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캐나다서 아들의 초딩친구맘이 들어왔다.
나와는...에...또...십여년만이 아닌가 싶다...
설렘과 두려움으로, 그리고 첫애맘의 어리버리함으로
함께 초딩시절을 보낸 맘이다.
에피타이저. 샐러드
맘 같아선 멋진곳으로 초대하고 싶었으나..
그넘의 시간이...걸림돌이닷.
서로 빡빡한 시간 어찌어찌 맟춰보자규~
해 놓고,사전 답사로 간 곳이 서초동 대나무골.
청포묵 무침
아, 점심때 갔더니...
어케나 빠글빠글 손님들이 많은지...
저녁때가 아니라면 대화는 절대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심 손님이 많은 이유는...
분명히 있어 보인다..
버섯 샐러드
강남,서초역 근처에 그럴싸한 일식집 중식집 갈비집은 많아도 한정식집은 없다.
단연코 없다.
게다가...가격까지 착하다.
음식의 맛도 절대로 처지는것이 없이 정갈하고 맛있다.
그럼 된거다.ㅎ
이렇게 샐러드가 많은것 또한 나이 지긋이 든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다.
오렌지 소스의 해파리 냉채
단백질이 빠지면 왠지 접대에 소홀해 보일수 있다.
그렇다고 많이, 배부르게 육류만 먹을수는 없다.
한정식을 먹을땐...
소고기 찹쌀구이
십여년만에 만난건 그녀만이 아니었다.
그때 그시절 같이 몰려다녔던 엄마들도 함께 만났다.
여전한 그모습들을 다시 확인한다는건...후후
그중,
이상하게 나이들어가는 한 엄마를 보면서
싫다.와 마주한다
저런 사람은 더 만나기 싫다...
어쩜~ 내가 이상하게 늙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자꾸 사람에 까다로와 지고 있으니 말이다.ㅠ
닭꼬치
울아들은 유학을 권했을때 싫다고 했다.
아마도...부모와 떨어져 지내는거에 대한 준비가 안됬었지...싶었다.
갈등하고 있었던 내겐 다행이었으나...
입시에서 영어가 핸디캡이 되는걸 보며, 잘못한 판단인가? 자책도 했었다.
아들이기에 어느나라 사람으로 살게 할 것인가를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살 꺼라면 학교 동창도, 선후배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외국에서 살 꺼라면.. 일찍 떠나야 했고, 결국 돈이 관건이였다.
중.고등.대학교를 서포트 하자면 못잡아도 10억은 잡아야 했다.
그러고도 그곳에서 이민1세대로 살아야할것이었다.
우엉잡채
언젠가는 부모품을 떠나 자신의 삶을 살 것인데,
한지붕 아래에 있을때 가정에서 배워야 할 것은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예의도 배워야 할것이고,
가족간의 이견이나 갈등을 풀어가는것.도 보고 배워야 할 것이엇다.
그건, 엄마가 가르친다고, 아빠가 훈계한다고 되는건 아니라 생각했다.
무엇보다 안정감.가정.이 최고로 중요해 보였다.
그땐 그리 생각했다.
황태구이
ㅋㅋㅋ 육해공이 다 있다
많은 아이들이 부모품을 일찌기 떠나 외국에서 산다.
무엇을 위하여?
영어? 대학? 꿈??
그들이 지불하는거는 눈에 계산되지는 않지만 아주 비싸 보인다.
어린시절을 외로움과 바꾸어야 하고,
안락한 부모품을 포기해야하고,
억척같이 일해 일년에 1억씩 외국으로 보내는 일만하는 아빠를 만들어야한다.
희망은 있어보이나, 가족은 없어보인다.
돼지 수육
지금 이순간의 평안함을 추구하는 소심한 엄마의 변명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한집건너 한명씩 있는 이땅의 유학생들.
그들에게 보내지는 학비를 생각하면
우리세대가 외국에 지불하고 있는 교육 비용이 과연 생산을 위한것인지 소비를 위한것인지
계수는 되고 있는건지,
모르긴 몰라도 어마어마할 것인디...
어느부분 희생이 분명하다.
이것이 이집의 하이라이트.
음식점에서 이름에 걸맞게 내 놓는 바로 그 밥.
대나무밥. 이다
대나무에 오곡밥을 넣어찐것이다
세가지 쌈.
여기서 난 신세계를 만난다.
갈치젓이 그렇게 맛갈나는걸 첨 알았다
그 모든걸 감수하고
울아들과 동갑내기 딸은 이미 미국서 졸업을 앞두고 있고,
이젠 둘째딸 입시 대비를 위해 방학동안 캐나다서 날아와
학원으로 매일 나르고 있는 이 엄마, 그리고 아빠,
대~단한 부모 맞다.
올만에 옛날 최선을 다해 살아가던 한때를 같이한
마음도 따뜻했던 ㅁㄱ맘을 만나니
그때 그시절도 생각나고,
지금은 각자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도 보이고,
우리의 모습도 보였다
어
아이들이 어디에 있든 각자 자기의 자리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되길 바래본다
맨 마지막 식혜까지. 점심코스의 마지막이다.
요즘 우리가 어르신들로 부터 듣는말은...
인생,거 별거 아니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