안을 기웃거리고 서 있었어요.

구두는 커녕 추운 겨울에 다 떨어진 외투를 걸치고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마틴은 그를 청해 안으로 들이고...자신이 먹으려고 난로위에서 데우고 있던 따뜻한 스프와 우유를 그에게 대접했어요.

그리고 또 며칠이 지난 어느날 이었어요...

마틴은 그날도 하나님의 방문을 기대하며 가게밖을 기웃기웃 거리며 구두를 꿰메고 있었어요.

그가 왜 하나님을 그리도 기다렸냐고요~? 매일매일 성경책을 읽을때 하나님께서 직접 방문을 하시겠다고 말씀하셨거든요..

그렇게 하나님을 기다리고 있을때였어요.

구둣방 밖에 아주 허름한 차림새의 여인이 서있었어요.

몹시 바람이 불어 추운 날씨였는데...그 여인은 외투도 없이 다 떨어진 옷을 입고 추위에 떨고 있었어요.

마틴은 그 여인을 가게 안으로 들여 난로가에서 몸을 녹이게 하고, 그의 저녁식사를 대신 들게 하고,

단 한벌 뿐인  그의 외투를 입혀 보냈어요.

그날저녁...

마틴은...왜. 하나님께서 아직 안오시는 걸까...생각하며 성경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그때...하나님 목소리가 들렸어요...

내가...너를...세번이나....만나러...갔었다....

아니, 언제요? 제가 항상 창문밖을 확인했었는데, 안오셨잖아요???

한번은 굶주린 소년의 모습으로, 한번은 청소부의 모습으로, 한번은 헐벗은 여인의 모습으로....갔었다..

그때마다 나를 따뜻하게 대해주어.... 내가 기쁘구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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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마25:40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아니한 것이 곧 내게 하지 아니한 것 이니라 하시리니....마 25:45

.

.

..

톨스토이는 성경의 이 한구절을 가지고 책 한권을 썼다...

그리고 그 톨스토이의 소설은 나 한사람을 감동시켰고, 인생을 바꾸어놓았다.

 

 

 

 

오늘...

1-1조예배가 있는날이다.

누구는 자기의 편의를 위해 조를 합쳐서 예배를 드리자고 나와 목사님을 종용하나...

나, 단한가지 이유로 단호하게 거절한다.

연합예배를 드릴경우, 가장 누추한 집의 집사님댁에서 예배를 드릴 기회가 없어진다.

그렇잖아도.... 삶이 누추하고 버거운데, 하물며 교회안에서도 대접을 못받고,

 설상가상으로 목사님 모시고 당신집에서 예배를 드릴 순서조차 박탈당하는거다.

오늘 아침...예배를 위한 준비기도를 하는데....

그댁 아들의 기도앞에서 맘이 무너졌다.

아들의 과거와...지금 모습에서...감사가 나왔다.

집사님, 평생, 아픈 아들을 보며 흘렸을 눈물도 보았다.

 

몇년전...

그 집사님이 장성한 아들이 간질이라는 이유로 집안에만 있는것이 안타까웠는지, 여기저기 아들의 거취문제로 상의를 하고 다녔었다

집근처 천주교회의 한 수녀님께서 꽃동네에서 숙식하며 봉사할것을 추천해 주셨다고 하는데...

아들을 염려하는 엄마의 마음이 화악 전달되어, 내 맘을 때렸었다.

내 아들을 염려하는 나의 마음과 다르지 않은 간절함이 묻어 있었다.

제가 교회로 실어 날를테니, 차라리 교회로 보내세요...하고 제안을 하였고,

그 이후 그는 나와 함께 각종 예배란 예배에는 모조리 참석하는 성실함을 보여주었다.

울아들 고3때는 수험생 작정예배에도 참석하여 기도한표를 보탠 장본인 이기도 하다.

그가...

어느날부턴 스스로 버스를 타고 교회를 가게되었고,

어느날부턴 죽을때까지 먹어야 한다는 약 없이도 정상적인 삶을 살게 되었고...

어느날부턴 스스로 돈을 벌겠다며 집을 나섰다...

요샌...자전거를 타고 일을 나가며...

평생 자녀걱정에 돈걱정에 누추한 삶을 이어왔던 어미를 대신하여 돈을 번다.

비록, 청소를 하는 비정규직이지만, 예전의 그의 모습에선 상상도 할 수 없이 발전한 모습이다.

오늘 ..

나는...

감히...

내가 살아오는 동안, 가장 잘 한 일이....바로...이 일이란 생각을 했다.

 

그댁에서 예배를 드리는 내내 눈물이 앞을 가려 어쩔줄 몰랐다.

감사인건지. 센치한건지.칭찬인건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눈물 말이다...

 

 

하나님의 눈에는 높은자나, 낮은자나, 부자나 가난한자나, 영향력있는자나 없는자나, 똑같이 귀한 한 사람일것이다.

그건, 빈부귀천과 상관없이 동등하게 주어지는 한장의 투표권과 다르지 않다.

낮은자 가난한자 영향력없는자가 내미는 한장의 의견도 동등한 귀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것과 같다.

그래서...

그분은...

가장 작은자의 모습으로 오실것이라고 역설하고 계신지 모르겠다.

 

 

그동안 침체되어있던 신앙생활에 쉼표를 찍은 하루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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