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바쁜 일정을 삼주째 소화해 내고 있는중.
오늘의 비중있는 일.은~~~~ 바로 기도원 다녀오는일.
울교회 한달에 한번 기도원을 다녀오는 걸 월례행사로 하고 있는데, 나, 올핸 별로 못갔었다.
노느라....바.빠.서...ㅠㅠ
버스가 마악 출발 하다가 갑자기 급정거를 하는 바람에 좌석에 앉아있는 우리는 많이 놀랐고
이제 막 버스에 올라서신 권사님 두분은 버스 기사 옆 공간으로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으셨다.
그중의 한 분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이분, 연세 70도 넘어 보이는 기사분께 다짜고짜 사람이 앉기도 전에 출발을 하면 어떻하냐고 야단을 치신다.
한번에 끝내시면 좋았겠으나...여러번...
화가 나셔서 그렇기도 했겠지만, 암튼 여러번 야단을 치시고 훈계하셨다.
난, 그것보다도, 넘어지신 분도 연세가 70이시라는데, 엉치뼈라도 다치셨을까봐 걱정이 되었다
어디에 부딪치기만 해도 며칠을 몸살을 앓는데....어르신이 많이 아프실까봐도 걱정이 되었다.
기사분....
미안하여 어쩔줄 몰라 하시고, 운전하시는 내내 그 권사님의 상태를 백미러로 살피시는게 보였다.
에고, 여기까지가...아름다운 인간의 모습이다.
기도원에 도착하여 내리는데,
권사님께선 내리시질 않고
기사분의 인적사항을 물으신다.
아마도...치료.... 때문이신거 같았다.
기도원에서 돌아오는 길.
갑자기 권사님이 보험사에 전화를 거는 목소리가 버스에 짜랑짜랑 울려 퍼지는 바람에
빡쎈 기도후의 점심 식사와 커피 그리고 수다와 웃음소리로 나른하고 달콤하게 채워져 있던 버스안이 조~용해졌다.
보험신고가 들어갔는지 확인하는 전화를 하시는데, 아마도 직원이 전화를 한번에 받지 않았던 모양인지
보험사 직원을 야단을 치신다. 전화를 한번에 따박따박 받지 않을것 같으면 담당을 바꾸라고 화를 낸다...
내방역 어느 한방병원엘 가 볼 것이고, 거기서 이상이 없으면, 큰병원으로 가보시겠다 한다...
흠....
이쯤 되면, 엉덩방아 한번으로 종검.확실하게 해 보시겠다는 말씀으로 들린다.
내가 생각해도 운전 기사분이 대형 버스를 운전하시기엔 연세가 좀 많아 보였다.
연세가 많다 함은 연륜이 있다기에 앞서 순발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돌아오는 길에도 급 브레이크를 몇번 밟아 나를 놀라게 했다.
운전이 능숙하다 할 순 없다.
기사분이 잘 한건 없어 보인다.
그러나...
넘어지신 권사님도 너무하다 싶었다.
사십여명의 버스안의 교구식구들이 모두 심장이 뛸정도로 공포분위기로 만들고,
연세 많으신 기사분의 쩔쩔 매는 모습에도 마치 약자앞의 사자처럼 위풍당당하여....
별로 배려나 매너가 있어 보이진 않았다.
사람이...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
기도를 하고,
하나님을 만난다....
사람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선 순종함으로 겸손함으로 응한다.
사람이 사람과의 관계에선 누르고 밟고 올라서기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한다.
나는 묻는다,
만일, 하나님이 이세상의 가장 낮은자의 모습으로 오셨다면???
그 가장 낮은자의 모습이 그 연세 많은 기사분의 모습 이셨다면???
그 많은 눈물의 기도가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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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여기 내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 마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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