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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일상의 이야기

by 별난 이 2012. 6. 24.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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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횡성을 향해 2시에 집에서 출발했다.

차안에서의 생각 여러개...

 

 

50분 정도의 가까운 거리이니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이 순간이 참으로 감사하다...

과거의 의미있는 추억도, 미래의 어떤 기대도 필요없다.

그저 지금 이 순간...남편과 횡성집의 정원을 관리하러 가는 이 순간...이...참으로 감사할 뿐이다

 

 

 

 

우리의 제천 발령을 놓고..

말이 좋지...제천 시골로 이사해서 사는게 좋긴 머가 좋냐고...하셨다...

마치 이곳 생활이 너무 따분하고 시시하고 심심하고 억울하기도 하지만,

체면차리느라 난 너~무 좋아요...한다는 뜻으로 들렸다..

난 정말 제천 생활이 좋아서 좋다 한건데...

'아"를 "어"로 해석하는 세상의 언어다.

이분...말씀을 많이 하시더니...실수...도 ...하시네...

 

이곳에선 걱정거리가 없다.

바빠야 할 이유도 별로 없다.

경쟁에서 꼭 살아남아야 한다는 무언의 압력도 없다..

달려나가 일등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서도 해제되었다....

분위기에 의해, 혹은 시스템에 의해, 타의에  이끌려

내 생각과 다른 그 어떤 거라도 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이곳 제천생활이 내 습성과 너무도 잘 맞다..

아니...인간 본성과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소도시에서의 생활이 이런걸까??

 

이곳 제천에서 서울의 삶을 들여다 보면...

서울에서 혹은 썸데이 인 서울을 희망하며

비싼 주거비용이며 삶의 유지비용과

더 비쌀수 있는 귀한 우리의 소중한 젊은 시간들을

잰 걸음으로 목표를 향해 앞만 바라보며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난...

서울의 인생이 불쌍하다..라고 감히 생각한다...

 

참으로 아깝게도 나의 젊은 시간을 서울에서 바쁘게 숨가쁘게 살아왔다는 생각...

 

자식은 도시로 보내 교육을 하고자 하셨던 우리의 부모님들의 생각은 무엇에 연유한 걸까...

당신들의 삶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기를 기원하셨던...게 아닐까...

그런 의식의 부모님 덕분에 많은 시골출신의 훌륭한 인물들이 배출되고

부모님의 기대대로 이 나라를 이끄는 중요한 인물들이 되었을 꺼란 생각이다.

 

나는 어떻게 선택할까???

자식일까?? 나의  나머지 삶의 질 일까??

 

지금 이순간...

이곳에서의 평화

유유자적함

여유로움

무 경쟁.

무욕심

무소유...

이런것에 너무도 감사하다...

그래...일생동안 쭈욱 그럴수 없다면...

지금 이 순간이라도 그럴수 있음에 감사한다...

 

 

-퇴직하기전에 좀 쉬었다가 퇴직하라고 그곳에 보냈구만...넘 열씨미 살지말어...

머 이런 싸가지 없는? 얘기를 한 사람...ㅎㅎ

맞는 말 일 수도 있다만,

-내가 지금 이순간을  성실하게 채우지 않는다면, 앞으로 어느 순간에 성실함으로 채울수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평생 열심히 최선을 다하며 살아온 사람에게는 절대 용납이 안되는 말이며...삶의 방식이다..

내일 무슨일이 생기더라도

난 지금 이순간 내가 꼭 해야할 일을 하고야 말것이다...

라는 생각으로 남편은 살고있고...

나 또한 그의 생각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만약 남편이 그런생각을 버리고자 한다면, 내가 다시 주워들어 채워넣을것이다.

글케 살면 안되여~~하면서 말이다...

 

 

이곳에서 어마어마한 일들도 치루고 있지만...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

내일 일이 잘 못 될 수도 있다는 걱정 말이다...

인간은 너~무 걱정이 많다.

실지로 일어날지 안일어날지 모르는 일에대해  걱정을 미리 사서한다.

아직 생기지 않은 일은 미리 걱정하지 말것.

이미 일어난 일이라면...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면...그저 순응할것...그 속에서 긍정의 가닥을 찾아낼것...

내일은 희망의 단어다.

내일은 당연히 일이 더욱 잘 되어야 한다.

왜냐고?? 내일이니까...

오늘보단 더 잘 될 것이다....

라고 생각하면

걱정과 멀어진다...

 

욕심을 버리면,,

걱정과 아주 이별한다...

꼭 이것을 가져야하고 취득해야하고 성취해야겠다고 욕심을 과하게 부리다 보면

과한만큼 걱정이 자리한다...

 

 

온 가족이 함께 사는것에..

남편이 아직도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에..

아들과 딸이 내게 있다는 것에-그들이 공부를 잘 하던 못하던-있다는 것에...감사한다...

 

 

그리고..

소박하지만

이렇게 풀뽑으며 자연을 내것으로 맘껏 누릴수 있는 횡성집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비록.

여름내내 무수리로 잡초뽑고 가지치기하면서 허리 꼬부라지게 일 하긴 하지만...

 

아~ 참으로 고맙고 감사한 순간들이다...

맘껏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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